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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현장] 순위제 제안→무명 가수 발굴…트로트 부흥 위한 '가요쇼'의 각오(종합)

(군산=뉴스1) 김민지 기자 | 2019-06-26 12:56 송고 | 2019-06-26 13:03 최종수정
JTV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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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쇼'가 새롭게 단장해 시청자들을 찾는다. 

26일 오전 전북 군산시 백토로 군산예술의전당에서는 JTV(전주방송) 신규 프로그램 '전국 TOP 10 가요쇼'(이하 '가요쇼') 제작발표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황수영 PD, MC 김병찬, 가수 송대관과 태진아가 참석해 취재진과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녹화에 참여하는 트로트 가수들 역시 자리를 채웠다.
'전국 TOP 10 가요쇼'는 지난 2004년 4월 처음 론칭, 중장년층 정통가요 팬들을 겨냥한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약 2년 주기로 각 지역민영방송사가 교대로 제작 중이며 올해 6월부터는 전주방송에서 제작을 맡는다. 새 방송사에서 론칭하며 달라진 점이 있을까. 황 PD는 "'가요쇼'는 역사와 전통이 있고, 그에 걸맞은 위상과 역할을 했다. 전주방송에서 할 때는 다양하고 풍성한 볼거리를 넣을 계획이다. 단순히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 이야기, 선후배 가수의 조화로운 컬래버 무대를 마련하고, 정말 노래가 하고 싶지만 자리가 없는 분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심혈을 기울여 2년 동안 제작하겠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제작하지만 사운드가 부족하지 않도록 만들겠다. 부족한 게 있다면 많은 질책과 격려를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특히 황 PD는 '가요쇼'에서 무대에 오르고 싶은 많은 이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 강조했다. 황 PD는 "무명 가수들을 위한 코너를 마련했다. '톱픽토픽'이라고 '톱10가요쇼'에서 선정된 가수가 '토픽'이 될 거라는 희망을 갖고 만든 것이다. 가수들을 무작위로 발굴하기는 어려움이 있을 거 같아서 소리바다와 협의해 신인 가수나 숨은 고수들을 발굴하려고 한다. 다음 녹화부터 코너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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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요쇼'는 긴 역사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제작진 역시 이를 인정하고 있었으며, 재미에 대한 고민도 깊었다. 황 PD는 "긴박함이나 긴장감을 살릴 수 있는 구성을 배제하고 있진 않지만, 정통성을 지키는 것도 가치 있다고 본다. 다만 그 가치를 지키면서 경쟁 구도에서 올 수 있는 메리트나 즐거움을 유발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면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진아는 "새로운 스타를 발굴해야 한다"라고 했으며, 송대관은 "순위를 발표하면 긴장이 되지 않나. 순위제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사견을 전했다. 김병찬은 "'가요쇼'가 오래된 프로그램이지만 인지도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가요무대'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사연이 없어서인 것 같다. 그런 걸 찾아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최근 TV조선 '미스트롯'이 흥행하면서 '트로트 붐'이 일었다. 업계 관계자나 선배 가수들은 '미스트롯'의 흥행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 송대관은 "'미스트롯'을 보니 후배들이 정말 잘하더라. 아주 훌륭한 프로그램이다. 출연진이 열정을 다해서 노래를 부르고, 눈물을 흘리고, 목 주위에 핏발이 서도록 노래를 부르는 걸 보고 '저거야' 싶었다. 다 토해내듯 부르는 가수들을 보면서 옛 생각이 났다. 이런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잘됐으면 한다. 기존 가수들도 자만하지 말고 자기 노래만 되돌려 부르지 말아야 한다. 후배들이 쫓아오는 걸 무섭게 생각하고, 후배들이 도전장을 냈다고 생각하고 노력해야 한다. 후배들에게 자상하게 대하고, 후배들은 선배들에게 공손하게 대해야 한다"라고 했다. 반면 김병찬은 '미스트롯' 열풍에 대해 "이 인기가 바람직 하냐는 문제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젊은 사람들이 트로트를 소중히 생각하고 불러주니 시장이 깨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령층의 쏠림이 심해지고 조명되면 온도차가 심해진다. 기존 가수들을 조명하는 것도 잃지 말아야 한다"라고 사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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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가수들은 후배 트로트 가수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다. 태진아는 "트로트 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에 한계가 있다. 노래가 좋아도 톱스타가 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우리가 앞으로 몇 년이나 하겠나. '가요쇼'가 업그레이드 된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하니 이를 통해 후배 가수들이 큰 스타가 되길 기대해본다. 아마 4~5년 동안은 트로트의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가요쇼'가 정통성을 지키면서도 색다른 구성을 통해 트로트 전문 방송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가요쇼'는 26일 첫 녹화를 가지며, 오는 29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55분 전국민영방송채널을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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