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연예 > 인터뷰

[心스틸러] 최덕문 "연기는 내게 꿈…'조커' 보고 욕심 더 생겨"(인터뷰)

'블랙머니' 인권변호사 "실화 부담감 있다면 비겁한 것"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19-12-20 07:00 송고
배우 최덕문 /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바야흐로 '신스틸러'(Scene stealer)를 넘은 '심스틸러'(心 stealer) 시대다. '심스틸러'는 단순히 특정 장면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이는 것을 뛰어 넘어, 혼신을 다한 스크리 속 연기로써 관객들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때론 그 파급력이 주연에 버금갈, 아니 넘어설 때도 있다.

'심스틸러'의 기본은 탄탄한 연기력이다. 여기에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났을 때 진정한 '심스틸러'가 탄생한다.

관객들의 마음을 빼앗는 '심스틸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요즘 영화계이기에, 뉴스1은 다양한 성향의 '심스틸러'를 집중조명하고자 [心스틸러] 시리즈를 준비했다. 허심탄회한 인터뷰를 통해 '심스틸러'의 스크린 안팎 희로애락을 고스란이 전하며, 이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한다.

그 두 번째 주인공은 '블랙머니'에서 인권변호사를 연기했던 최덕문(49)이다.

최덕문은 지난 11월 개봉한 영화 '블랙머니'(감독 정지영)에서 수더분한 정장을 차려입고 천막 농성장에서 처음 얼굴을 비친 인권변호사 서권영 역을 연기했다. 실제 노동운동을 할 것 같은 '현실 비주얼'과, 이에 걸맞는 연기는 최덕문이란 이름을 관객들과 영화계에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고등학교 때 연극반을 시작으로 서울예술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하며 연기 인생을 이어온 최덕문. 대학 졸업과 동시에 연극 무대에 선 그는 1999년 '박하사탕'으로 영화에 정식 데뷔했고, 2013년 방송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2013)에서는 삼천포(김성균 분) 아버지 역을 맡았다. 최덕문은 현재도 스크린과 안방극장은 물론, 여전히 연극 무대까지 오가며 연기로 가득한 인생을 살고 있다. 

연기를 시작한 지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최덕문의 열정은 여전했다. 연기가 아직도 재밌기에 수많은 작품에 쉴 새 없이 출연하며 대중에 자신을 보다 널리 알리고 있다. 때론 일상 속 평범한 아버지로, 때론 행동파 독립군까지 수많은 작품에 다채로운 배역을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고 있다. 연기에 관한 질문을 이어가자, 반짝이는 눈빛으로 연기를 향한 순수한 열정을 발산하는 최덕문이다.

최덕문의 최근 영화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조진웅 분)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금융범죄 실화극. 지난달 13일 개봉한 이 영화는 1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최덕문이 맡은 서권영은 올곧은 신념을 가진 채 오래된 서류 가방을 들고 농성장과 조그마한 변호사 사무실을 오가는 인권변호사다. 후배이자 검사인 양민혁에게 조력자이자 신념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역으로, 흔들림 없는 표정과 단호한 말투, 어떠한 시련 속에서도 소신을 지키는 서권영 변호사는 '블랙머니' 속 정의를 위해 움직이는 캐릭터다. 

뉴스1은 '블랙머니' 속 '심스틸러' 배우 최덕문을 만나 20여 년 연기 생활을 되돌아봤다.
'블랙머니'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 뉴스1
다음은 최덕문과 일문일답.

-'심스틸러' 배우로 만나게 됐다.

▶제가 '심스틸러'라니. 더 많은, 좋은 배우들이 있지 않은가. 하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블랙머니'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읽었는데, 이 이야기가 많은 국민들께서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내용이더라. (정지영) 감독님도 제가 좋아하시는 분이고, 서권영 변호사 역할도 정말 괜찮은 역할이라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영화가 더 잘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는데, 조금 아쉬운 마음도 든다.

-어떤 점이 아쉬웠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 만큼 조금 더 잘 됐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마음이다.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은 다 억울했을 것이다. 관심도 많은 사건이었는데 어느 순간 유야무야 묻혔다. 제가 어떤 사명감을 느끼기보단 이건 다시 한번 되짚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라 부담감은 없었나.

▶실화를 각색한 영화라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배우로서, 인권변호사 역할로 등장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기지 않는다. 충분히 표현해보고자 한다면 무조건 하는 것이다. 부담감 이런 건 오히려 비겁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블랙머니'에서 인권변호사를 맡았는데, 어느 부분에 중점을 뒀나.

▶우선 외적으로 이왕이면 최대한 꾸미지 않는 모습. 인권변호사들은 보통 백팩 메고 다니시고 그러더라. 저는 백팩은 아니고 서류 가방을 들고 다녔지만. 최대한 꾸미지 않게, 그렇게 옷을 입으려고 생각했다. 또 감독님이 특별히 어느 부분을 요구하지 않는 이상, 저는 다큐멘터리에 나온 사람처럼 연기하려고 했다. 감독님과 이런저런 신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신경을 쓰지만, 기본적으로는 다큐에서 본 인권변호사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제가 처음 천막에서 나와서 등장하는 부분에 흰머리가 이렇게 보인다. 그게 되게 마음에 들었다. 살짝 염색을 해볼까 생각했는데 흰머리가 노동인권변호사 같은 느낌이더라. 고민했는데 감독님이 그냥 해도 될 것 같은데 그랬다. 진짜 잘 어울려서 만족한다.(웃음) 백팩을 메지 않은 게 아직도 아쉽다.
배우 최덕문 /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번 영화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신이 있다면.

▶촬영 중에 제가 재촬영을 한 부분이 있다. 단식을 이어가던 노동자가 결국 죽는 이야기가 나오는 신이 있었다. 그런데 촬영할 때 이 신보다 후반부 장면을 먼저 찍었는데 감정이 잘 안 나오더라. 찍고 나서 아쉬운 상태에서 나중에 이 신을 찍었다. 근데 찍고 나서 계속 후회가 되어서 프로듀서님과 얘기를 했다. 앞 장면을 그렇게 찍었다는 게 너무 후회됐다. 보통 재촬영을 잘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은데 아쉬운 마음이 커서 다시 찍었다. 다시 찍고 보니까 감정이 조금 더 절실한 게 느껴지더라.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천막 안에서 대형 로펌에서 보낸 초대권을 보고 '야 얘들 봐라'라고 말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액팅이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였다. 그 장면이 정말 저한테는 하나도 꾸미지 않고, 연기하는 게 아니라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넘어간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마지막에 노트북을 챙기고 움직이는 모습까지 쭉 그렇게 자연스럽고 편하게 찍었다.

-인권변호사가 아닌 검사나 대형 로펌 변호사 역할을 맡으면 어떨 것 같나.


▶그런데 저한텐 인권변호사 역할이 훨씬 편하다. 저는 마이너 쪽이 편한 것 같다. 하하. 개인적으로 취직 못 한 동네 백수 삼촌 역할, 운동복만 입고 있는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 잘할 자신이 있다. 더 어울릴 것 같지 않나.

-양민혁 검사가 가져온 3억원 짜리 술에 총각김치를 먹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그 술을 마신 장소가 노동운동가 사무실 아니냐. 하하. 사실 그 장면 촬영할 때 3억짜리 술, 실제는 물이지만 그것만 마셨다. 총각김치는 대사하기 힘들어서 안 먹었다. 당장 변호사 잘리게 생겼는데 음식이 넘어가겠느냐. 내가 검찰에 잡혀가는 걸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3억짜리 술이지만 마치 소주 마시듯 마셨다.(웃음) 우리가 그때 마시다가 흘리면, 몇천만 원을 흘린 줄 아냐고 말하곤 했다.

-실제로 술을 잘 마시는 편인가.

▶술을 잘 마셔도 연기하고는 또 다르다. 이성민 선배님은 술 안 드셔도 술 마신 듯한 연기를 잘 하지 않느냐. 하하. 저는 감정에 충실하게 하려고 한다.
'블랙머니'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 뉴스1
-막나가는 양민혁 검사와 톤을 어떻게 맞추려고 했나.

▶양민혁 검사가 직진만 하고 곰처럼 무섭게 화도 내는데, 조진웅이 유연하게 사람들을 대하면서 분위기를 푼다. 유연한 캐릭터로 만들어놔서 서권영과 많이 부딪히지는 않았다. 그리고 전 극 중에서 공부할 때도 형이라서 막 대할 수 있었다.(웃음) 진웅이는 진웅이대로 유연하게 캐릭터를 해주고 배려도 있어서 톤을 맞추는 데 어렵지는 않았다.

-조진웅과 영화 '암살' 이후 4년 만에 작품에서 재회했다.

▶그게 벌써 4년 전인가. 사실 진웅이는 사적으로 많이 만났다. 영화제에서도 만나고, 밖에서도 만나고 그래서 서먹하거나 그러지 않고 편했다. 그런데 둘 다 검사나 로펌 쪽 변호사는 안 어울리는 편이지 않나.(웃음)

-김나리 변호사(이하늬 분)와는 다툼이 많았다. 촬영 호흡은 어땠나.

▶대립 관계였지만 절대 무겁게 풀고 싶진 않았다. 김나리와 심하게 말다툼을 하고 싸워야 했지만, 김나리가 초반에 '서권영 변호사는 제가 인정하는 선배 중 한 명'이라고 하지 않느냐. 두 사람 사이에 감정의 골은 없겠다 싶어서 그렇게 심하게 싸우진 않았다. 하하. 대학 땐 친하지 않았겠느냐. 천막 농성 중에 농담도 하고 그런 만큼, 너무 결연하고, 의지를 가득 불태우면서 그렇게 하고 싶진 않았다. 물론 동료가 죽었을 때는 속상하고 김나리에게 화도 많이 났다.
배우 최덕문 /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금융 사건을 다루는 영화인 만큼, 대사에 고민은 없었는지.

▶아무래도 설명하는 대사가 많았는데 설명처럼 보이면 안 되지 않나 생각했다. 관객들에게 대사를 통해 설명을 해줘야 하니까, 저는 설명처럼 안 느껴지게 해야 했다. 특히 어려운 용어가 많이 나오는 대사는 다 외우고 했다. 툭 쳐도 나올 정도로, 중간에 안 자르고 했다. NG도 안 냈던 것 같다. 하하. 설명이 아닌 말로 해야 하니까, 정말 달달 외웠다.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보통 대사를 다 외우는 식으로 준비하는가.

▶영화는 대본이 다 나와 있으니까 외우고 익혀서 체화를 시키려고 한다. 대사를 외운다기보다는 내용을 쭉 읽다 보면 나의 입장, 위치가 있으니까 이해하게 되고, 몇 번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외워진다. 계속 말처럼 나오게 반복하고. 촬영하기 위해서 외우려고 하면 잘 안 외워진다.

-금융사건과 관련된 실화 소재라 다양한 반응이 나왔는데.

▶그래도 이건 영화이기 때문에 전 그런 부분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사회를 뒤집어 엎겠다는 것도 아니다. '블랙머니'는 누구나 볼 수 있는 영화다. 사회적으로 어떤 이슈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쪽은 아닌 것 같다. 정지영 감독님과 (조)진웅이는 그런 부분에 대해 더 상의를 했겠지만, 저희는 충분히 시나리오를 보고 작업을 한 것이고 영화로 잘 봐줬으면 좋겠다. 그래도 영화를 통해 다 같이 의견을 모을 수 있어서 좋다.

-특히 이 영화를 무겁게, 정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들이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영화를 영화로만 봐달라. 사실 지금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이지만 어마어마한 책임감, 사명감 아니다. 그냥 국민들이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무슨 속셈이냐고 해석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아무래도 경제영화라 다들 감정이 생기는 것 같다. 그래도 이걸 보고 분하고 억울하고, 그런 감정을 가져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충분히 이해할 만한 영화다.

-영화를 보고 경제에 대한 관심도 생겼을 것 같다.

▶사실 전 경제에 대해 잘 모른다. 인터넷 뱅킹도 안 한다. 어지간하면 은행을 직접 가는 편이다. 그래서 '노땅'인가 보다. 주식도 못 하고 경제는 정말 잘 모른다. 열심히 일해서 저축하고 부모님 용돈 드리고 그게 끝이다. 그래서 더 공부를 많이 했다. 시나리오 받고 다큐를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더라. 자기자본율, BIS, 유럽중앙은행 이런 용어들을 익히는 데 다큐가 많은 도움이 됐다. 게다가 이번에 드라마 '머니게임'을 찍는데 이미 익숙해져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브리핑 하는 장면을 잘 찍을 수 있었다.
'판소리 복서' 스틸컷 (CGV 아트하우스 제공) © 뉴스1
-그럼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가.

▶그냥 내년 봄에 조금 넓은 집으로 이사하려고 한다. 고양이도 키우고 있어서 함께 살 집 정도. 최근에 골프도 처음 배워봤는데 재밌었다. 이성민 선배가 같이 하자고 해서 해봤다. 조깅도 되게 좋아한다. 고양이 정말 예쁜데 아직 저한테는 데면데면한 것 같다. 2년 넘게 키우고 있는데 그렇다. 하하.

-2016년에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무지개 라이프를 보여준 적 있는데, 예능 출연하실 생각은 없나.

▶예능을 못 할 것 같다.(웃음) '나 혼자 산다'를 재밌을 것 같아서 했는데 종일 카메라가 있으니 힘들더라. 깜짝 놀랐다. 그래도 이후에 저를 봐주시고, SNS 친구 신청도 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래서 신기했다. 그래도 예능은 힘들 것 같기도 하다. 잘 모르겠다. 하하.

-연기를 시작한 지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연기는 어떤 의미인지, 돌이켜보면 어떤지 궁금하다.

▶연기는 내게 작은 꿈이고 욕망이기도, 열정이기도 하다. 영화 '조커'를 최근에 보고 3일 동안 '나는 연기를 왜 하지' '저런 사람이 연기를 해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배우도 안 되는 그런 기분이었다. 언제쯤 저런 연기를 해볼까 생각했다. '조커'가 나한테 들어오면 나도 저만큼 할 수 있을까 싶더라.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마음속으로 막 비교를 해본다. 상대적 열등감이 느껴지는데, 나도 언젠가 저 정도 연기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과 욕망이 자라서 제게 원동력이 된다. 주변 배우들도 '조커' 보고 나서 다 비슷한 얘기를 하더라. 자괴감에 빠져서 다들 연기를 어떻게 하고 있나 그런 말을 했다. 그래도 반대급부로 욕심이 더 생겨난다.

-'조커'를 인상 깊게 본 것 같다.

▶감동적이었다. 이야기 자체도 완벽하게 탄생한, 완벽한 이야기다. 이걸 이렇게 풀어내는구나, 이렇게 끄집어낼 수 있구나, 저렇게 연기하는구나. 보면서 감탄했다. 조커가 계단 내려오는 신을 보면서 묘했다. 그로테스크한 춤인데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그런 연기를 언젠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커 역을 맡는다면.

▶에이. 제 능력이 너무 부족하다. 나도 모르는 뭔가가 나올 수 있겠지만, 그 상황에 몰입을 한다면 내면에 뭔가가 나오겠지만. 사실 영화를 보고 나서는 내가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지 그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면서 쉴 새 없이 연기를 해왔는데, 여전히 연극 무대에도 오르더라.

▶연극은 정말 꾸준히 하고 지금도 계속 하고 있다. 1년에 한 번은 꼭 연극을 한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5~6명이 하는 소극장이나 100명 정도 오는 그런 공연을 좋아해서 연극을 하고 있고, 지금도 재밌다. 올해도 연극을 했는데 관객들도 꽉 찰 정도로 많이 왔다. 개런티를 받았는데, 냉장고에 붙여놨다.(웃음) 연극은 아무래도 집중도 해야 하고, 똑같은 걸 반복해서 연습해야 하는데 재밌다.
배우 최덕문/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주변에 연극하는 후배들이 많을텐데, 후배들에 어떤 선배인 것 같나.

▶쓴소리 못하는 선배라 후배들이 잘 따르는 것 같다.(웃음) 아직 제가 대학로에 살고 있어서 후배들과 자주 만난다. 공연 보고 이런 저런 얘기하고, 조금 그렇다 싶으면 얘기도 해주고. 연극을 이렇게 하면 되겠냐고 지적도 하면서 술 한잔 사주는 선배다.

-여전히 연기를 좋아하고, 욕심도 낸다고 말했는데 이런 부분들이 배우 최덕문의 연기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그렇다. 연기가 정말 재밌다. 그래서 한다. 배우 안 했으면 백수, 한량으로 살았을 것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반 하면서, 대학도 연극과 나왔으니 당연히 연극을 한다는 생각을 했다. 연극 '지하철 1호선'부터 시작해서 계속해왔는데 재밌다. 지금도 정말 재밌다. '연기를 꼭 해야 해' 이런 마음보다는 그냥 재밌겠다 싶은 마음으로 한다. 이 얘기, 저 얘기 하는 기분이다.

-인생 자체가 '연기'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그렇지만 힘든 순간도 있었을 텐데.

▶연기가 더럽게 힘들지 않나. 안 되면 답답하다 정말. 대본 늦게 나오면 화도 나고, 안 되어도 화가 나고, 영화나 드라마가 잘 안 되면 또 속상하기도 하고 그렇다. 그런 건 다 연대 책임이니까. 열악한 상황에서 연기하면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그런데 또 3~4일 지나고 나면 그게 재밌는 기억으로 남는다. 물에 빠져서 연기하면서 대사도 안 나올 정도로 춥고 그랬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그랬었지' 하게 되더라.

-앞으로 배우로서 목표는.

▶연기가 여전히 정말 재밌다. 재밌어서 연기를 계속하고 있다. 다양한 작품에 나와서 연기를 계속하고 싶다.

[이전기사]

◆[心스틸러] 박성연, '82년생 김지영' 김팀장님을 아시나요(인터뷰)


seunga@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