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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장품 시장, 인도에 밀려 6년 만에 세계 9위로 하락

아모레퍼시픽 세계 화장품 기업 10위권에서 밀려…사드 여파
LG생활건강 2년 연속 17위…해브앤비는 21계단 상승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8-05-21 06:10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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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가 9위를 기록, 6년 만에 1계단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보복으로 한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 해브앤비가 전년과 같이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의 순위는 약간 떨어진 반면 해브앤비 순위는 크게 상승했다.
◇한국 화장품 시장 지난해 0.9% 성장…세계 9위

21일 시장조시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125억6000만달러(약 13조6000억원)로 전년에 비해 0.9% 성장했다. 2016년(4.7%) 및 2015년(6%)의 성장세에는 못미쳤다. 

한국은 2012년부터 시장 규모 면에서 이탈리아를 제치고 6년 동안 8위를 유지하며 7위 프랑스와의 격차를 좁혀나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년 사이 9.1% 성장한 인도에 8위 자리를 넘겨주며 9위로 미끄러졌다. 
지난해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는 4600억달러(약 498조원)를 기록했다. 지난 5년 동안 성장률은 1.7%이다. 특히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은 지난 5년 동안 3.5% 커지며 화장품 카테고리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한국에서 지난 5년 사이에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화장품 카테고리는 데오드란트(10.3%), 색조 화장품(8.5%), 영유아 제품(8.1%), 향수(5.8%) 순이다.

이리나 바바로바 유로모니터 뷰티&패션 부문 글로벌 리서치 총괄은 "K뷰티는 여러 스킨케어 단계로 구성돼 참신하면서도 신선한 패키징과 소재로 소비자를 매혹하고 있다"고 말했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아모레퍼시픽 10위권 밖으로…해브앤비는 순위 급상승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에 한국 기업은 전년과 같은 4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뷰티·패션 전문 매체 WWD(Women’s Wear Daily)는 매년 전세계 화장품 기업들의 공시 자료를 기반으로 조사해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을 발표하고 있다.

WWD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2위를 기록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2016년에는 7위로 한국 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LG생활건강은 전년과 같은 17위를 기록했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3단계 낮아진 68위였다. 

2016년 처음 100대 기업에 들었던 해브앤비는 지난해 71위로 올라서며 국내 기업 중 3위인 에이블씨엔씨를 바싹 추격했다. 해브앤비는 화장품 브랜드 닥터자르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WWD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 감소 이유로 "중국과의 긴장 및 관광객 감소"를 꼽았다. 이어 "국내 시장의 전반적인 역풍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 주요 5개 브랜드의 방문 고객수는 계속 늘었다"고 밝혔다.

해브앤비에 대해서는 "중국, 유럽, 면세에 힘입어 글로벌 매출이 증가했다"며 "중국과 한국의 정치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해브앤비의) 한국 면세 매출은 높았다"고 진단했다.

로레알과 유니레버는 각각 부동의 글로벌 1, 2위를 유지했다. 에스티로더는 P&G를 제치고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에스티로더는 매출이 12.2% 늘어난 반면 P&G는 19.5% 감소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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