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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개성공단 전기밥솥 빼돌려 中에 밀수출 외화벌이"

"북한 군 소속 무역회사가 주도…도매가로 팔려"
北무역일꾼, 한국산 밥솥 안내서 中한국상점에 돌려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18-08-09 16:15 송고
9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인근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이 평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5.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9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인근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이 평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5.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이 남겨두고 간 전기밥솥을 중국으로 밀수출 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보도했다.

RFA는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의 말을 빌려 "개성공단이 폐쇄될 때 한국기업들이 남겨두고 간 한국산 전기밥솥을 지난 해부터 군 소속 무역회사가 중국으로 조금씩 밀반출하더니 몇 주 전에는 1000여대의 전기밥솥을 한 번에 중국 단동으로 밀수출 해 외화벌이를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밀수로 팔려나간 전기밥솥은 트럭에 실려 중국 남방 지역에 있는 한국상품 전문상점에 도매 가격으로 넘겨졌다.

이 소식통은 "이번 개성공단 재고품 반출 및 밀수출을 주도한 북한의 무역회사는 군에 소속된 힘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개성공단 제품에 마음대로 손을 댈 수 있었던 것"이라며 "몇달 전부터 이 무역회사는 수천 개의 '쿠쿠' 밥솥을 현금으로 구입할 중국 상인을 물색해오다 조선족 중계인의 소개로 이번 밀수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 전기밥솥은 지난 5월에도 중국으로 밀수출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시에 전기밥솥을 밀수로 넘겨 받은 중국측 대방이 누구였는지, 어느 무역회사가 얼마나 많은 양을 빼돌렸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성공단에는 지금도 여러 종류의 한국산 전기밥솥 수천 개가 남아있는데 힘 있는 무역회사들이 창고에 남아있는 남측 제품을 중국에 팔아 넘기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이는 최근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분위기에 개성공단이 머지 않아 재가동될 것이란 보도 때문으로 보인다.

무역일꾼들은 중국 각지의 한국상품 전문점들에 한국산 전기밥솥의 가격과 수량을 표시한 안내서를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개성공단이 정상가동 될 때에도 평성시장에는 개성공단에서 유출된 신발, 의류 같은 남조선 제품들이 판매되었는데 품질이 좋아 주민들의 인기를 얻었다"며 "특히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칼도마는 지금도 장마당에서 주부들에게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평성시장에는 '쿠쿠' 상표의 전기밥솥이 들어오고 있는데 남조선상표는 붙어있지 않지만 밥솥이 조선말로 안내 말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개성공단제품임을 짐작할 수 있다"며 "중국산 전기밥솥은 평성시장에서 30~50달러면 살 수 있지만 개성공단 전기밥가마는 200달러 이상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ggod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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