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왼)에게 공을 챙겨주는 모리뉴 감독. © AFP=뉴스1 |
손흥민(27·토트넘)의 '70m 드리블 원더골'을 향해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도 극찬을 보냈다. 인터뷰를 통해 레전드 스타인 호나우두(브라질)를 연상했다.
토트넘은 8일 오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에만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는데 특히 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홀로 70m를 드리블한 뒤 감각적인 골을 터뜨린 장면이 압권이었다. 수비수 4명을 따돌리며 환상적인 돌파를 선보인 손흥민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슛을 성공시켰다.
전 세계 언론은 물론 많은 축구팬들이 손흥민 원더골에 열광했다. 최근 토트넘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모리뉴 감독도 크게 놀란 기색이었다.
BBC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기 후 모리뉴 감독은 "오늘 골 이전부터도 내 아들은 손흥민을 손나우두(손흥민+호나우두)라 불렀다. 이날 손흥민은 진짜 손나우두였다"라고 칭찬했다. 여기서 말하는 호나우두는 과거 축구황제라는 칭호를 얻었던 브라질 간판 공격수를 칭한다. 호나우두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으며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인터밀란 등 명문클럽에서 활약했다.
모리뉴 감독은 이어 "손흥민의 득점은 과거 바르셀로나 때 바비 롭슨 감독 옆에서 본 호나우두의 대단한 골을 떠오르게 했다"며 "정말로 엄청난 골이 터졌다. (상대) 골키퍼는 그 정도면 잘한 것"이라고 칭찬을 이어갔다.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가족을 잠시 만났던 사실까지 언급하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박지성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문화적인 특성 같은데 그들(한국인)은 겸손하며 열심히 배우려 한다"라고 말한 뒤 "그 이유를 알 것 같다"고 평소 손흥민의 성품과 훈련자세까지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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