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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끼쳐"·"가증스럽다"…야당, 여 지도부 '비례정당 논의' 맹폭

與 핵심 5인 지난 26일 마포 음식점서 창당 구체 논의
김재원 "악담 퍼붓더니 이제와 창당 시도"…민생당 "한국당보다 더 나빠"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정연주 기자, 한재준 기자, 이우연 기자 | 2020-02-28 10:20 송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윤호중 사무총장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ㆍ프랑스 균형발전 정책세미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5.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윤호중 사무총장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ㆍ프랑스 균형발전 정책세미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5.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이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핵심 인사들이 미래한국당에 맞서기 위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드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간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향해 '종이정당', '가짜정당'이라고 비난해 왔기 때문이다.
중앙일보는 28일 이인영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전해철 당대표 특보단장, 홍영표·김종민 의원 등 "민주당의 핵심 인사 5인은 서울 마포구 음식점에서 회동하고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미래한국당) 체제에 맞대응하는 위성정당을 하기로 합의했다"며 "방식은 미래한국당처럼 독자 창당하거나 외부 정당과 연대하는 두 가지가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만났던 것은 사실이고, 이러저러한 얘기를 나눈 것도 사실인데 우리가 비례정당을 창당한다는 것을 결의할 수도 없고 (그런)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김종민 의원도 뉴스1과 통화에서 "결론이 기사와 전혀 반대"라며 "여러 의견이 있었고, 그것을 의제로 꺼낸 것은 맞지만 우리가 결론을 낸 것은 그래도 (비례정당을) 만드는 것은 안되고 '국민들을 믿고 가자'였다"고 해명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 이후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야권에서는 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정당 논의를 비판하는 발끈하고 나섰다.

김재원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책회의에서 "여권 실세의 비례정당 논의 비밀회동이 들통났다"며 "(민주당이) 군불때던 비례민주당이 베일을 벗는 것을 보니 가증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미래한국당을 보고 '나쁜정치' '가짜정당' 악담한 게 불과 며칠 전"이라며 "모든 악담을 정치적 행위로 치부해도 이제와 의석이 아까워 위성정당을 창당하려는 시도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기만"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민생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여당 실세들이 저녁에 식당에 앉아 비례 위성정당 설립을 위해 밀실야합 음모를 꾸민 것은 충격적이다. 전형적인 공작정치고 소름이 끼친다"며 "비례 위성정당을 공식적으로 만들고 면피용으로 이름을 바꾼 한국당보다 더 나쁘고 비열하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앞에서는 정치개혁을 이야기하고 뒤에서는 꼼수 궁리라니 이게 집권 여당이 할 일인가"라며 "더욱이 지난해 4+1을 만든 주체들이 상대 정당들을 'X물' 취급한 것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기회주의적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민주당에는 어엿이 비례대표 공관위가 설치돼 공천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공천 신청자들만 해도 130여명인데 이들을 놔두고 딴살림을 차리겠다고 나서는 것은 사기행위가 아니고 무엇인가"라며 "민주당 지도부는 한입으로 두말하지 말고 비례 위성정당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각 당의 동의를 받을 수 없고, 비례 위성정당에 대해서는 단호히 맞서야 한다"라며 "지금 현재 위성정당을 불법이라고 하면서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는 문제는 옳고 그름을 떠나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을 향해 "1당을 무조건 뺏긴다고 생각하는 것은 구 자유한국당 세력에서 주장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한 공포심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도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지금도 국회에서 민생당이나 정의당의 협력 없이는 한발짝도 못 나간다"며 "그러한 사람들이 함께할 때는 필요하고, 함께하지 않고 자기들이 이기려할 때는 'X물'이라는 게 이야기가 되는가. 집권여당 사람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이인영 원내대표가 "(연대 대상으로) 심상정은 안된다. 정의당이나 민생당이랑 같이하는 순간, X물에서 같이 뒹구는 것"이라고 했다는 중앙일보 보도에 대해 "특히 심상정 정의당 대표에 대해 '절대 안 된다'는 표현은 정치 도의로 옳지 않다"며 "(위성정당을) 창당하면 떳떳하게 하는 것이지 왜 남을 탓하냐"고 말했다.


ykjmf@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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