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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웨이고블루 타보니 "5㎞ 요금 1.1만원…서비스는 굿"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2019-03-23 08:00 송고
웨이고블루 택시 © 뉴스1 김규빈 기자

택시업계가 플랫폼 업계와 서로 합의를 이루고 출시한 첫번째 택시플랫폼 서비스 '웨이고블루'를 직접 타보니, 약간 비쌌지만 친절하고 편안했다. '카풀반대'를 외치며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던 택시기사들은 웨이고블루에 참여하면서 '여유가 생겼다'고 했고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어 좋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웨이고블루 시범서비스 시작 이틀째인 지난 21일 오후 11시쯤, 서울시 종로구 종각역 2번출구 앞에서 웨이고블루 택시를 호출했다.

기존 카카오T 앱에서 호출을 누르자 △일반호출(일반 택시 호출과 동일, 추가 요금 없음) △스마트호출(호출비 1000원, 강제배차 안됨) △웨이고블루(호출비 3000원, 강제배차) 세가지 항목과 예상금액이 떴다. 

목적지 신촌역까지 웨이고블루 예상금액은 1만3000원 가량이었다. 다소 비쌌지만 호출 버튼을 눌렀다. 

호출한 후 약 15초만에 '배차완료'라는 메시지가 떴다. 자정이 다 돼가는 시각 종로 한복판에서 택시 잡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 웨이고블루는 서비스 가능 택시가 100대에 불과한데도 바로 배차가 됐다. 

배차된 택시가 기자를 태우러 오는 데까지는 약 10분 가량 걸렸다. 기사의 출발 위치가 신촌이었기 때문이다. 호출 위치 근방에 웨이고블루 택시가 많지 않아 다소 떨어진 위치인 신촌에 있는 택시가 강제배차가 된 듯 했다. 이는 앞으로 웨이고블루 서비스 택시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로 보인다.  

10분만에 도착한 웨이고블루 택시에 오르자 기사 임모씨(63·남)는 "친절하게 모시겠습니다"라고 외치며 부드럽게 차를 몰았다.

택시 안을 둘러보니, 차 한 가운데는 공기청정기가 작동하며 신선한 공기를 차내에 공급해주고 있었다. 또 때마침 휴대폰 베터리가 5%밖에 안 남았다고 하는 휴대폰의 알림 소리가 차내에 울리자, 택시 기사는 "중앙에 있는 베터리 충전기 이용하시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충전기는 타입C, 라이트닝, 마이크로5핀 등 3가지 종류나 있어서 휴대폰 종류에 관계 없이 이용자 모두가 충전할 수 있다.

웨이고블루 차량 내 비치된 공기청정기(왼쪽), USB포트(오른쪽) © 뉴스1 조현기 기자

기사는 운전 내내 노래를 흥얼거리며 신나게 운전했다. 이유를 묻자 "요 며칠 마음이 편안해서 노래가 절로 나온다"고 답했다. 그는 "웨이고블루를 운전한지 이틀째이지만 지난 수 십년 동안 (택시기사로) 일한 것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그동안 △애플리케이션(앱)콜 수신 △사납금 납부를 위한 과도한 운행 △프라임시간대 타 택시와의 영업 경쟁 △손님과의 분쟁 등 신경쓸 것이 많았다는 임씨. 하지만 웨이고블루는 사납금제를 폐지하고 '월급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승객서비스와 안전운행에만 집중할 수 있어 콧노래가 절로 난다는 것이 임씨의 설명이다. 

특히 임씨는 '완전월급제'는 혁신적인 제도라며 대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납금을 납부하고 (한 가족 생계를 책임질만한 금액으로) 월 250만~260만원 정도 벌려면, 주66시간 정도 일해야 한다"며 "웨이고 택시는 주52시간만 운행해도 해당 월급을 받을 수 있다"고 활짝 웃었다. 최근 주위 동료들은 '어떻게 하면 웨이고 택시에 가입할 수 있냐?'고 묻는 등 부러움도 한 몸에 받고 있다는 것이 임씨의 설명이다. 

임씨는 솔직하게 '콜 거부', '난폭 운전'에 대해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웨이고 택시 기사가 되기 전에는 제한된 시간에 많은 택시기사들을 이기기 위해 장거리 콜도 받고 다소 거칠게 운전을 했었다"면서 "웨이고블루를 운행하면서 '스피드'보다 '안전'운전에 더 신경을 쓰게 되고, 콜 거부 자체도 불가능해 더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차가 목적지인 신촌역 인근에 다가오자, 임 씨는 "안전한 곳에 차를 세워드리겠다"며 끝까지 친절하게 응대했다.

신촌에 도착한 후 택시 미터기 요금은 8300원이 찍혔다. 임씨는 예상금액 대신 미터기 금액을 앱에 입력했고, 이에 따라 최종 결제금액은 미터기 요금 8300원과 호출비용 3000원을 합산한 1만1300원이 됐다. 

일반택시로 종로에서 신촌까지 가는 비용도 8500원 안팎이기 때문에 비용은 유사했지만 호출비가 더해져 요금 자체는 다소 비싸게 느껴지기는 했다. 그러나 빠른 호출과 쾌적한 택시 내부 및 안전한 운행, 친절한 서비스 등에 대한 만족감이 더 컸다. 

다만 웨이고 서비스도 운행 대수, 비싼 요금,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 등의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웨이고 서비스에 만족한 기자는 다음날 22일 오전 출근길에 다시 웨이고를 이용하려고 30분 동안 수차례 시도했지만, 콜을 잡을 수 없었다. 21일 기자를 운전해주던 택시 기사 임씨도 "현재 웨이고 숫자가 적다"며 "정식 서비스 출범을 할 때는 서비스가 원만히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웨이고 택시 서비스는 100대만 서울지역에 한해 시범 운영 중이다.

다소 요금이 비싼 것도 역시 흠이다. 웨이고를 이용하려다가 취소한 윤진영씨(30·남)는 "3000원이 서비스 이용료라고 하지만 사실상 콜비"라며 "정말 급하지 않으면 이용하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웨이고의 사업 모델에 의문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택시기사 우모씨(55·남)는 "솔직히 웨이고 모델은 택시 기사에게는 좋지만, 사측에는 불리한 모델이라며 얼마나 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택시기사 이모씨(57·남)는 "완전월급제를 시행하면 기사들의 업무 태만이 발생하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웨이고블루는 오는 4월 정식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타코솔루션즈는 점차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올해 2만대 규모로 운영한다는 목표다.

웨이고 블루 이용 화면 © 뉴스1 조현기 기자



cho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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