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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앞에 눈감은 톨레랑스'…마크롱, 잇단 이민 강경발언

"이민자에 너무 매력적인 나라 되어선 안돼"
"불법 이민자들 훨씬 더 효율적으로 이주시켜야"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19-09-25 22:39 송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AFP=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AFP=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모든 사람을 수용할 수 없다며 이민과 관련해 강경한 발언을 지속했다. 집권 후반기에 들어서는 가운데 재선을 위해 극우 성향으로 돌아서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엔 총회에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유럽1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모든 사람을 잘 수용하려면 모든 사람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민자 수용과 관련해) 유럽 국가들의 협력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우리도 이민 현상을 바라보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다음 주 프랑스 의회의 이민정책에 대한 토론회를 앞두고 나왔다. 하원은 오는 30일 상원은 다음 달 2일에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은 오는 2022년 첫 번째 임기가 끝나는 마크롱 대통령이 반(反)이민 정책을 앞세워 표심을 끌어들이고 있는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NR)의 마린 르 펜 대표를 의식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한 이날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을 제대로 환영할 수 있으려면 (이민자에) 너무 매력적인 나라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민 문제는 금기시되거나 위기가 닥쳤을 때 제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프랑스는 항상 이민자들의 나라였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는 사람들의 망명 신청을 가능한 빨리 받아주면서 교육과 공격적인 고용 정책을 통해 이들을 더 효과적으로 통합시키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불법으로 입국한 이들은 훨씬 더 효율적으로 이주시켜야 한다"며 "현재 그 과정이 너무 길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프랑스에 접수된 망명 신청은 12만2743건으로 전년도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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