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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교도소 '코로나 폭동'…최소 3명 사망(종합)

수감자들, 정부 봉쇄조치에 면회권 박탈 우려…모방 폭동도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2020-03-09 14:46 송고 | 2020-03-09 15:16 최종수정
이탈리아 남부 포지오레알레 교도소 밖에서 수감자들 가족들이 서성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이탈리아 남부 포지오레알레 교도소 밖에서 수감자들 가족들이 서성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봉쇄조치를 발동하자 면회권 박탈을 우려한 교도소 수감자들이 폭동을 일으켜 3명이 사망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포지오레알레와 북부 모데나, 중부 프로시논, 북서부 알렉산드리아 등 4개 교도소에서 가족 방문금지 조치를 놓고 폭동이 일어났다.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교도관에 대항하며 폭동을 일으켰다. 이들은 면회권 등 요구 목록을 작성해 교도소 간부들과 협상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수감자 가족들은 교도소 밖에 모여 이들을 지원했다.

모데나 교도소에서는 폭동으로 인해 수감자 3명이 사망했다고 익스프레스는 전했다. 이 교도소에서 교도관 2명이 다치고 수감자 80여명은 다른 교도소로 이감됐다.

인권단체 안티고네는 "각 교도소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인명 피해가 더 나올 수 있다"며 "수감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데나 교도소 폭동이 알려지자 살레르노, 나폴리, 알렉산드리아, 베르첼리, 바리, 팔레르모, 포지아, 프로시논 등 각 지역 교도소에서 모방 폭동이 줄지어 일어났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의 봉쇄조치 결정이 지난 7일 언론에 유출되면서 집단 공황(패닉)상태가 발생하고 있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밀라노를 포함한 롬바르디아주 전역과 북부 14개 지역을 다음달 3일까지 봉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전체 인구 4분의 1에 해당하는 1600만명의 발이 묶일 예정이다. 현지 언론 코리에르델라세라에 따르면 봉쇄 전에 지역을 빠져나가려는 사람들 수천명이 기차역에 몰려들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금까지 7375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이 가운데 366명이 사망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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