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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5억 내린 급매물 등장…집값 본격 하락장 시작되나

잠실·반포·대치, 가격 하락 지속…리센츠 16억 거래도
정부 자금출처 규제+코로나19 영향…"매매 끊겼다"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2020-03-16 06:05 송고 | 2020-03-16 10:42 최종수정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12·16 부동산 대책 내용이 붙어 있다.  2019.12.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12·16 부동산 대책 내용이 붙어 있다.  2019.12.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 따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면서 아파트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 송파, 강남구 등 강남3구의 주요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송파나 서초구에선 급매물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6일에는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이하 전용) 8층이 16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같은 면적이 21억원(11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5억원이 빠졌다. 잠실 우성아파트 전용 96㎡ 7층은 지난 11일 1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1월 같은 평형 5층이 18억3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을 보면 약 2억원이 내렸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리체' 전용 84㎡ 5층은 지난달 14일 21억7000만원에 거래됐고, 같은달 24일 13층은 24억2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12월 같은 평형 7층이 26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5층은 5억원가량, 13층도 2억6000만원이 빠졌다.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2층이 26억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21억8000만~22억3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은마아파트의 경우 전용84㎡가 지난달 20억5000만~21억8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12월 23억~23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2억원가량 내렸다.
부동산114 분석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강동(-0.06%), 서초(-0.02%), 송파(-0.01%), 강남(-0.01%) 등 동남권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강남4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이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주간 아파트 시세에서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아파트 매매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분양가 상한제 대상으로 선정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의 모습.(뉴스1DB)2020.3.15/뉴스1
부동산114가 조사한 주간 아파트 시세에서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아파트 매매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분양가 상한제 대상으로 선정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의 모습.(뉴스1DB)2020.3.15/뉴스1

시장에서는 정부의 12·16, 2·20 부동산 대책에 의해 수요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부의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9억원이 넘는 주택을 구입하려면 15종에 달하는 증빙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강남권 A공인중개사는 "계속 (매물이)빠지고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 강화로 자금출처를 소명해야 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아파트를)사려는 사람이 줄어든 것 같다"고 풀이했다.

여기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거래 자체가 크게 줄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B공인중개사는 "워낙 유명한 아파트들이라 예전부터 매물을 잘 보지 않고 거래가 이뤄지긴 했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아예 집을 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대치동 일부 아파트에서도 급매물이 나오는 등 가격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고 설명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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