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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2' 감독 "전지현 통해 시즌3 기대감 높이고 싶었다"(인터뷰)

[N인터뷰]②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0-03-18 14:34 송고 | 2020-03-18 15:11 최종수정
박인제 감독(넷플릭스 제공) © 뉴스1
박인제 감독(넷플릭스 제공) © 뉴스1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극본 김은희/ 연출 김성훈 박인제)가 지난 13일 전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됐다. 지난해 1월 시즌1 공개 이후 약 1년 2개월만에 공개된 '킹덤' 시즌2는 다시 한 번 세계 각국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K좀비' 열풍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2는 한국에서 제작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중 최초로 돌비 영상 기술 '돌비 비전'과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하며, 더욱 강렬해진 비주얼과 흡인력을 내보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1과 시즌2의 에피소드 1편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에 이어 시즌2 에피소드 2편부터 6편까지의 연출을 맡은 박인제 감독의 연출력도 '킹덤'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요소 중 하나다. 밤이 아닌 낮을 배경으로 끊임없이 인물들을 압박해오는 생사역(좀비)들과, 이를 이용해 정치 싸움을 벌이는 인물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박인제 감독은 '킹덤'을 더욱 매력적인 드라마로 탄생시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처음으로 시도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박인제 감독을 만나 '킹덤' 시즌2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인제 감독(넷플릭스 제공) © 뉴스1
박인제 감독(넷플릭스 제공) © 뉴스1

<【N인터뷰】①에 이어>


-전지현이 등장하는 장면은 어떻게 중점을 뒀나.
▶제가 사실은 영화 작업만 했었다. 드라마라는 장르는 처음 접하다보니 드라마라는 장르에 부합하는 방식이 무엇이 있을까 되게 많이 고민했다. 영화는 일종의 비용을 지불하고 쭉 보는 관람 형태가 되어 있다. 하지만 드라마는 좀 보다가 인터넷도 할 수 있고, 재미없으면 중간에 끌 수도 있다. 시청자들을 끝까지 잡아내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싶었다. 그럼 다음 에피소드가 궁금해서 미칠 지경으로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 드라마라는 장르의 특성이었다. 전지현 배우도 거시적으로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해 주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경복궁 장면에서의 액션이 인상 깊다는 평도 있는데.

▶사실은 '킹덤'이라는 드라마가 좀비 장르라고 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SF다. 거기에 실제 고증에 맞는 미술적인 부분들을 접목 시켰다. 최대한 고증에 벗어나지 않는 그런 점이 경복궁 장면을 찍으면서의 주안점이었다. 실제 경복궁은 촬영을 하면 안되는 공간이다. 그래서 세트에서 촬영을 하게 됐는데 최대한 고증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도에서 했다. 역사적으로 경복궁이 불타버린 부분은, 좀비물이라는 장르 때문에 여러가지 해석이 있을 것 같다. 수망촌 환자를 통해서 왜구를 막아낸 것이기 때문에 경복궁은 불타지 않았을 거라고 말이다.

-'킹덤' 작업을 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었다면.

▶'모비딕'과 '특별시민' 이후에 여태까지 해보고 싶지 않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김성훈 감독에게 제안을 받은 거다. 장르를 해보고 싶은 욕망 중에서 좀비물도 포함이 됐었기 때문에 '나랑 달라서 안 된다'라는 생각은 없었다. 다만 걱정된 건 사극이라는 부분이었다. 제 영화 인생에서 어떤 영화를 찍을까라는 고민은 해봤지만 사극은 고민해본 적이 업었다. 사극은 공부를 해야 하는 부분이다. 여러가지 역사적인 부분에서 공부를 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프리프로덕션 작업 때도 공부하는 것이 힘들었다.

넷플릭스 '킹덤'© 뉴스1
넷플릭스 '킹덤'© 뉴스1

-시즌3에 대한 계획은 있나.


▶시즌2 작업도 남의 시나리오를 받아서 작업해 본 것이 처음인데 시즌3도 김은희 작가가 시나리오를 쓰는 것이어서 말씀드릴 것이 없다. 저도 시즌3를 바라보는 입장은 단순히 팬심이다. 전지현이라는 배우가 시즌3에 어떻게 될까, 어린 왕이 어떻게 될까, 새로 나온 인물들이 어떻게 움직이게 될까는 다 저의 개인적인 상상이지 그게 어떻게 펼쳐질까는 김은희 작가님에게 맡겨야 되지 않나 싶다.

-결말에 대해 나뉘는 호불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호불호가 있는 건 좋은 것 아닐까 싶다. 미움보다 무서운 것이 무관심인데 호불호가 있다는 건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논란이 있는 건 오히려 관심이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장르의 확장성을 이끌어냈다는 평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장르가 변질되는 것이 아니라 확장된다는 것은 작가 입장에서도 감독 입장에서도 너무 행복한 일이 아닐까 싶다. '에이리언'도 장르가 확장돼서 이제는 인류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얘기가 나온다. '킹덤'도 계속해 세계관을 확장한다면 더 어마어마해지지 않을까 싶다.

-좀비 장르를 만들면서 잔인함을 더욱 극대화한 부분이 있나.

▶저도 개인적으로 좀비물의 팬이다. 전 사실은 좀비 팬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모든 좀비 작품들을 참고했다. 익숙했던 것들에서 조금 더 새로운 것들을 찾아보려고 했다. 저 스스로도 좀비 장르의 팬이기 때문에 저도 만족할 것을 찾았다.

-결과물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나.

▶당연한 이야기이긴 한데 감독이 만족할 만한 영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도 작품 속에서 저만 아는 것이 보인다. 어느 장면에서는 내가 왜 이렇게 바보 같은 짓을 했나 하는 것도 있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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