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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씽크빅, 배당성향 2배 높인다…최대주주·오너家 배당금도 '껑충'

배당성향 21.7% → 50% 2.3배 상향…"주주친화 정책 시행"
"높은 실적 낼 것" 자신감…최대 수혜 오너·최대주주에게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20-01-16 07:55 송고
웅진씽크빅 CI© 뉴스1
웅진씽크빅 CI© 뉴스1

웅진씽크빅이 2020년 배당성향을 기존보다 2배 이상 끌어올리는 '주주친화정책'을 시행한다. 2020년 목표 매출액도 지난 2018년보다 600억원가량 높게 올려잡았다.

성장세가 뚜렷한 에듀테크(EduTech) 사업을 필두로 괄목할만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확보한 '실탄'을 주주에게 우선 배당해 재무건전성 회복을 알리고, 저평가된 주식가치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배당성향 상향으로 최대주주인 지주사 웅진과 윤형덕 웅진에버스카이·웅진투투럽 대표이사, 윤새봄 웅진그룹 전무 등 오너가(家)의 배당금 역시 최대 90억원대로 6배 가까이 껑충 뛸 전망이다.

◇웅진씽크빅, 배당성향 21.7%→50% 상향…에듀테크 성과 '자신감'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전날(15일) '2020년 영업실적 전망'을 공시하면서 배당성향을 50% 이상으로 높여 투자자에 대한 주주친화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웅진씽크빅이 목표로 내건 올해 연매출은 7007억원, 영업이익은 350억원이다. 아직 공시 전인 2019년 영업실적을 제외하고 2018년 실적 대비 연 매출은 578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 증가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배당성향이다. 배당성향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중에서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의 비율을 뜻한다. 예컨대 당기순이익이 100억원일 때 배당금으로 50억원이 지급됐다면 배당성향은 50%가 된다.

그동안 웅진씽크빅의 현물배당은 일정하지 않았다. 지난 2012년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그룹 전체가 휘청이자 배당이 뚝 끊겼다. 이듬해 웅진코웨이를 MBK 파트너스에 매각하면서 가까스로 숨통이 트였지만, 이내 웅진코웨이를 되찾아오기 위해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배당 가뭄'은 한동안 계속됐다.

다행히 2017년 웅진씽크빅의 에듀테크 초기작인 '웅진북클럽'이 히트를 치면서 2018년 초 배당이 재개됐다. 하지만 같은 해 웅진코웨이 재인수 과정에서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또다시 배당이 끊겼다.

결국 웅진씽크빅의 마지막 배당은 2017년 실적을 기반으로 한 2018년 2월에 이뤄졌다. 당시 웅진씽크빅은 매출 6243억847만1007원, 영업이익 342억1544만2148원의 성과를 올렸다. 당기순이익은 249억3752만6172원, 배당금은 54억1525만7204원이다. 가장 최근 배당성향은 21.7%였던 셈이다.

만 2년 만에 재개된 올해 배당성향은 이보다 2.3배 높은 50%로 책정됐다. 특히 비정기적 배당이 아닌 '분기 배당'으로 정례화됐다. 지난해 12월 웅진코웨이를 넷마블에 매각하면서 확보한 1조7400억원으로 재무건전성을 '무차입' 수준으로 회복한 덕이다. 웅진씽크빅의 AI(인공지능) 기반 에듀테크 사업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이번 주주친화정책의 핵심은 분기마다 꾸준히 배당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웅진그룹의 위기에도 믿고 투자한 주주에게 보답하기 위해 배당성향을 대폭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50%의 배당성향은 에듀테크를 통해 전보다 높은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됐다"며 "저평가된 주주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윤형덕 웅진에버스카이·웅진투투럽 대표이사, 윤새봄 웅진그룹 전무(뉴스1 D.B)© 뉴스1
윤형덕 웅진에버스카이·웅진투투럽 대표이사, 윤새봄 웅진그룹 전무(뉴스1 D.B)© 뉴스1

◇웅진·오너家 배당금 최대 90억원대 전망…6배 '껑충'

웅진씽크빅의 배당성향 조정으로 가장 큰 덕을 보는 곳은 최대주주인 웅진이다. 웅진은 웅진씽크빅의 지분을 57.83% 보유하고 있다.

오너일가 역시 과거보다 수십억원 많은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윤형덕 대표는 웅진의 지분을 13.88%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차남인 윤새봄 전무의 지분율은 13.86%다. 웅진씽크빅의 최대주주인 웅진을 오너일가 2세들이 쥐고 있는 셈이다. 윤 대표와 윤 전무가 직접 보유한 웅진씽크빅 지분은 각각 0.73%에 불과하다. 

웅진은 '캐시카우'(Cash Cow)였던 웅진코웨이의 빈자리를 웅진씽크빅과 웅진IT로 메우고 렌털 중심의 수익구조를 AI 기반 교육 신산업과 SPA, 클라우드 등 IT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신(新)성장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달라진 배당성향을 적용해 올해 웅진그룹과 오너일가가 받게 될 예상 배당금을 계산하면 수익률은 확연하게 향상된다. 웅진씽크빅은 2020년 목표 당기순이익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차입금이 크게 줄었고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웅진씽크빅의 올해 배당금이 150억~1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경우 웅진이 받게 될 올해 총 배당금은 약 86억~92억원으로 전망된다. 윤 대표와 윤 전무도 각각 1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웅진과 두 사람이 지난 2018년 각각 13억원, 1억5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최소 70억원 많은 배당금을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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