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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의 힘?…'부정의혹' 볼리비아 대선서 현 대통령 승리 선언

현 대통령, 2위 후보와 10.6%p 격차로 당선 확정
4선 성공했지만…국제사회는 "결선투표 치러야"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19-10-25 08:34 송고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 AFP=뉴스1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의 '깜깜이 개표' 뒤 승리를 선언했다. 결선투표가 예상되던 상황에서 잠정 개표 결과 발표가 중단되고 일방적으로 나온 승리 선언에 볼리비아 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볼리비아 최고선거재판소(TSE)는 개표가 99.8% 완료된 가운데 지난 20일 치른 대선에서 모랄레스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득표율 47.1%로, 2위였던 야당 시민사회 소속 전직 대통령 카를로스 메사 후보(득표율 36.5%)를 앞섰다.

볼리비아 선거법상 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 지으려면 과반을 득표하거나 2위인 경쟁 상대보다 10%포인트(p) 앞서면서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10.6%p다.

TSE는 선거 이후 미심쩍은 개표 과정으로 비난받았다. 잠정 개표 결과가 시간차를 두고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더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며 조작 의혹이 일었던 것. 그러자 TSE는 잠정 개표 결과 발표를 중단했고, 볼리비아 시민들은 규탄 시위를 벌였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개표율이 98.54%일 때 한 기자회견에서 "1차 선거에서 우리가 이겼다"며 자신 있게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좋은 소식"이라면서 그러나 만일 이후 결과에서 10%p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결과를 존중, 기꺼이 결선투표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민 출신인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5년 대선 때부터 단 한 번도 2차 투표까지 가지 않고 높은 지지율로 승리를 거둬왔다. 이미 남미에서 가장 장기 집권 중인 지도자로 그는 이번에 4선에 성공함으로써 오는 2025년까지 권력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앞으로 선거 결과를 둘러싼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전날 메사 전 대통령은 모랄레스 대통령의 승리를 만들기 위해 조작된 개표 결과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자신과 모랄레스 대통령 사이 결선투표가 진행돼야 한다며 지지자들을 향해 계속 규탄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했다. 미주기구(OAS) 선거감시단도 선거 결과에 우려를 표명했다.

유럽연합(EU)은 24일 볼리비아 대선은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을 지지했다. EU는 성명을 통해 "최선의 선택은 2차 투표를 진행해 신뢰를 회복하고 볼리비아 국민들의 민주적인 선택을 완전히 존중하는 것이라는 OAS의 평가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정부도 모랄레스 대통령 당선이 발표된 뒤 볼리비아 정부는 "선거 제도의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 결선투표를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에 반발하는 볼리비아 시민들. © AFP=뉴스1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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