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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모범국 한국, 민주적이지만 동시에 규율 잡힌 사회

세계는 한국 사례에서 배워야ㅡAFP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20-03-11 19:40 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걷고 있다. 2020.3.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며 중국 밖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국가가 됐다. 그러나 이후 신규 감염률은 크게 낮아졌고 사망자 수도 적다.

11일 기준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7755명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지만 사망자는 60여명이 전부다. 한국은 무엇을 했고 이는 피해 대응국 모델이 될 수 있을까. AFP통신이 한국의 상황을 짚어봤다.

◇ 한국은 전염병을 어떻게 다뤘나 : 코로나19가 강타한 도시를 봉쇄한 중국과 달리 한국은 △정보 공개 △대중 참여 △광범위한 검사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채택했다.

확진자의 카드 사용 내역, 폐쇄회로(CC)TV, 휴대전화 기록 등을 통해 14일간 동선을 파악하고 정부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새로운 확진자가 나올 때는 해당 환자가 나온 지역에 거주·근무하는 사람들한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해 선제적 검사를 제안했다.

이러한 대응은 확진자의 사생활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지만 동시에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검사를 받게끔 도왔다.

한국은 또 그 어떤 나라보다도 빨리 그리고 많이 코로나19 검사를 수행했다. 하루 약 1만건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빠른 진단 능력으로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감염원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확진 판정이 나거나 의심 환자일 경우엔 검사가 무료였던 점도 시민들이 검사를 받도록 장려했다.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0.3.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압도적 일일 검사량, 어떻게 가능했을까 : 한국은 하루 1만5000건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고 누적 검사 인원은 10일 기준 22만명을 넘어섰다. 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 40여곳을 포함해 500곳 이상의 선별 검사소가 마련됐다.

과거 경험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진단키트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신속하게 키트를 승인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중국에서 바이러스가 발병하고 몇 주 지나지 않아 한국은 6시간 만에 진단 결과를 보여주는 키트를 승인했다.

8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3.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한국인들은 어떻게 반응했나 : 한국 정부는 코로나19 발병 뒤 가능한 집안에 머무르고 만남을 피해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촉구했다.

그러자 늘 붐볐던 서울 지역은 조용해지고, 상점이나 식당에도 손님이 줄었다. 당국의 권고대로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나 스포츠 행사가 취소됐으며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분석가들은 한국이 민주사회이지만 동시에 규율이 잡힌 사회라는 점에 주목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문역인 전염병학자 메리루이스 맥로스는 "민주국가에서 사람들은 종종 정부가 하는 말을 어느 정도 무시한다. 정부의 권고가 과장됐다고 보고 걸러 듣는다"고 설명했다.

공적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직장 밀집 구역에 위치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0.3.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한국에서 사망자 적은 까닭은 : AFP는 한국의 사망률 0.77%로 전 세계 평균인 3.4%에 비해 유독 낮으며, 여기엔 몇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먼저 한국에서는 감염자를 조기 발견함에 따라 조기 치료가 가능했다. 광범위한 진단 검수는 경증 또는 무증상 감염자를 더 많이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또 확진자 수가 많아져 환자수 대비 사망자는 줄어들었다.

대구 신천지교회가 코로나19 집단발병 중심지였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감염자 대부분이 여성이며, 절반 이상이 40세 미만이라는 '독특한 감염 프로필'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 세계적 발병 사례를 보면 코로나19는 고령, 그리고 특히 남성한테 치명적이라고 AFP는 전했다.

11일 오후 폐쇄명령서와 출입금지 안내문이 부착된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1층 유리문 주변에 날계란 10여개가 날아들었다. 경찰 감식반의 조사가 끝나자 남구청 관계자가 현장을 청소하고 있다. 2020.3.1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 한국, 코로나19 본보기 될까 : 도쿄 소재 의료 거버넌스 연구소의 가미 마사히로 이사장은 한국의 대응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광범위한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았다면서 "검사는 바이러스를 통제하기 위한 중요한 초기 단계다. 이건 모든 국가에 좋은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맥로스는 한국이 정한 규정대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와 대조하며 "정부가 결단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늦을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탈리아도 더 일찍 억제 조치를 취했더라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