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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없는 배우 되고파" '김사부2' 소주연이 겪은 성장통(인터뷰)

[N인터뷰]①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0-03-06 09:00 송고
엘삭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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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 선입견이 없는 사람이자 배우이고 싶어요."

지난달 25일 무려 27.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극본 강은경/연출 유인식 이길복)가 발견한 스타 중 한 명은 단연 배우 소주연이다. 소주연은 극 중 응급의학과 4년차 전공의 윤아름 역을 맡아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돌담병원 간호사인 박은탁(김민재 분)와 핑크빛 러브라인으로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했다.
"언니들('낭만닥터 김사부2' 배우들)이 뼛속부터 윤아름 같대요"라고 웃으며 극 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밝힌 소주연. 박은탁 역 김민재와의 실제 케미스트리에 대해 묻자 "가족 같은 사이"라며 유쾌하게 이야기하는 등 드라마 속 모습 만큼이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쳤다. 소주연은 인터뷰 내내 '낭만닥터 김사부2'의 윤아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저도 진짜 이런 삶을 살고 싶었는데 이런 캐릭터가 제게 왔다. 그래서 너무 행복했다"는 게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유독 넘친 이유였다.

소주연은 있는 그대로의 답변에서 오랜 고민이 묻어나는, 그만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편견과 선입견이 없는 배우, 사람이고 싶다"거나, 혹은 "배우로서 어떤 목표에 갇히고 싶지 않고 자유롭고 싶다"고. 그리고 "사람 소주연과 배우 소주연을 구분해서 살고 싶다"는 자신만의 솔직한 생각들을 털어놨다. "배우를 시작하며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 소주연. 그를 만나 '낭만닥터 김사부2'부터 연기에 대한 생각, 그리고 성장통에 대한 이야기 등을 들어봤다.

엘삭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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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김사부'가 인기리에 종영했다. 종영을 맞이한 소감은 어떤가.

▶섭섭하다. 저는 윤아름 캐릭터도 너무 좋았고 또래 동료 배우들이 많아서 잘 어울릴 수 있어서도 너무 좋았다. 제작진 분들도 좋았다. 유인식 감독님, 강은경 작가님 다 정말 유명한 분이시지 않나. 안 좋았던 게 정말로 단 하나도 없었다. 매 순간이 너무 좋았고 꿈 같았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27.1%였다.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했던 순간이 있었나.

▶(김)민재 하고 '아무 노래' 챌린지를 했었는데 그때 반응은 정말 예상을 못했었다. '이게 왜?'라는 의아함이 있었다. '아무 노래' 챌린지가 유행을 하길래 민재에게 해보자고 했었다. 그러다 설날에 (이)성경 언니네서 연습도 해서 찍었다. 마침 그때 은탁이가 아름이에게 고백하던 시기라 시너지가 더 났던 것 같다.

-그때 시청자들 반응이 어땠나.

▶'저 사람들 저 눈빛은 찐이다'라고 하더라. 솔직히 그런 반응에 안 좋을 수 없지 않나. '내가 연기를 말아먹진 않았네' '진심이 닿았나보다' 했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은탁이와 아름이를 마치 진짜로 봐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소주연은 '낭만닥터 김사부2'를 통해 발견된 배우이기도 하다. 연기에 대한 반응도 기억에 남을텐데.

▶정말 다 기억에 남았다. 아름이라는 인물은 제가 정말로 '인생에서 이런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느끼게 만들어준 인물이었다. 편견과 선입견이 없고 모든 사람에게 진실하게 대하고. 저도 진짜 이런 삶을 살고 싶었는데 이런 캐릭터가 제게 왔다. 그래서 너무 행복했다. 시청자 분들 중에 아름이에 대해 저와 같이 느끼는 분이 계시더라. '아름이가 당차고 활력 있다'는 피드백이 제가 생각했던 아름이의 모습과 맞아서 기분이 좋았다.

-윤아름과 싱크로율이 높았다. 어떻게 캐스팅이 됐나. 유인식 PD가 소주연을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인 것 같나.

▶저도 궁금하다.(웃음) 감독님께서는 제가 뭔가 조금 독특해 보이셨나보더라. 어떤 부분에서인지 모르겠는데.(웃음) 합류는 오디션을 보고 하게 됐다.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다. 시즌1이 너무 잘 된 드라마라 과연 내가 될까 했는데 다음 오디션에서 또 불러주시더라. 오디션도 꽤 보고 작가님과 미팅도 했다. 작년 여름 부터 준비했다.

-처음부터 윤아름 역할을 두고 오디션을 봤었나. 윤아름과 박은탁의 러브라인은 예정돼 있었나.

▶처음부터 윤아름 역할로 오디션을 봤었다. 오디션 볼 때 대본이 1화 밖에 없었다. 은탁이에게 '잘생기셨네요'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어서 로맨스가 있으려나 했는데 실제로 둘의 러브라인이 있다는 사실은 찍으면서 알게 됐다.

-시즌1부터 잘 된 드라마에 새로운 인물로 합류하게 됐는데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당연히 부담감이 있었지만 도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내가 돋보이지 않을 수 있겠다는 마음이 있었어서 그런지 조금 더 욕심을 내서 할 수 있었고 재미있게도 할 수 있었다. 저 말고도 새로 합류했던 모두가 그런 부담감을 느꼈을 거다. 그래서 저희끼리 더 돈독했던 시간이 있었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사실 드라마를 찍으면서 많이 흔들리기도 했다. 여러 생각도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배우들끼리 정말 자주 만났다. 방송도 거의 모든 회를 같이 본 것 같다. (이)성경 언니, (윤)보라 언니 그리고 민재가 다 도와주고 잡아주고 했다. 그래서 버틸 수 있었다. 시원섭섭하다는 게 뭔지 알 것 같다. 끝났는데 막 눈물이 나더라. 이렇게 친해지게 만들어놓고 헤어지게 하는구나 했다. (웃음)

-드라마를 찍으며 많이 흔들린 이유는 뭔가.

▶드라마와 전혀 상관 없이 저 스스로의 성장통이었다. 저는 모델로 데뷔를 했고 배우라는 직업 사실 크게 와닿진 않았다. 그동안 배우 소주연과 사람 소주연 분리해서 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 경계와 벽이 없어지는 느낌이 있었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고 사람들은 나의 어떤 모습을 좋아할까 고민이 되더라. 그런 고민은 사람 소주연의 생각이 아닌, 배우 소주연의 생각이기도 한데 아직도 정리가 안 됐다. 많이 고민해 봐야 할 문제 같다.

-'낭만닥터 김사부2'가 그런 생각을 하게 해준 계기인 셈인가.

▶이 작품에서가 아니라 이 작품 전부터 그랬다. 배우 활동을 시작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됐었는데 이번에 '낭만닥터 김사부2' 동료 배우들이 다 들어줘서 고마웠다. 현장만 오면 고민이 싹 잊힐 정도로 힘이 돼줬고 그 덕에 윤아름 연기에 집중하면서 했다.

-사람 소주연과 배우 소주연을 왜 구분하고 싶었나.

▶배우로서의 생각에 갇혀 있기 보다 조금 더 자유롭게 있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2018년도 때쯤, '속닥속닥'이라는 영화가 개봉할 때쯤부터였던 것 같다. 이런 생각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단순한 목표를 세우게 됐다.

-윤아름으로 합류하기로 하면서 의학 드라마를 위해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쳤나.

▶유튜브에 아주 좋은 콘텐츠들이 많더라. 응급의학과에 관련된 다큐멘터리가 많이 있었다. 간호사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에게 용어나 모르는 것들을 물어보곤 했다. 수술 참관은 실제로 두 번정도 했었다. 작품 하면서도 영상을 계속 봤다. 하이브리드 룸에서 촬영할 때 여러명이 걸리기도 하는데 주인공을 촬영하더라도 주변 인물들이 하는 행동들이 다 걸리기 때문에 뭐라도 해야 해서 영상을 통해 관찰한 것을 연기로 보여주려 했다.

-의학드라마의 매력은 무엇인가.

▶의학드라마는 되게 어렵고 (웃음) 되게 멋있었다. 우리의 건강 지켜주는, 존경하는 의료진을 연기하는 거다. 배우가 아니면 경험도 못해볼 텐데 그런 직업을 감히 경험한 것 같아 행복했다. 의학 드라마 현실감을 감독님이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서 감독님 더 믿고 연기하기도 했다. 현장에 의학자문 선생님들이 계셔서 더 잘 할 수 있었다.

-윤아름과 소주연은 실제로 얼만큼 접점이 있나.

▶촬영하다 보면 성경, 보라 언니들이 '뼛속부터 윤아름'이라고 해서 기분도 좋았다. 저의 목표가 자연스러운 배우 자연스러운 사람인데 좋게 봐주시니까 그 점에서는 너무 행복했다. 시청자 분들도 저를 아름 쌤으로 봐주시는 것 같다. 초반부터 아름이를 다 알지 못했지만 찍으면서 아름이에게 감동도 받고 고마웠다.

-윤아름의 어떤 점이 그렇게 좋았나.

▶편견과 선입견이 없다는 점이었다. 제게는 작년에 목표가 있었다. 배우 생활하면서 좋았던 건 모든 직업과 사람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없어도 된다는 점이었다. 그런데도 제 안에 편견과 선입견이 아직까지는 남아있는 것 같더라. 저도 그걸 깨려고 한다. 더 많은 사람과 대화도 해보려고 수화도 배우고 있다. 아직까지는 편견이나 선입견이 완전히 사라진 것 같진 않다.

-편견과 선입견을 왜 경계하게 됐나.

▶편견과 선입견을 깨고 싶어서다. 여기에 갇혀 있으면 어떤 역할이 와도 배우로서도 한계에 갇힐 것 같더라. 아름이는 편견과 선입견도 없고 시기와 질투도 없다. 반면 저는 약간 있는데 윤아름은 그게 표가 안나고 정말 사랑스럽다. 당당하기도 하고. 진짜 작가님과 감독님께 온맘다해 감사드린다. 저녁에 산책하다 작가님과 감독님께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이렇게 좋은 캐릭터 연기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각자 캐릭터의 매력이 있고 이런 드라마를 해서 너무 행복했다.

-SNS 유명 스타로 모델 활동을 하다 배우로 데뷔하게 된 케이스다. 배우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저는 자연스럽게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된 케이스인 것 같다. 시대를 잘 타고난 것 같다. (웃음) 이 시대가 저와 잘 맞는 게 SNS를 통해 배우 캐스팅이 됐다. 나름 늦은 나이에 데뷔를 했는데 이전에 다양한 경험을 많이 했어서 그 길이 배우 활동에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 천천히 연기의 매력을 알아가면서 배우라는 직업을 좋아하게 됐다. 

-모델과 다른 배우 활동의 매력은 뭔가. 

▶결과물을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정지된 이미지와 달리 영상에서 움직이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빠지게 된다. 또 한 명의 아티스트로서 창작물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매력이 있다. 사실 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예술을 한다는 것에 대한 매력을 점점 알아가게 되는 것 같다. 

-연기를 하는 데 있어 영감을 주는 롤모델이 있나. 

▶좋아하는 배우가 있지만 롤모델은 아니다. 롤모델은 성경 언니를 비롯해 옆에 있는 친구들, 주변 인물들이다. 저는 혼자 커 가는 데 한계가 있다. 사람을 만나면서 에너지를 받는 사람이기 때문에 도움을 주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해 하면서 연기를 하고 있다. 좋아하는 배우는 정유미, 정은채 선배님이다. 두 분의 연기는 물론, 두 분이 지향하는 배우로서의 방향이 너무 좋다. 사석에서 뵈면 꼭 대화해보고 싶은 선배님들이시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와 캐릭터가 있다면. 

▶다해보고 싶지만 로맨스를 해보고 싶다. '낭만닥터 김사부2'는 장르가 의학드라마인데 상대 배우가 누구든 진짜 사랑을 연기해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로서 목표는.

▶작품 속 그 역할의 이름으로 불러주시면 좋겠다. 이번처럼 '아름쌤 아름쌤' 하면서 불러줬으면 좋겠다. 너무 좋다. 배우로서 목표에 저를 가두고 싶진 않다. 지금처럼 열심히 일해서 필모그래피를 남겨두고 건강하고 편안하게 살고 싶다. 그리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서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고 싶다.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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