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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곧' 방북할 듯…"가능한한 빨리 성과 이행"

트럼프 "북한 갔나 했는데…여기 있네" 농담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과 동시 이뤄질 가능성도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8-06-22 11:30 송고 | 2018-06-22 15:15 최종수정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21일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 참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 AFP=뉴스1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21일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 참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 AFP=뉴스1

'6·12 북미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북미 고위급 대화가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 중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정상회담 당시 북한의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노력' 약속과 새로운 북미관계 구축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면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고위급 인사 간 후속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1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르면 이번 주부터 북미 간 후속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그러나 아직 당사자인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갔다는 소식도, 미국 혹은 제3국에서 북미 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는 상황.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진전이 있냐'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이 회담 성과를 이행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북한 관계자를 만나 대화할 것"이라면서도 "현 시점에선 (북한) 방문이나 회담 일정 등에 관해 발표할 게 없다"고 답했다.

다만 노어트 대변인은 "북한과의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언급, 폼페이오 장관이 아닌 실무 수준의 북미 간 대화는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의 합의에 따른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작업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말해 이를 위한 북미 간 접촉 사실을 뒷받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내각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유해 송환 문제에 대해 "이미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뒤 트위터에 '회담 합의사항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가 있는 건 한국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이란 글을 올렸다. (폼페이오 트위터 캡처) © News1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뒤 트위터에 '회담 합의사항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가 있는 건 한국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이란 글을 올렸다. (폼페이오 트위터 캡처) © News1

아울러 그는 폼페이오 장관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과 함께 대북 업무를 "환상적으로" 수행 중이라고 극찬하면서 옆자리에 앉아 있던 폼페이오 장관에 대해 "난 그가 어디 있는지조차 모른다…여기 있네(I don’t even know where ― there he is)"란 썰렁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그(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는 북한에서 매우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여기서 봐서 놀랐다"고도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에 앞서 2차례 평양을 방문,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고 북한 측과 회담 준비사항을 조율했다. 특히 그는 지난달 9일 두 번째 방북 땐 간첩 등의 혐의로 2015~17년 북한 당국에 붙잡혀 억류돼 있던 김동철·김학송·김상덕(미국명 토니 김)씨 등 한국계 미국인 3명과 함께 돌아오기도 했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간 줄 알았다'고 한 것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일을 '슬쩍' 흘린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를 테면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 간 추가 협상과 더불어 미군 전사자 유해 인수·송환을 위해 직접 북한에 갈 것임을 암시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도 앞서 북미정상회담 합의사항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가 있는 부분은 한국전쟁 당시 전쟁포로와 행방불명된 이들의 유해를 발굴하고, 이미 확인된 유해는 조속히 송환하기로 한 부분"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이 당초 20일로 예정돼 있던 미 상원에 대한 북미정상회담 결과 보고 일정을 다음 주 이후로 연기한 상태. 폼페이오 장관이 추가 방북을 계획하고 있다면 북한으로서도 김 위원장의 19~20일 중국 방문 뒤로 그 시기를 조율했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우린 북한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뤄냈다"면서 "일부 언론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그저 만났을 뿐'이라고 하지만, 그 만남 자체가 중요하고 대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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