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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김석동 사외이사 영입…조현아 진영 '전문성' 공세에 맞불

'부실저승사자' 김석동 前금융위원장 카드로 '전문경영' 공세 무력화
양측 지분율 격차 1.47%p 박빙, 운명의 27일 주총 표심 향방에 촉각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20-03-05 06:05 송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뉴스1DB)© 뉴스1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뉴스1DB)© 뉴스1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이른바 '반(反) 조원태 3자 연합'의 공세에 맞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영입하는 등 금융전문인들을 대거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후보로 포진시켜, 전문경영체제를 강조하고 있는 3자 연합 공세를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조 회장 측과 '3자 연합' 간 지분율 차이는 1.47%포인트(p)로 박빙인 가운데, 오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표심에 조 회장의 이번 사외이사 후보 카드가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5일 한진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비롯해 주주총회에 올릴 사내외 이사 후보 추천 안건을 의결했다. 사내외 이사 후보는 총 7명으로 사외이사는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 준법 경영을 이끌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한진칼은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CFO)을 신규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하 부사장은 한진그룹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재무·전략 전문가로 대한항공 재무본부장을 맡아오다 지난해 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에 올랐다. 하 부사장은 델타항공과 견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 부사장을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것에 대해 재계에서는 전문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했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금융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는 안을 확정했다. 3자 연합이 한진그룹의 경영실패 및 재무 전문성을 지적해온 것에 대한 반격이자 전문성과 독립성을 더 높여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5명은 김 전 위원장을 비롯해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 △임춘수 마이다스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최윤희 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장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등이다.

이중 김 전 위원장은 재정경제부 차관과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35년간 공정한 자본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헌신한 금융·행정 전문가다. 그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화 사태를 해결하고 금융시장 안정화를 도모한 경험을 갖고 있어 한진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진칼 현재 사외이사진은 △주인기 한국회계사연맹 회장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주순식 법무법인 율촌 고문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 등 4명이다. 이중 이석우 변호사 임기는 이달 24일까지다.

이사회가 추천한 이사후보 전체가 주주총회 통과시 이사회는 11명으로 구성되며, 이는 지주회사의 통상적인 이사회 규모인 7~11명에 해당된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3자 연합은 조 회장과 경영진에 경영실패 책임을 물으며 조 회장의 퇴진과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줄기차게 주문해왔다.

3자 연합은 그러면서 지난달 13일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4명을 각각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발표한 바 있다.

각각 △김신배 전 SK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중동총괄 부사장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기타 비상무이사) 등 4명과,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경제대 교수 △이형석 수원대 공과대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 등 4명이다.

그러나 3자 연합이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운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의 경우 5일 만에 "3자 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자진사퇴하면서 총 7명을 추천한 상태다.

이번 주총에서 조 회장 측과 3자 연합 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 격차는 1.47%포인트(p)로 조 회장 측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지난해 6월말 기준 3.45%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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