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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예의냐" 얼굴 굳은 정세균…야당 "대구에 없는 게 도움"(종합)

예결위 정책종합질의서 마스크 5부제 등 조목조목 설명
"대구, 같이 있어주면 좋겠다 하셨다…마스크 대책 부족했다"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이준성 기자, 윤다혜 기자 | 2020-03-11 17:29 송고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6회 국회 임시회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2020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논의했다. 2020.3.1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6회 국회 임시회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2020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논의했다. 2020.3.1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미스터 스마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특위)에서 야당 의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공세에는 미소 대신 일갈로 대응했다. 답변 시간을 주지 않고 압박하는 야당 의원에게 "그게 예의냐, 답변하지 말라는 것이냐"라며 맞서고, 마스크 5부제 등 대책을 지적받을 때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국회 예결특위 정책종합질의에서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마스크 5부제 등에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는 야당 의원들의 공세를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았고, 지난달 25일부터는 2주간 대구에 머물면서 방역 현장을 지휘해왔다. 야당 의원들의 질의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최고 책임자인 정 총리에게 집중됐다.

송언석 의원(미래통합당)은 "정부의 무능·무책임과 후안무치한 집권층 행태로 국민들이 신물이 났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정부가 마스크 수출 제한을 뒤늦게 조치해 상당량이 중국으로 흘러가 국내 공급이 부족해졌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질의가 길어지면서 정 총리가 손목에 찬 시계를 보자 "자꾸 시계 보지 마세요"라고도 지적했다.

또 정 총리가 답변할 때 송 의원이 말을 끊고 질문을 하려 하자, 정 총리는 "저도 말씀 좀 하게 해주세요, 몇 번을 말씀하셨는데 저도 답변을 해야 할 것 아닙니까"라고 대응했다. 그런데도 송 의원이 답변을 저지하자 정 총리는 "송의원만 해요? 그런 게 어딨어요? 공평하게 해야지"라고 맞섰다. 또 "아까 시계 보지 말라고 주의를 주시고, 그것이 적절한 예의입니까?"라고 날 선 답변을 했다.  
결국 정 총리는 답변 시간을 얻어내 마스크 5부제, 중국인 입국금지, 대구·경북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질의에 대해 조목조목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김성원 의원(미래통합당)과의 질의에서도 설전이 오갔다. 김 의원은 "그쪽 지역(대구)에서는 총리 없는 게 더 도움 될 것이라는 의견들도 있다, 차라리 전문가가 컨트롤타워 수장 맡는 게 좋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저는 금시초문"이라며 "같이 있어 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반박했다. 또 "감염병 전문가는 아니지만, 병실과 생활치료센터 확보는 내가 더 전문가일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정 총리는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격리 병실이 부족해지자 중증 환자를 위한 음압병상과 경증 환자를 수용할 생활치료센터 확보에 주력했고, 현재는 약 6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6회 국회 임시회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무위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2020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논의했다. 2020.3.1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6회 국회 임시회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무위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2020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논의했다. 2020.3.1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마스크 5부제 등은 정부 대처의 부족함을 인정하면서도 필요성을 설명했다. 정 총리는 '대만의 빠른 마스크 수출 전면 금지 조치보다 우린 너무 늦은 지난 6일에서야 그런 조치를 내렸다'는 주광덕 의원(미래통합당) 질의에 "마스크와 관련해 저뿐 아니라 대통령도 유감을 표시할 정도로 마스크 관리 대책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신천지 사태 이전, 지난달 20일 이전까지는 마스크를 시중에서 구하는 건 별문제가 없었고, 신천지 사태 이후 수요가 폭증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해명했다.

정부는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자 마스크 생산량의 80%를 공적 판매처에 판매하도록 하고,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또 공적 마스크 구매량을 1인당 2장으로 제한하고, 출생연도 끝자리 숫자에 따라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5부제를 시행하고 있다.  

정 총리는 대구·경북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대통령에게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할 것이냐'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 질의에 "대구에서 오늘 처음 그런 의사를 밝혔다고 보고를 받았다"며 "관계법령을 잘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여야 정치권과 정부에 "대구·경북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건의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중대한 규모의 재난이 발생할 경우 대통령에게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할 수 있고, 국가나 지자체는 특별재난지역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응급대책 및 재난구호에 필요한 행정·재정·금융·의료상 특별지원을 할 수 있다.

한편 정 총리는 12일 오전에 중대본 회의와 코로나19 관련 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하고, 오후에는 다시 대구로 내려가 머물면서 정부 대응을 지휘할 예정이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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