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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면마스크는 '부족'할 때 권장…개학 추가연기 권고"

의협 전문위 "전문가 정보 제공해야 혼란 줄어" 기자간담회
"한국, 코로나19 대유행…일반인도 마스크 착용해야" 권고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2020-03-15 18:44 송고 | 2020-03-15 19:06 최종수정
대한의사협회(의협) 전문위원회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청파로 의협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전문가들이 합의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국민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발괴고 있다.. 2020.3.15/뉴스1 © News1
대한의사협회(의협) 전문위원회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청파로 의협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전문가들이 합의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국민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발괴고 있다.. 2020.3.15/뉴스1 © News1

의료분야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여러 정보가 혼재하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이 합의한 정확한 정보가 제공돼야 국민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는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청파로 의협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전문위는 "코로나19 감염상황이 급변하고 있고 여러 상황에서 혼란이 있어, 국민에게 전문가 의견을 정확히 전달하는 게 절실히 필요하다"며 코로나19와 관련한 대표적인 의문들에 대해 설명했다. 
전문위는 특히 "마스크와 관련한 내용이 기자간담회를 하게 된 이유"라며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권고사항을 정리했다. 또 현 시점에서 전국 각급  학교의 개학 연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의 증상과 바이러스 특징, 코로나19 감염상황과 관련된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면마스크·마스크 재사용, 부족할 때만 권고…의학적 근거 없다"
의협 전문위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장 많은 정보가 상충된 분야인 '마스크 착용'에 대해 "면마스크 착용과 마스크 재사용은 '더 이상 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특수한 상황'에서만 적용되는 권고"라고 정리했다. 또 코로나19가 대유행 시기에 접어든 만큼 마스크 착용이 보편적으로 권고된다고 덧붙였다.

전문위 위원장인 염호기 인제대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전문가들은 면마스크 사용과 마스크 재사용을 권고하지 않았다"면서 "면마스크 사용에 관한 문헌이 없었고, 재사용을 하려면 적절한 연구가 있어야 하는데 이 역시 찾지 못했다"며 확립된 의학적 근거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건강한 일반인들도 마스크 착용이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나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와 차이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은 전국적으로 감염이 퍼진 상태로 감염을 막을 수단을 강구해야 하고 그중 하나가 마스크"라며 "대유행시기라 누가 환자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스크는 감염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염 교수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키는 것을 차단하는 데도 마스크가 필요하다"며 "이 두 가지 때문에 한국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개학연기가 소아 감염자 차단…추가 연기 고려할 필요"

은병욱 을지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개학 연기를 권고하느냐"는 질문에 "그쪽에 가깝다"고 답했다. 국소적인 집단감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개학 연기가 권고된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원 및 개학은 이달 23일까지로 미뤄진 상태다.

은 교수는 "개학 연기 여부와 기간을 결정하려면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 확보, 의료전달체계 안정화 여부 △학교 개학 연기에 따른 코로나19 유행 규모, 입원율, 사망률에 대한 영향 정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학 연기를 동일선상에서 볼 것인지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현재 개학연기를 한 게 소아감염자가 적은 데 주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종 결정은 교육당국에서 내리겠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볼 때는 지금 상황에서 개학 연기 쪽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테인리스 스틸 위에서 2~3일간 생존…손씻기 등 위생수칙 철저히"

의협 전문위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가 △열에 약하고 △에어로졸 상태에서 3시간 이상, 구리 표면에서 4시간, 마분지에서 24시간,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스틸 표면에서 2~3일간 전염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했다.

이 같은 바이러스의 특성상 △뜨거운 물로 자주 씻고 △손잡이 등 여러 사람의 손이 닿는 곳의 표면을 조심하고 △문손잡이를 잡은 뒤 얼굴을 만지지 않는 것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기본생활수칙이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창수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바이러스가 스테인리스 스틸 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만큼 확진자 동선에 나온 장소는 방역이 이뤄지기 전에는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며 "방역이 철저히 이뤄지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향후 추세에 대해 강철인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천지 집단감염' 같은 사고만 없다면 (확진자 발생이) 현재 정도에서 유지되거나 좀더 줄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는 다르게 코로나19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짧게는 올해 상반기, 길게는 올 한 해 코로나19와 살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교수와 김창수 교수는 코로나19가 '장기전'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재 사회에서 수행 중인 '시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대책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대책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작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형도. © 로이터=뉴스1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작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형도. © 로이터=뉴스1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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