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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식 NIA 원장 "마스크 이어 확진자 정보 등 공공데이터 추가 공개"

마스크 판매정보 데이터 공개 이후 이용자 구입 편의성 확대
지역별 확진자 정보 등 감염 예방 위한 추가 정보 공개 추진중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20-03-20 06:00 송고 | 2020-03-20 10:36 최종수정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장 © News1 성동훈 기자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장 © News1 성동훈 기자

자신의 출생 연도에 맞춰 근처 약국으로 마스크를 구매하러 가는 시민들은 이제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마스크 재고'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일상이 됐다.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과 우체국 등에 1~2시간 긴 줄을 서야 했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중소벤처기업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등 정부기관이 마스크 관련 '공공데이터'를 민간에 전격 공개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마스크 데이터 공개를 위한 공공데이터 가공 및 오픈(개방형) API 구축 실무를 담당한 정보화진흥원은 데이터 공개 효용성이 높다고 판단, 확진자 정보 등 추가 데이터 공개도 검토하고 있다.

문용식 정보화진흥원장은 20일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마스크 수급이 여전히 부족해 줄서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마스크 재고정보 알림서비스를 통해 막연히 1~2시간씩 긴 줄을 서야하는 상황은 상당부분 해소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세가 다소 주춤해졌다고는 하나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 감염병 대응을 위해 공공데이터를 추가적으로 민간에 공개해 어려운 국민들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편리하게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스크 정보 공개가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0일 오후7시를 기해 마스크 정보가 민간에 공개된 이후, 서비스를 처음 시작하던 11일 아침부터 마스크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개발자와 이용자들이 대거 접속하면서 시스템이 느려지고 사이트가 마비되는 등 문제가 나타났다. 
게다가 이날 처음으로 우정사업본부도 대구, 청도 지역과 전국 읍면지역 우체국을 통해 '마스크 5부제'에 동참하면서 이로 인한 트래픽도 일시적으로 증가해 시스템이 하루 종일 버벅댔다.

공적 마스크 판매 현황을 알려주는 알리미 앱 서비스가 시작된 11일 오전 약국 영업시간 정보 앱인 '굿닥'을 통해 주변 약국 마스크 재고 현황이 나타나고 있다. 2020.3.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공적 마스크 판매 현황을 알려주는 알리미 앱 서비스가 시작된 11일 오전 약국 영업시간 정보 앱인 '굿닥'을 통해 주변 약국 마스크 재고 현황이 나타나고 있다. 2020.3.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문 원장도 이날을 떠올리며 '죽는줄 알았다'고 표현했다. 그는 "마치 5000만 국민 모두가 마스크 맵 서비스를 한번씩 눌러보는 것 같았다"면서 "트래픽이 얼마나 빠르게 증가하던지 클라우드 서버가 멈출 뻔했던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현재 마스크 정보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버는 시간당 최대 960만 콜(접속)이 들어와도 서버가 0.05초 안에 응답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문 원장은 "얼마 전 미스터 트롯 결승에서 시간당 700만 콜을 못견디고 서버가 뻗는 바람에 우승자 발표가 하루 지연되었던 사건과 비교하면 현재 마스크 맵 서비스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돌아가는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약국 현장에서의 혼란도 상당부분 안정화됐다는 것이 문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마스크 맵에 재고가 있다는 정보를 보고 약국으로 달려갔는데, 재고정보와 현장 판매량이 달라 화를 내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고 들었다"면서 "시민들과 공익을 위해 판매를 맡아준 약사들 모두 힘든 시기가 초기에 있었지만 시스템이 안정화되고 마스크 구매 정보 입력 프로세스도 정착되면서 지금은 판매수량과 마스크 맵에 나타나는 재고데이터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앞으로 정보화진흥원은 코로나19 관련 2차 데이터 개방을 추진할 계획이다. 확진자 통계, 목록, 방역대상 장소, 선별진료소 목록, 국민안심병원, 방호용구 배포처 등 코로나 대응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추가로 개방할 예정이다.

문 원장은 "확진자 정보의 경우 사생활을 침해 소지가 없는 지역별 통계 정보 등을 공개해 국민들이 더욱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확진자 정보는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하루 2차례 브리핑을 통해 공개되며, 관련 문서는 한글파일(HWP)과 PDF 파일로만 제공된다. 국내 대학생들이나 민간 개발자들이 앞다퉈 내 놓은 '코로나맵'과 같은 확진자 통계 서비스는 이 데이터를 보고 일일이 손으로 입력해 수동 업데이트 하는 방식이다. 

문 원장은 "마스크 데이터처럼 확진자 정보 등을 API 형태로 공개한다면 개발자들이 이를 연동해 감염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국민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공공데이터를 적극적으로 개방해 이번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상황에서도 데이터에 기반한 정확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확대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장 © News1 성동훈 기자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장 © News1 성동훈 기자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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