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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윤선우 "휠체어 빌려서 연습, 연기 쉽지 않더라"(인터뷰)

[N인터뷰]① "남궁민과 연기하며 '울컥'"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0-02-27 16:05 송고
배우 윤선우/935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배우 윤선우/935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만년꼴찌 야구단 드림즈가 하나의 팀으로 똘똘 뭉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면서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응원을 받았다. 프런트의 직원 모두가, 선수단의 선수 모두가 각자 성장하고, 또 연대하면서 마침내 '드림즈'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뭉쳤을 때는 짜릿한 희열을 선사했다.

모두의 서사가 꼼꼼하게 그려진 가운데, 배우 윤선우가 맡은 백영수는 초중반부 등장해 드림즈에 합류하는 인물이다. 백승수의 동생에서 스스로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드림즈의 일원이 되는 과정은 형제의 성장을 동시에 보여줬다. 윤선우는 하반신 마비 설정의 인물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면서 연기를 준비했다. 그렇게 만난 백영수는 윤선우에게 초심과 연기의 즐거움, 그리고 배우로서 성장하는 기쁨을 안겼다.
다음은 윤선우와 일문일답.

-'스토브리그'를 잘 마무리한 소감은.

▶다른 드라마할 때 이렇게 많이 알아보시진 않았는데, '스토브리그' 이후에는 너무 많이 알아봐주신다. 그리고 젊은 남자분들도 드라마를 많이 보셨는지, 이번에 알아보셔서 놀랐다. 연락이 끊긴 옛날 친구들까지도 연락을 주더라. 군복무할 때 인연도 다시 연락이 왔다.(웃음)
배우 윤선우/935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배우 윤선우/935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백영수라는 인물은 어떻게 그렸나.
▶하반신 마비가 된 인물이었고 연기에 들어가기까지 한달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인터넷으로 휠체어를 빌려서 타고 다녔다. 백영수라는 인물이 어떤 현실을 살고 있는지 체감하려고 했다. 생활적으로도 (휠체어가) 낯선 느낌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더욱 고민을 많이 했다. 그 인물을 나에게 최대한 붙여보려고 했다. 사실 연기 준비할 때는 수동 휠체어였는데 현장에 가니까 전동휠체어여서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신체적 제약이 있는 점을 미리 준비한 것이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다.

-장애가 있는 인물을 연기하는게 쉽지 않았을 텐데.

▶부담이 컸다. 소파에 앉아있다가 휠체어로 옮겨타거나, 옷을 갈아입는다든가 하는 것도 쉽지 않지 않나. 실제로 알아보니 하반신 마비면 척추에도 힘을 줄 수 없고 오롯이 팔힘으로만 움직일 수 있어서, 몸의 무게중심을 두는 것부터 다시 생각했어야 했다.

-몸을 움직일 수 없다는 점에서 연기적으로 표현에 제약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점이 어려웠을 것 같다.

▶맞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연기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는 것이다. 동선이나 자연스러운 움직임도 할 수 없다보니 그 점도 염두에 두고 연기했다.
배우 윤선우/935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배우 윤선우/935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초반 대본에는 백영수의 이야기가 많이 안 나오지 않나. 앞으로의 전개를 어떻게 예상했나.

▶시놉시스 인물소개를 보고 어떤 전개인지 대략은 알고 있었다. 처음 4부까지 대사를 본 후 오디션을 봤다. 다 합쳐서 대사가 열 줄 정도였는데, 오디션 현장에서 6부에 나오는 엄청 긴 대사를 해보라고 하시더라. 정말 읽기도 벅찬 양이어서 다급하게 한 기억이 난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어서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아서, 오디션장을 나와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후 같이 해보자고 답을 들었을 땐 정말 놀라고 너무 기분이 좋았다.

-원래 야구는 좀 알았나.

▶용어는 많이 알았다. 내가 야구경기는 안 보는데 선수들 기록같은 걸 챙겨보는 편이다.(웃음) 통계를 보는 건 좋아한다. 어느 정도 백영수랑 비슷한 면도 있다. 작품 들어가면서 야구의 기본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려고 했다. 백영수 덕분에 친구들과 야구 이야기를 나누거나 그러면 조금 더 아는 척 할 수 있게 됐다.(웃음)

-'스토브리그'에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많이 나온다. 백영수 외에 또 해보고 싶었던 역할은.

▶백승수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기도 하다. 절제되어 있는데 트라우마가 있고 자기 자신을 놓지 못 하는 인물이지 않나. 연기하는게 재미있을 것 같은 인물이다. 또 권경민 역할도 흥미롭다. 매력적인 캐릭터다. 자신에게 주어진 벽을 극복하려고 모질게 사는데 그게 쉽지 않잖나. 그렇게 진한 악역을 해보고 싶다.

-'스토브리그'가 '과몰입' 드라마로 불렸는데 본인도 그런 경험을 했나.

▶6회에서 형(남궁민 분)과 대사를 쏟아내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속내를 막 털어놓는 장면이었는데 남궁민 선배가 몰입해서 감정을 터트리는데, 정말로 나도 확 몰입이 되더라. '형 이렇게 힘들었구나' '미안해' '그렇게 마음의 짐을 짊어지지마'라는 말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나올 것 같다. 백승수가 절제하는 삶을 살다가 감정을 전하는 장면이었는데 정말 나도 과몰입이 됐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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