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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화'의 배신…블록체인 시장, 공공·대기업이 주도?

비트코인 실망감 '증폭'…퍼블릭+프라이빗 형태가 '대세'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8-11-21 17:05 송고
 © News1 성동훈 기자
 © News1 성동훈 기자

탈중앙화를 외치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채굴형 암호화폐가 채굴업자들의 갈등으로 인해 일제히 급락하면서, 앞으로 블록체인 시장은 정부와 대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21일 암호화폐 거래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연중 최저치인 개당 520만원에 거래되며 올초보다 5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투자금 역할을 한 이더리움은 한술 더 떠 개당 15만원까지 주저앉았다. 올해 중순만 해도 이더리움은 개당 100만원을 호가했지만, 3분기들어 50만원대가 무너지며 계속 내리막길이다.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탈중앙화를 기치로 내건 암호화폐지만, 최근 급락이 채굴업자들의 경쟁으로 인해 촉발됐다는 점에서 탈중앙화 가치 자체가 크게 훼손된 상황이다. 앞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반등한다 해도, 블록체인 개발사들이 채굴형 암호화폐를 활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실제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으로 투자를 받아, 탈중앙화 기반의 블록체인 서비스를 만들려던 스타트업 시장은 비상이 걸렸다. 투자받은 이더리움을 팔지 않고 그대로 보유한 경우, 앉은 자리에서 10분의1 가까이 자산 손실을 입은 탓이다.

심지어 이들은 기업가치를 평가해 중장기 보유하는 기관투자자와 달리, 대부분 일반인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자금모집(ICO)을 진행해, 사업기반이 더욱 약한데다 대기업과 달리 마케팅 역량도 부족해 생존 가능성이 더욱 낮아진 상태다.
반면 ICO를 진행하지 않고 기관투자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네이버와 카카오, NHN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IT업체들의 블록체인 서비스는 일제히 내년 1분기 블록체인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별도의 투자유치 없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 중인 SK텔레콤과 KT는 본인인증과 콘텐츠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활용할 예정이며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자사의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과 카카오톡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기존 콘텐츠 서비스에 암호화폐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이같은 대기업 서비스의 경우 대부분 퍼블릭 블록체인에 중앙화 기능을 더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네트워크 속도와 관리 효율이 뛰어나고, 투자사기 가능성이 낮은데다 정부의 관리도 용이하다. 

보상형 서비스를 준비 중인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맹신자들은 기존 생태계를 엎고, 블록체인으로 혁명이 가능하다고 믿는 급진주의자들"이라며 "결국 정부가 용인할 수 있도록 통제가 가능하고, 동시에 이용자에게 바로 혜택이 갈 수 있는 서비스 개발사들만 생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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