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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영웅' 끝내 사망…신종 코로나 발병 최초로 알린 中 의사

'괴담 유포자'에서 '영웅' 됐으나 안타까운 죽음 맞아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김서연 기자 | 2020-02-07 02:48 송고 | 2020-02-07 02:55 최종수정
중국인 의사 리원량. (출처=웨이보)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사람들에게 경고하려 했던 중국 의사가 사망했다고 CNN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우한 중앙병원 안과과장인 리원량(李文亮) 박사(34)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결국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12월30일 자신의 의대 동문 모임 채팅방에서 "국내 해산물 시장에서 온 환자 7명이 사스형 질환을 진단받아 우리 병원에 격리됐다"고 글을 올렸다.

CNN에 따르면 리 박사는 이 글을 올린 직후 우한시 공안당국으로부터 소문을 퍼뜨린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날, 우한시 보건위원회는 긴급 통지를 통해 화난 해산물 도매시장에서 온 일련의 환자들이 "알 수 없는 폐렴"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시 의료기관에 알렸다.

이 공지는 "어떤 단체나 개인도 당국의 허가 없이 이 질병에 대한 치료 정보를 대중에게 공개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우한 보건당국은 31일 새벽 긴급회의를 열어 발병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리 박사는 병원 관계자들로부터 소환돼 발병 사실을 알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같은 날 오후 우한 당국은 발병 사실을 발표했고, 세계보건기구(WHO)에도 이 사실을 통보했다. 

나흘 뒤 리 박사는 우한 지역 공안에 불려가 "온라인에서 소문을 퍼뜨리고 사회질서를 심각하게 어지럽힌다"는 질책을 받았다.

리 박사는 자신의 "불법적인 행위"를 인정하고 더 이상의 "불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각서에 서명했다.

그는 구속될 가능성을 우려했고, 이후 공안에서 풀려나긴 했지만 속수무책의 무력감을 느끼며 병원으로 복귀했다.

중국인 의사 리원량이 웨이보에 올린 사진. (출처=웨이보 갈무리) © 뉴스1

리 박사는 지난달 말 웨이보에 서면 사진을 게시하면서 그동안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현지 당국도 그에게 사과했지만 너무 늦은 사과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리 박사는 환자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돼 지난달 10일 기침을 시작했으며, 12일 병원에 입원했고, 30일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중국 누리꾼들은 수천 개의 코멘트와 글로 리 박사에게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리 박사를 '영웅'이라고 칭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대응팀 책임자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리 박사의 사망 소식에 슬픔을 표했다. 

라이언 박사는 제네바에서 열린 일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언론 브리핑에서 "리원량 박사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되어 매우 슬프다"며 "우리는 그의 삶을 기리고 동료들과 함께 그의 죽음을 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인 의사 리원량. (출처=웨이보 갈무리) © 뉴스1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