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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2번째 구치소 생일…채명성 변호사"오늘 더 외로우실 것"

朴 변호인 채명성 변호사 재판 소회 담은 책 출간
"朴 단단하신 분…여성이기에 비열한 공격 받아"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19-02-02 07:34 송고

재임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News1 

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67번째 생일을 구치소에서 맞았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올해는 설 연휴가 겹쳐 구치소에서 수감자를 위한 '가족 만남의 행사'도 준비했으나 가족 접견을 거부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형사재판 변호를 맡았던 채명성 변호사(41·사법연수원 36기)가 일련의 재판 과정에서 느낀 소회를 담은 책 '탄핵 인사이드 아웃'(기파랑)을 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박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을 '거짓의 산'이라고 표현했다. 또 여성이란 이유로 부당한 의혹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이 형사재판을 보이콧한 2017년10월16일이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224년 전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날이라며 '여성 피해자'인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채 변호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올해도 생일을 구치소에서 맞았다. 최근에 면회는 가봤나.
▶면회를 일절 안받고 있으시다. 마지막으로 뵌 게 2017년10월16일이다. 구치소에서 미역국도 안챙겨줄텐데 생일을 어떻게 보내실지 모르겠다. 위도 안 좋고 허리도 안 좋고 건강이 계속 안좋으신데. 주변에 가까운 사람들이 등을 돌리기도 했고 오늘은 더 외로우실 것 같다.

-작년 10월 미국 교포들의 원고 청탁을 받고 '탄핵 인사이드 아웃' 집필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 교포사회도 두가지 정치적 성향이 공존한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나한테 책을 의뢰한 분들은 '탄핵을 반박하고 싶은데 근거를 잘 모른다'고 했다. 뭐가 부당한지를 딱 정리해달라고 하더라. 나 역시 누군가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해 책을 쓰기 시작했다.

-박 전 대통령이 흐느껴서 검찰 조사가 중단됐다는 일화가 화제다. 
▶검찰조사를 받으실 때 '흐느끼셨다'는 것은 어찌보면 절반의 표현이다. 약간의 분노, 그리고 흐느낌이 섞였다. 당시 저러다 쓰러지실 것 같아서 조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지금 돌아보니 감정이 복받쳤다 라는 표현이 정확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일이 자주 있었나. 
▶매우 드문 일이다. 박 전 대통령은 매우 단단하시다. 영장 실질심사에 들어갔을 때 유영하 변호사가 울컥해 울면서 변론한 적이 있다. 그 때 눈시울이 젖으셨는데 그 때 말고는 형사재판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다. 구속영장이 발부됐을 때도 잠깐 2,3초 가만히 계시더니 체념하신 듯한 표정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생일인 2018년 2일 지지자들이 서울 서초구 내곡동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생일 축하 집회를 열었다 © News1 

-박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을 '거짓의 산'이라고 표현했다. 태블릿PC 등 객관적 자료나 증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인가.
▶이미 여론에 의해서 탄핵이 되고서 형사재판에 들어갔다. 그간 검찰 조사에서 자기가 살려고 다른 진술을 하는 사람을 참 많이 봤다. 그런 것들을 법정에서 밝히는 게 변호인의 할 일인데 박 전 대통령의 경우 밝힐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다. 법원이 6개월 안에 재판을 끝내려고 몰아쳤으니까. 변호인 여섯, 일곱명으로는 감당이 안 되지.

-박 전 대통령이 재판을 보이콧한 게 더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 재판 자체가 부당해서 보이콧 하신 것이니까. 절차와 법리를 지킨다는 생각에서 힘든데도 재판에 다 나온 것이었는데 그 와중에 그런 결정은 많은 생각을 갖고 한 것이다.

-책에서 박 전 대통령이 '여성'이란 이유로 프로포폴·성형·거울방 등 갖가지 의혹에 시달렸다고 했다.
▶여성단체들이 이런 점을 지적 안하고 뭘 하는지 모르겠다. 대통령이기 이전에 여성인데, 이걸 가지고 온갖 루머를 만들어낸 것이다. 어찌보면 비열하다. 정유라가 대통령 딸이라느니 입에 담긴 힘든 얘기들이 많았다. 

-미혼여성이고 사생활이 유독 감춰진 정치인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사생활이 드러나지 않다고 해서 대중의 관음증을 충족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잘못 끼워진 첫단추'라면서 이를 계기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타깃으로 한 사법청산 바람이 일었다"고 했다. 적폐청산 움직임을 정치적인 것으로 보나.
▶'적폐놀이'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동안 보수 우파들이 했던 일 중에 잘못이 있고 그런 것들은 바로 잡혀야 한다고 본다. 단 적폐청산 과정에서 어찌보면 특정이념·특정세력 죽이기로 흐르게 될까 우려된다.

-박 전 대통령에 보내는 편지로 책을 마무리했다. '자유 시민이 깨어나고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가 담겼다. 황교안 전 총리가 차기 대권주자 1위로 여론조사가 나오는 등 최근 분위기가 탄핵 직후와는 많이 달라졌다.
▶탄핵 사태 이후로 우파 성향의 시민들이 유투브 쪽으로 많이 흘러갔다. 기성 언론에서 떠먹여 주는 것을 받아먹는 게 아니라 기사 진위를 스스로 찾으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데 바람직한 현상으로 본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로는 우파 정체성을 가진 자생적 단체들이 많이 생겼다. 대한민국 전체를 봐서 좋은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한다.


yj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