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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22일부터 5박7일간 베트남·UAE 순방…거점외교 주력

베트남, 신남방정책의 핵심거점…교류·협력 확대
UAE, 중동지역 거점 확보…바라카 원전 행사 참석

(서울=뉴스1) 김현 기자, 서미선 기자 | 2018-03-20 18:34 송고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청와대) 2017.11.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청와대) 2017.11.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부터 28일까지 5박7일간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 순방길에 오른다.

문 대통령이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핵심거점인 이들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외교다변화를 통해 우리의 경제 영토를 넓히는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구상과 맞닿아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22일부터 24일까지 2박3일 동안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고, 24일부터 27일까지 3박4일간 모하메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의 초청으로 UAE를 공식 방문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남방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베트남과 중동에서 지금 경제적·실질적 협력관계에서 뜨고 있는 UAE를 22일부터 28일까지 다녀오기로 일찌감치 결정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현재 우리나라 교역국 중 5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중에서 우리와 교역·투자·인적교류·개발협력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런 추세로 가면 금년이나 내년 정도엔 일본도 앞서는 교역대상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베트남을 찾은 데 이어 4개월 만에 다시 방문하는 것은 그만큼 아세안과 인도를 잇는 신남방정책의 핵심거점이 될 베트남에 대해 공을 들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22일 베트남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의 훈련장을 방문해 '베트남의 히딩크'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을 격려하고 훈련을 참관한다. 박 감독은 지난 1월 23세 이하(U-23)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베트남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박 감독이 누구도 생각 못할 결과를 낸 것처럼 경제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베트남의 자원이나 자질에 한국의 노하우와 리더십을 결합하면 베트남 발전에 엄청난 도움이 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당일 오후 우리나라의 한국과학기술원(KIST)을 모델로 한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착공식에 참석한 뒤 숙소에서 현지동포 만찬 간담회를 개최한다.      

베트남 방문 이틀째인 23일에는 베트남의 국부인 호치민 주석 묘소 헌화로 일정을 시작하고,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문 대통령은 쩐 다이 꽝 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공산당 서기장과 총리, 베트남 국회의장 등 주요 지도자들과 잇따라 면담할 예정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고위인사 교류를 제도화하고, 무역·투자·교통·인프라·에너지·IT·경제협력 등의 실질협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기반을 확충하는 게 베트남 방문의 기본 목표"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면담 이후 아세안 청년 일자리 협약식과 취업박람회,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아세안 청년 일자리 협약식·취업박람회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SK는 물론 중소·중견기업 등 베트남 현지에 있는 경영인들이 한국의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한 회사당 1명의 한국 청년을 고용하겠다는 선언을 할 예정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00여개 기업이 취직시키겠다는 선언을 하기 때문에 대통령이 그 협약식에도 참여하고, 그곳에서 이뤄지는 취업박람회도 가서 일일 취업상담사 역할도 하며 우리 청년들이 아세안 국가에 많이 취업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려고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쩐 다이 꽝 주석이 주재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베트남 방문 마지막 날인 24일 조찬은 숙소 인근 서민식당에서 하노이 시민들과 함께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베이징의 서민식당에서 빵과 두유로 아침식사를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하노이의 중심지에 거북이가 검을 돌려줬다는 전설이 있는 호안 끼엠 호수 일대 명소를 돌아보는 것으로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베트남 방문 중 과거 베트남 파병에 대한 유감 표명이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전쟁의 현장에서 겪은 민간인의 피해나 군인들간의 불행에 대해 의사 표시를 했으면 하는 게 저희의 기본입장"이라면서도 "베트남 자체 내에서 과거의 전쟁이나 과거 불행했던 역사가 부각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UAE 첫 일정으로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하고 UAE의 국부로 불리고 있는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UAE 초대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다.

UAE 방문 이튿날인 25일에는 우리의 국립현충원에 해당하는 전몰장병 추념비에 헌화하고 공식환영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모하메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확대·단독 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양국간 MOU(양해각서) 체결식에 임석한다. MOU 체결식 후 모하메드 왕세제가 주최하는 공식 오찬에 참석하며, 당일 저녁에는 현지동포 만찬 간담회를 개최한다.

모하메드 왕세제 주최 공식 오찬에는 15개 정도의 한국 경영진이 함께 참석한다. 핵심관계자는 "UAE는 왕정국가이기 때문에 왕실과 그 주변에 있는 소위 상류 지도자 계층과 기업간의 끈을 연결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 기업들을 많이 대동해 그분들과의 교류협력 관계를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UAE 방문 셋째날인 26일에는 모하메드 왕세제와 함께 우리 기업이 UAE 현지에 건설 중인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1호기 건설 완료 기념행사에 참석해 원전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양국의 원전 근로자를 격려한다.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실제 발전을 시작하는 것을 의미하는 준공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예정돼 있으나, 우리 기업이 맡은 건설 부분은 문 대통령의 UAE 방문 시점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UAE와는 현재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원전 건설 협력을 넘어서서 미래의 인프라 구축에서 협력관계를 모색하려는 것이 UAE 방문의 근본적 목표"라고 말했다.

당일 저녁엔 UAE의 수도인 아부다비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한국문화 행사에 참석해 한류 확산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UAE 방문 마지막 날인 27일에 UAE군의 교육훈련 지원 등을 위해 UAE에 파견된 아크 부대를 격려 방문하고, UAE의 토후국인 두바이를 방문해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를 접견한다. UAE는 7개 토후국으로 구성된 연방국가로 관례상 아부다비 통치자가 대통령직을, 두바이 통치자가 부통령 겸 총리직을 겸직한다.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알 막툼 총리와 함께 '2020년 두바이 엑스포 참가 계약 체결식'에 임석한 후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양국 기업인들과 오찬을 하는 것으로 순방일정을 마무리한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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