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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문·녹정기…'중국의 셰익스피어' 김용 94세로 타계(종합)

"김선생 타계로 순식간에 내 청춘이 무너져 내렸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10-31 07:40 송고 | 2018-10-31 09:51 최종수정
중국의 유명 무협소설가 진융 © News1 자료사진
중국의 유명 무협소설가 진융 © News1 자료사진

범중화권 최고의 무협소설가 김용(金庸, 본명 사량용·査良鏞)이 30일 타계했다. 향년 94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들은  김용이 이날 홍콩 량허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졌으며, 가족과 친지들이 임종을 지켰다고 전했다.
◇ 무협지의 마에스트로 : 김용은 1924년 중국 저장성에서 태어났으며, 1955~72년 '영웅문' 3부작인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와 '천룡팔부', '소오강호', '녹정기' 등 모두 15편의 무협소설을 남겼다.

그의 소설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번역돼 큰 인기를 얻었고, 영화와 TV드라마 등으로도 제작됐다.

그는 1959년엔 홍콩 일간지 '명보' 창간에 참여, 1993년 현직에서 은퇴할 때까지 주필로 활동했다.
◇ 범중화권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 그의 무협소설 ‘천룡팔부’는 중국 인민교육출판사가 2004년 11월에 펴낸 전국고등학교 2학년 필수과목인 어문독본에 실리기도 했다.

중국출판과학연구소가 발표한 ‘전국 국민 열독 조사’에서 김용은 중국의 대문호인 바진(巴金), 루쉰(魯迅)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작가였다.

◇ 홍콩 반환 후 가장 먼저 중국 작가협회 가입 : 그는 1997년 중국이 홍콩의 주권을 회복한 이후 홍콩 작가로는 처음으로 중국 작가협회에 가입했다.

이어 3개월 뒤인 9월 홍콩의 헌법 격인 홍콩 기본법 작성에 관여하고, 중국-홍콩의 통합에 노력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이 협회 명예 부주석으로 추대됐다.

◇ 홍콩정부 수반 캐리 램 애도 : 홍콩정청의 수반인 캐리 램은 김용의 타계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현재 일본을 방문 중인 그는 성명을 발표하고 “현명하고 뛰어난 작가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정청을 대표해 김용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가족들에게 진심어린 위로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 마윈 알리바바 회장도 깊은 애도 :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회장인 마윈도 직접 애도를 표명했다. 마회장은 쿵푸 애호가로, 김용의 열혈 독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 회장은 “전세계에 퍼져 있는 중화민족의 큰 손실”이라며 김용의 타계를 애도했고, “직원들에게 김용의 무협지에 나온 인물을 별명으로 지어주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실제 두 사람은 직접 교분을 가지고 여러 차례 만나기도 했다.

 ◇ 중국 누리꾼들도 일제히 애도 : 인민일보 해외판은 '세상에 김대협(협객)이 더 이상 없다'는 제목으로 아쉬움을 토로했다. 신화망, 인민망 등도 '김용 안녕!'이라는 제목으로 신속하게 무협소설의 대가 김용의 별세를 알렸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 중국 SNS에는 "한 시대의 막이 내렸다", "더 이상 무협은 없다."  "김 선생님이 가니 순식간에 내 청춘이 무너져 내렸다" 등 진융의 타계를 슬퍼하는 글로 도배됐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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