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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이어 코로나까지…中진출 외국기업 '이중고'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0-02-27 10:23 송고 | 2020-02-27 11:11 최종수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료 용품 지원을 위해 6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의 한 공장 노동자들이 방호복을 생산하고 있다. © AFP=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료 용품 지원을 위해 6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의 한 공장 노동자들이 방호복을 생산하고 있다. © AFP=뉴스1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미중 무역전쟁과 함께 중국내 외국 기업들에게 '이중고'를 안겨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무역전쟁 끝나 겨우 안도했는데 코로나19 강타 : 27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폴 시브스 중국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남서지부장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19개월 이상 고통을 겪은 후 지난 1월15일 양국이 잠정 합의에 서명한 덕에 많은 기업들이 미래를 낙관하게 됐다. 하지만 바이러스로 이 희망은 오래가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시브스 지부장은 "일부 회원사는 이미 중국으로부터 물자를 공급받을 수 없어 세계의 다른 공장으로 특정 생산라인을 이전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전역의 도시들은 강제 봉쇄 및 다른 제한 조치들이 해제된 뒤 정상으로 돌아오려고 애쓰는 상황이며, 이에 따라 기업들도 공장 가동 재개를 준비중이다.

하지만 근로자들에게 충분한 마스크를 제공하고 정기적으로 체온 점검을 해야 하는 등 공장 재개를 위해 요구되는 조건들이 만만치 않다.
시브스 지부장은 한 예로, 상공회의소 회원사 중 한 곳은 당국이 감염 의심 노동자 발생 시 병원으로 데려갈 차량을 항상 대기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 근로자를 위한 방호복도 있어야 한다고 요구받았는데 이런 물자는 가장 필요한 병원에서도 부족한 실정이다.

◇ 과도한 공장 재개 조건…통일성도 없어 : 시브스 지부장은 정부 당국의 요구사항이 통일성이 없이 주먹구구로 이뤄진다면서 "우리는 모두 정부 정책을 지지해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는 것을 확실히 하길 원하지만 또한 합리적인 정책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주재 영국 상공회의소 역시 비슷한 문제를 제기했다. 135개 영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마스크 부족은 제조회사들이 공장을 재가동하는 데 있어서 주된 문제였다. 또한 응답자들은 중국 정책의 명확성의 결여도 우려했다.

시브스 지부장은 중국을 오가는 국제선 운항이 끊긴 것도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는 해외 고객에게 제품을 전달하기 위해 최대 2주 전에 특급 운송업체를 예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폐쇄로 인해 중국 내 공급자로부터 필수 원자재와 부품을 공급받는 것도 힘들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중국 당국의 조건을 어렵게 맞춰 공장 가동을 재개한다 해도 올해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기업들은 보고 있다.

영국 상공회의소 여론조사 기업 중 25%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수익이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절반은 수익이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보았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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