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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수영 양천구청장 "30년 미래 좌우할 '개발과 성장' 시작됐다"

"목동유수지에 판교테크노밸리급 혁신성장밸리 조성"
"'백세건강 주치의' 등 복지프로젝트도 꾸준히 추진"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2018-08-01 08:00 송고 | 2018-08-01 10:32 최종수정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31일 오후 서울 양천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7.31/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31일 오후 서울 양천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7.31/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은 민선 6기 첫 당선 후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선언했다. "양천구 최초 재선 구청장이 되겠다"는 약속이었다. 그동안 전임 구청장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얽혀 두번이나 구속되고 보궐선거가 이어졌던 갈등과 악순환의 시대와 단절하겠다는 의지였다. 양천구민들은 6.13지방선거에서 양천구청장 선거 역대 최고인 61%의 지지를 보내며 뜨겁게 화답했다.

교육·안전·복지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엄마 리더십'도 재선의 원동력이었다. 이제 재선으로 구민의 확고부동한 지지를 확인한 '엄마'는 업그레이드를 꿈꾼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31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30년 프로젝트', '개발과 성장'을 양천 미래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양천구는 20년 넘게 선거 때마다 빠지지않는 숙원 개발이슈가 많다. 목동아파트 재건축, 신정차량기지 이전, 목동유수지 개발, 서부트럭터미널 부지 개발 등이다. 양천의 30년 후 모습을 좌우할 이 개발 프로젝트를 현실화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수영 구청장은 "정부와 서울시가 의지가 있는 지금이 적기다. 민선 7기 4년 안에 양천의 숙원 개발이슈를 도시계획으로 확정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거지역이 대부분인 양천을 젊은 도시로 만드는 것도 급선무다. 이를 위해 목동유수지에는 '판교테크노밸리'의 양천 버전인 중소기업혁신성장밸리를 추진한다.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고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렇다고 '엄마구청장'이 '개발구청장'으로 바뀐 것은 아니다. 전국 최초로 50대 저소득 독거남을 물밖으로 건져낸 '나비남 프로젝트'는 시즌2를 준비 중이다. 정말 돌봄이 필요한 80세 이상 시민을 위한 '백세건강 주치의'는 민선 7기의 히트상품이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김 구청장은 "민선6기의 ‘엄마 리더십’이 뒤로 밀리지 않는다"며 "교육·안전·복지를 발판으로 새로운 숙제인 개발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으로 양천이 한 단계 더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양천구 첫 재선 구청장이 됐다. 의미가 크다.
▶양천구는 저 이전까지 한 번도 재선한 구청장이 없었다. 정말 ‘흑역사’였다.(웃음) 구청장들의 잦은 사퇴, 잦은 보궐선거에 구정에 불신이 깊어지고 양천구민이 자부심을 가질 수 없었다. 연임 구청장이 탄생했다는 건 양천이 이제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뜻이다. 사실 구청장이 돼도 새로운 일을 시도하기 쉽지않다. 특히 큰 개발사업 손대기가 그렇다. 주민의 신뢰가 있어야 설득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 결과 주민 신뢰를 확인했다는 데 무게감이 있다. 선거 때 주민들이 “어찌됐든 될 거 아니냐. 그러니 양천이 더 크게 발전하도록 잘 해야 한다”는 주문을 많이 하셨다. 표현은 진부할지 몰라도 정말 어깨가 무겁다.     

-정부의 부동산정책 탓에 민주당이 양천구 선거에서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는데.
▶영향이 없지는 않았다. 목동아파트 쪽이 득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당락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김수영 구청장은 18개 모든 동에서 1위를 차지했다.) 주민들이 재건축에 기대가 크지만 구청장 혼자 단기간에 할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계신다.  

-양천구청 개청 30년인 올해 앞으로 30년 프로젝트를 세우겠다고 했는데.
▶목동 아파트 재건축 뿐 아니라 일대 개발 문제가 양천의 숙원이다. 선거 때마다 단골 이슈였다. 하지만 진척이 전혀 없었다. 이제는 시작할 때가 됐다. 정부와 서울시가 의지가 있는 지금이 적기다. 민선 7기 4년 안에 계획을 확정시키겠다. 그 뒤로는 실행만 하면 된다. 30년 후 돌아보면 그때 결정을 잘 했다는 말을 듣도록 하겠다. 양천구 30년 전을 생각해보면 사방이 논밭이었다. 지금의 모습을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 목동 재건축,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 신정차량기지 이전, 목동유수지 중소기업혁신성장밸리 조성 등을 제대로 추진해 30년 후에는 당시 결정으로 오늘의 양천이 있었다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31일 오후 서울 양천구청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7.31/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31일 오후 서울 양천구청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7.31/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양천구의 미래를 ‘시민참여형 스마트도시’로 표현했다.
▶사람들이 늘어나면 환경, 쓰레기, 공동체 파괴 등 도시문제가 생긴다. 이런 문제를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첨단기술로 해결하는 것이 스마트시티다. 시민참여형이란 스마트도시를 만드는데 주민의 집단지성이 함께 하는 형태다. 더 이상 관 주도로는 불가능하다. 앞으로 목동아파트 안전점검단을 구성할 때도 공무원만으로는 안 된다. 각 입주자 추천 주민대표도 참여한다. 외부 전문가는 물론이다. 항상 주민 의견을 경청하겠다. 이를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할 것이다. 혁신도시기획실을 만들고 재건축팀, 재개발팀, 스마트도시팀도 신설할 계획이다.

-신정차량기지 이전도 가능성이 높아졌다.
▶2호선 양천구청역에 있는 신정차량기지를 옮겨 문화상업복합시설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차량기지가 주거밀집지역 한 복판에 자리잡아 소음, 미세먼지, 교통불편 등 문제가 많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박남춘 인천시장이 차량기지 청라 이전을 공약했다. 서울시도 3억5000만원을 들여 타당성용역에 들어갔다. 차량기지가 이전하면 7만평 부지가 확보된다. 어쨌든 이전만 확정돼도 엄청난 수확이다.

-민선 7기의 모토가 ‘예스(YES) 양천’이다. Y(Young)은 청년, E(Echo)는 환경인데 어떤 정책과 연결되나.(S는 스마트시티)
▶‘Y’는 젊은 활력있는 도시를 뜻한다. 그러려면 일자리가 필요하다. 양천은 70%가 주거지역이다. 아침이면 출근하고 저녁이면 돌아오는 도시다. 반면 낮 시간은 활력이 떨어진다. 일자리가 많아 사람들이 찾아오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 그래야 젊은이도 늘고 상권도 살아난다. 목동 유수지 중소기업혁신성장밸리 조성으로 기업을 유치하고 청년창업학교, 무중력지대 등 청년공간도 확충하겠다. ‘E’는 생태환경도시를 지향하자는 뜻이다. 양천의 녹지공간을 살려야 한다. 양천구의 5대 공원 모두가 곧 30년이 된다. 나무도 정비해야 하고 리모델링도 필요하다. 무분별하게 자리잡은 주말농장도 정비가 필요하다.    

-민선6기 양천구의 최대 히트상품은 ‘나비남 프로젝트’(50대 저소득 독거남 지원)였다. 민선7기에 추진하는 ‘백세건강 주치의’는 무엇인지.
▶앞으로는 ‘나비남’이 자립해서 일할 수 있는 지원을 강화하겠다. 이제 이 분들이 지원에 힘입어 점점 사회로 복귀하고 취업하기도 한다. 봉사활동 등 사회활동도 활발히 한다. 예전엔 반찬을 갖다드렸는데 이제는 스스로 요리하는 법을 배운다. ‘백세건강 주치의’는 80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의료복지 서비스다. 지금까지는 방문간호사가 65세 이상 분들을 관리했는데 대상이 너무 많다. 앞으로는 의사와 간호사가 한 팀이 돼 80세 이상(1만명 추산)을 모두 찾아가 건강을 관리할 것이다. 물론 인력을 더 충원하고 예산도 늘려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 여성 기초단체장이 오히려 줄었다.(서울은 4명에서 3명으로 감소)
▶구의원은 계속 늘어난다. 할당제에 힘입은 바 크다. 요즘은 여성 국회의원도 20%에 가깝다. 여성 지방의원을 늘리기 위해 2006년 비례대표제가 도입됐다. 하지만 기초단체장은 아직 성별을 떠나 경쟁 영역이다. 국회의원은 여성 30% 할당 이야기가 있어도 기초단체장 공천에서는 쏙 들어간다. 어느 정당이든 여성 단체장을 늘리기 위한 전향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이 수준을 벗어나지 못 한다. 가급적 여성을 단수공천하고 경쟁력있으면 계속 기회를 줘야한다. 남성도 한 번에 되는 사람 흔치않다.(웃음) 여성단체장을 시스템으로 키울 때가 됐다.     

-민선6기 양천이 달라진 점이 직원들의 조직에 대한 신뢰라고 한다.
▶인사가 가장 중요하다. 민선6기 4년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예측가능한 인사를 했다고 자부한다. 예전에는 지역 편향, 친소 관계 등이 작용했다. 예측이 가능해야 신뢰가 생긴다. 직원들은 승진을 바라보고 일 할 수 밖에 없다. 생활의 문제니까. 앞으로도 직원들이 일하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기준을 지키는 인사를 할 것이다.    

-박원순 시장의 삼양동 옥탑방 현장시장실은 어떻게 평가하나.
▶나쁘게 볼 일은 전혀 아니라고 본다. 삐딱하게만 보면 다 나쁘게 보인다. 사실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민선 5~6기 때 운영한 현장시장실의 연장선이다. 박 시장은 현장시장실을 하면서 많은 지역문제를 해결했다. 이왕에 할 거면 이벤트처럼 한 번에 끝낼 게 아니라 25개 자치구의 문제 지역을 임기 4년 동안 돌아보면 좋겠다. 분기 마다 1~2곳씩 가면 4년이면 완료할 수 있다.시민들이 진정성을 느끼려면 지속적으로 하는 게 좋다. 양천구에도 주민들이 김포공항 항공기소음으로 오랫동안 고통받은 신월3동이 있다. 박 시장이 한 번 와보시면 좋겠다. 다만 한 달은 좀 긴 것 같다.(웃음) 
  
-민선7기를 맞아 주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어떤 사람은 왜 요즘 개발만 강조하냐고 한다. 그렇다고 교육·안전·복지를 지켜온 민선6기의 ‘엄마 리더십’이 뒤로 밀리지 않는다. 여전히 유효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다만 이제 새로운 숙제가 생겼다. 그동안 미뤄온 양천의 큰 숙원들을 이제는 나서서 해결하겠다 것이다. 양천이 교육·안전·복지를 발판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김수영 양천구청장 프로필
▲1964년생 ▲이화여자대학교 총학생회장(국문과 졸) ▲숭실대 사회복지행정 박사 ▲이부영 국회의원 정책보좌역 ▲열린우리당 여성국장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민선6·7기 양천구청장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31일 오후 서울 양천구청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7.31/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31일 오후 서울 양천구청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7.31/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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