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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2'는 시즌1과 마찬가지로 여의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정치적 공방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하지만 캐릭터의 직책이 달라졌고, 그러면서 이야기의 폭은 더욱 넓어졌다. 또한 최경철(정만식 분) 이지은(박효주 분) 양종열(조복래 분) 등 새로운 인물들이 서사의 중심으로 들어오면서 인물들 간의 연결고리는 더욱 촘촘해졌다. 이야기의 축도 명확해졌다. 시즌1의 경우 장태준과 강선영(신민아 분)의 멜로 라인이 정치 장르와 다른 한 축의 역할을 했다면, 시즌2는 장태준과 송희섭의 이야기에 더욱 주력했다. 결국 이야기의 시작과 끝에는 장태준과 송희섭이 있었다.
송희섭을 몰락시키기 위해 자신의 정치적 신념까지 굽혀야만 했던 장태준은 결국 송희섭을 감옥으로 밀어넣는 것에 성공했다. 이후 장태준은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에서 사퇴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위해 저질러 왔던 잘못들에 대한 반성이었다.
'보좌관'은 신념과 정의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보좌관'의 모든 인물들은 누가 됐든 항상 자신이 믿고 있는 신념에 따라 정의(正義)를 규정했다. 대표적으로 장태준에게 정의란 이성민(정진영 분)과 약속했던 '공명하고 깨끗한 나라, 모두가 잘 사는 나라'였으며, 송희섭에게 정의는 '어떻게든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는 것'이었다.
JTBC '보좌관2' 스틸(스튜디오앤뉴 제공) © 뉴스1 |
부제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또한 결국 정치 공방이 오고가는 여의도도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메시지였다.
모든 일련의 과정이 끝나고 극 말미 장태준은 청와대 VIP 보좌 의뢰를 받았다. 이후 그는 나지막하게 "하나의 빛이 모든 밤을 밝힐 순 없다. 짙어지는 어둠에 때론 어둠으로 맞서야 한다"며 "그 위태로운 어둠 속에서 빛을 잃지 말아야 한다. 다가올 새벽을 기다리며 끝없이 빛을 비춰야 한다"라고 읊조렸다. 마지막까지 신념을 잃지 않았던 장태준이 남긴 당당한 승전보였다.
JTBC '보좌관2' 스틸(스튜디오앤뉴 제공) © 뉴스1 |
장태준에 맞서는 송희섭을 연기한 김갑수는 역대급 연기로 드라마의 품격을 높였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탐욕스러운 정치인'이라는 인물 설명에서도 드러나듯이 김갑수는 온갖 탐욕의 끝을 캐릭터에 담아내면서 장태준의 신념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신민아 이엘리야 김동준 정웅인 등 모든 배우들이 탄탄하게 극을 뒷받침하며 시청자들은 '보좌관'에 제대로 몰입할 수 있게 됐다. '보좌관'은 장태준 한 사람의 드라마가 아닌 모든 이들의 삶이 담긴 드라마였다.
금빛 배지가 가진 6g의 무게에 대한 진중한 고민과 정치는 결국 '모두가 빛 속에서 살고자 만드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총 8개월 간의 긴 여정을 걸어 온 '보좌관'. 10일 방송된 '보좌관2' 10회는 5.34%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집계 기준)을 기록했다. 시즌1과 시즌2 방송을 통틀어 '보좌관'이 나타낸 가장 높은 시청률이었다. 시청률도 유종의 미를 거둔 셈이다.
신념과 정의를 잃지 않는 정치인에 대한 시청자들의 열망과 드라마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호연을 펼친 배우들이 함께 이뤄낸 성과였다. 또한 위태로운 어둠이 찾아오더라도 끝없이 빛을 비추겠다는 '보좌관'의 신념이 만든 성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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