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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가슴' 실탄 맞은 홍콩소년 의식불명…홍콩 상황도 '중태'

18세 소년 총맞아…심장은 비껴가
경찰 '정당방위" 주장…과잉진압 논란 고조돼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19-10-02 10:16 송고 | 2019-10-02 10:44 최종수정
1일 홍콩 도심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서 18세 소년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고 쓰러졌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 중태인 것으로 알려진다.(출처 = 조슈아 웡 트위터) © 뉴스1

홍콩 도심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서 경찰이 쏜 총탄에 맞은 10대 청년이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규정에 따른 적법한 공권력 행사였다는 입장이지만, 어린 학생을 상대로 과잉 진압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총격은 전날 오후 4시쯤 취안완구에서 벌어진 시위 진압 과정에서 발생했다.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몽둥이를 든 시위대가 경찰을 포위하자 한 경찰관이 권총을 빼들어 자신을 공격하는 시위대를 향해 가까운 거리에서 실탄을 발사했다. 그는 발포하기 전 시위대를 발로 가격하기도 했다.

실탄을 맞은 피해자는 18세 학생이었다. 그는 뒤쪽으로 비틀거리며 가다 그대로 쓰려졌다. 총탄은 왼쪽 가슴을 꿰뚫은 상태였다. 

영상에서 피해자는 의식이 있는 채로 "가슴이 많이 아프다. 병원에 가야겠다"고 말한다. 다른 시위 참가자들이 급하게 몰려들어 급히 지혈을 하고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SCMP는 피해자가 폐 부위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몸에 박힌 탄환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총탄은 다행히 심장을 비껴갔다. 현재 수술은 끝났지만 피해자 의식은 없는 상태로 알려진다.

17주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 발포한 실탄에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홍콩 경찰은 이번 사건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정당방위였다는 입장이다. 경찰 대변인은 "경찰관은 자신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판단, 자신과 동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가해자를 향해 한 차례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어떤 위협을 받아 실탄을 쐈는지에 대한 이유, 또 시위대를 향해 발포한 경찰관의 신원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경찰관의 생사가 걸린 위급한 상황'에서 발포할 수 있다는 지침을 가지고 있다. 또한 팔과 다리의 경우 명중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통 공격자의 몸통을 노린다고 한다.

이에 따라 당시 경찰관도 몽둥이를 든 시위대로부터 공격받는 위급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에 발포는 정당했다는 게 홍콩 경찰의 입장이다. 실제로 영상을 보면 수적으로 열세인 경찰이 시위대에 밀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경찰 측은 발포하기 전 수차례 구두경고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홍콩 시민들은 18세 소년에게 경찰이 실탄을 발사했다며 분노하고 있다. 민주파 야당의원 24명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근접 사격은 경찰의 자기 방어라기 보다는 공격으로 보인다"며 "많은 경찰이 통제불능 상태로 시위대, 의료진, 취재진 등을 함부로 대했다"고 비판했다.

홍콩 사회운동가 조슈아 웡은 트위터를 통해 "경찰의 실탄 발사는 분명히 계획돼 있던 조치"라며 국제사회가 이번 사태에 개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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