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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신격호 회장의 묘 가봤나?…작은 봉분에 와석 비가 전부

(울산=뉴스1) 손연우 기자 | 2020-02-10 17:26 송고 | 2020-02-11 10:35 최종수정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와석(臥席) 금석문 © 뉴스1

'여기 / 울주 청년의 꿈 / 대한해협의 거인 / 신격호 / 울림이 남아 있다 / 거기 가봤나?'

향년 99세로 지난달 1월 19일 고향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 영면한 신격호 명예회장의 와석(臥石) 금석문에 새겨진 글이다.

'거기 가봤나' 는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평소 직원들에게 현장 확인의 중요성과 부지런해야 함을 강조한 말이다. 

이 글을 지은 그래픽 디자이너 이지현 씨는 "고인의 철학을 담아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성품이 잘 읽히도록 문장 부호를 최소화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묘 오른쪽 가로 1.8m 크기의 와석(臥石)이 신 명예회장의 묘역임을 알릴 뿐 작은 봉분에 벌레 방지를 위한 측백나무가 전부인 그의 묘는 1조 원대 자산가의 무덤으로서는 무척이나 검소하다.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묘역 (울산대 제공)© 뉴스1

묘역 디자인을 맡았던 김범관 울산대학교 교수는 "디자인 요청을 받고 가장 신중했던 부분은 비석을 고르는 일이었다. 고인의 검소하고 권위를 따지지 않는 소박한 성품을 표현하기 위해 자연석을 찾아다녔고 화강암을 선택했다. 이 자연석을 세우지 않고 눕힌 것으로 조경을 마무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신 회장은 그의 집무실에 걸어뒀던 액자에 담긴 '거화취실(去華就實·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을 배제하고 내실을 지향함)'의 의미처럼 죽어서도 소박한 삶의 가치를 알려주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syw07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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