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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청와대서 '쌀 한 포대' 친구 만나…김 여사표 짜파구리도 등장

기생충팀, 靑서 마지막 공식행사 '화기애애'…봉 감독, 김 여사에 '즉석 퀴즈'도
문 대통령 발언 들은 봉 감독 "시나리오 두 페이지는 나와" 감탄…문 대통령과 송강호 3번째 만남도 관심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2020-02-20 15:16 송고 | 2020-02-20 16:47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영화 '기생충'을 관람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6.23/뉴스1

세계 영화사를 새롭게 쓰고 금의환향한 영화 '기생충'팀이 2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만났다.

문 대통령은 배우 박소담씨에게 "제시카송 가사를 누가 지어줬나"라고 물었고, 영화를 두 번 본 김정숙 여사에게 봉준호 감독은 즉석 퀴즈를 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봉 감독과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장연환 프로듀서, 한진원 작가, 김성식 조감독, 홍경표 촬영감독, 이하준 미술감독, 최세연 의상감독, 양진모 편집감독 등 제작진과 배우 송강호·이정은·박소담·최우식·이선균·조여정·박명훈·이정은·장혜진·정지소·정현준(정현준 배우는 보호자 동반)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기생충'팀은 청와대 행사를 끝으로 영화와 관련한 공식일정을 마무리한다. 2년여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기생충'팀은 오랜만에 만나 인사를 나누고 셀카를 찍으며 한껏 즐겼다.

◇靑 행정관이 돼 만난 봉준호의 '쌀 한 포대' 은인 대학친구

이날 행사에는 봉 감독의 대학 친구인 육성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사회조정비서관실 행정관이 참석했다. 봉 감독은 육 행정관과의 인연에 대해 "제가 결혼하고 충무로에서 연출부였을 때 쌀도 한 포대 갖다주고 그랬다"며 환하게 웃었다.

육 행정관은 "제가 결혼할 때 (봉 감독이) 결혼 비디오도 찍어주고 그랬다"고 말했고, 봉 감독은 "제가 결혼 비디오 등 많이 찍었지요"라고 말했다. 봉 감독은 결혼식 비디오 촬영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다.

◇'막내아들'역 정현준군, 어머니와 함께 참석…봉준호 "우리도 오랜만에 본다"

영화에서 조여정·이선균 부부의 딸 역할을 맡은 정지소양과 아들 역할을 맡은 정현준군도 참석했다. 정지소양은 '기생충'으로 제26회 미국배우조합상 영화부문 캐스팅상을, 정현준군은 앙상블상을 수상한 바 있다.

봉 감독이 환담장소인 충무전실에 등장한 문 대통령에게 "우리 정현준 배우입니다"라고 소개하자, 문 대통령은 허리를 굽혀 자세를 낮춘 후 정군과 악수를 나눴다. 김 여사는 "축하합니다"라고 말했다. 정군은 이날 어머니와 함께 참석했다.

봉 감독은 "이렇게 근래 많이 모인 적이 별로 없었다"라며 "요즘 오랜만에 보는 스태프도 있고, 정현준, 다송이(극 중 이름)도 우리조차도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라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영화 기생충의 주역들. 2020.2.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기생충' 두 번 본 김 여사…봉준호 "그럼 즉석 퀴즈"

환담장에서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오는 동안 대장정이었죠? 촬영 마치고부터"라고 말하자 봉 감독은 "이렇게 오게 돼 정말 기쁘다. 배우들 다 같이, 스태프분들도 다 같이 와서"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약간 꿈 같은 느낌입니다"라고 말하자 봉 감독은 "축전 보내주신 것은 잘 받았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아내가 특별한 팬이다"라고 말했고, 김 여사가 "남편과 같이 영화관에서 봤고, 그다음에 또 한 번 (봤다)"고 말하자 봉 감독 특유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봉 감독은 "두 번, 그럼 즉석 퀴즈"라고 말하며 배우 박명훈씨를 가리키며 "이 배역의 이름은?"라고 묻자 현장에 웃음이 터졌다. 김 여사는 "근세"라고 답해 정답을 맞혔다.

김 여사는 "눈 때문에 알겠다, '사랑의 불시착'에서"라고 말하며 웃었다. 김 여사는 "어디서 많이 봤는데 그 눈 때문에 금방 알아봤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배우 박소담씨에게 "제시카송, 가사를 누가 지어준 것인가"라고 물었고, 박씨는 "감독님이요"라고 답했다. 봉 감독은 "일본 관객들도 그걸 쓴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송강호씨는 문 대통령 부부에게 봉 감독의 기생충 각본집과 스토리북을 전달했다.

◇김 여사가 직접 만든 '짜파구리'…문 대통령 "기생충 사회의식 공감"

참석자들은 환담을 마치고 오찬장인 인왕실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오스카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최고 영화제이지만 우리 봉 감독이 핵심을 찔렀다시피 '로컬 영화제'라는 비판이 있어왔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또 한 번 웃음을 터트렸다.

문 대통령은 "기생충이 보여준 사회의식에 대해 아주 깊이 공감한다"라며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을 최고의 국정목표로 삼고 있는데 반대도 많이 있기도 하고, 속 시원하게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매우 애가 탄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점심 오찬 메뉴는 전문적인 분들이 준비한 메뉴 외에도 제 아내가 우리 봉 감독님을 비롯해서 여러분들에게 헌정하는 '짜파구리'가 맛보기로 포함돼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보냈다.

김 여사는 지난 18일 중랑구의 전통종합시장을 방문해 대파를 구매하면서 이연복 셰프와 박준우 셰프에게 대파를 이용한 '짜파구리' 레시피를 배운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8월 배우 송강호씨 등과 함께 영화 '택시운전사'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 2017.8.13/뉴스1 © News1 이광호

◇봉준호 "충격의 도가니"…문 대통령과 송강호의 특별한 인연

문 대통령의 발언이 끝나고 마이크를 받은 봉준호 감독은 "지금 저는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고 말했다. "저나 송강호 선배님이나 최우식씨 한 스피치한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인데 작품에 대한 축하에서부터 한국 대중문화를 거쳐 영화산업 전반에 걸친 언급을 거쳐서 결국 짜파구리에 이르기까지"라며 한진원 작가를 향해 "진원아, 이거 한 시나리오 두 페이지 정도 분량 되지 않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배우 송강호씨는 "두 분의 멋진 말씀을 듣다 보니 저도 말씀을 잘 드려야 된다는 강박이 생기는데"라고 화답했다. 송씨는 "우리 모두가 이렇게 모인 게 참 오래간만이고, 오늘이 공식행사 마지막이다"라며 "2년의 긴 마지막 행사이고 해서 참으로 뜻깊은 자리가 자연스럽게 된 것 같아 뭉클한 감동이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송씨는 이번이 세 번째 만남이다. 문 대통령이 19대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4년 8월25일, '사람사는 영화 축제'를 마련해 인권변호사 시절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한 영화 '변호인'을 상영했는데, 이때 양우석 감독과 배우 송강호씨가 참석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2017년 8월13일 송씨가 주연한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장훈 감독과 배우 송강호씨,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드 여사가 참석했다.


silverpa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