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사망자 왜 안 줄어드나?…신천지 아닌 '일반시민' 18명 사망

대구서 4일 처음 '기저질환 없던' 환자 급성 사망
"드물지만 발생할 수 있는 사례…경증 환자도 확실히 진료해야"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20-03-05 05:17 송고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 오전 0시 발표 때보다 516명 증가한 5328명을 기록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만 494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4780명이 됐다. 대구는 405명 늘어 4006명, 경북은 89명 늘어 774명이 됐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 오전 0시 발표 때보다 516명 증가한 5328명을 기록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만 494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4780명이 됐다. 대구는 405명 늘어 4006명, 경북은 89명 늘어 774명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사망자가 코로나19의 국내 유입 44일 만에 33명에 달하는 등 줄어들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5328명 가운데 33명이 사망했다. 전날보다 4명이 늘어난 수치다.
사망자는 대구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전국 33명의 사망자 중 부산과 경기 각 1명을 제외한 31명이 대구·경북, 이중 대구 지역에 24명의 사망자가 집중됐다. 이날 하루 새 사망한 것으로 발표된 4명 모두 대구 지역에서 나왔다.

대구 지역에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늘고 있는 이면에는 신천지 대구교회 등으로 인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4006명)가 대구에 집중돼 있다는 것과 함께 기저질환이 있던 이들의 사망이 원인으로 꼽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오전 대구에서 특별히 기저질환이 없던 67세 여성 A씨가 자택에서 갑자기 쓰러져 급격히 사망하면서 확진자 중 경증 환자에 대한 세밀한 관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구는 지난달 24일 고혈압에 의한 말기신부전증으로 혈액투석을 받는 기저질환을 갖고 있던 50대 여성이 처음 코로나19로 숨진 뒤 10일 만에 2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은 "연일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우리들의 세심한 노력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간을 거듭할수록 검체 채취 후 확진 여부를 기다리는 동안 사망한 사례가 발생하는 등 자가격리 중에 병원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사망하는 경우가 늘어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지난 1일부터 확진자의 중증도(경증-중등도-중증-최중증) 4단계로 분류해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게 하고 중등도 이상의 환자는 격리 입원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1일부터 대구의 사망자는 급격히 늘었다. 지난달 24일 첫 사망자를 시작으로 일주일 동안 8명에 그쳤던 사망자는 2일 하루 8명이 늘어 16명까지 증가했다. 이후 3일 3명, 4일 4명의 사망자를 더해 모두 24명이 됐다.

이들 대부분이 기저질환이 있거나 신천지 교인이었고, 연령분포 역시 50~80대에 몰리는 등 고령층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날 처음으로 기저질환이 없던 67세 여성이 자택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 119구급대의 심정지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사망 선고를 받았다.

이에 김신우 대구 감염병재난관리단장은 "기저질환이 특별히 있지 않은 분도 드물게 사망할 수 있다. 연세도 67세고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가 드물지만 발생할 수 있는 사건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구 사망자 중 이날 기준 5명이 신천지 교인과 관계자라는 것이 중대본의 설명이다. 이를 제외한 19명 중 한 명을 제외하면 모두 일반 시민이자 기저질환이 있던 중장년층 시민이었다.

이에 정부는 신천지 신도 여부를 떠나 고위험군부터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이날 "방역 목적의 검사와 무증상자 검사를 제한하고 유증상자와 고위험군 위주로 좀 더 효율성을 높이는 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대구지역에서 고령자의 증상이 급속히 악화해 응급실로 오고 있다. 어떻게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자들을 지체 없이 치료해 사망을 예방할 것인지가 방역대책 중 핵심내용으로 사망자들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선별진료소나 생활치료센터에 있는 경증 환자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병상은 늘고 있지만, 이를 받침할 의료인력과 물품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경증 확진자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다 급격히 응급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들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고 밝혔다.


ddakbom@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