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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초심잃지 말자"…비서관실에 '춘풍추상' 액자 선물

文 "추상 넘어서 한겨울 고드름처럼 자신을 대해야"
신영복 선생이 참여정부 때 노 전 대통령에 선물했던 것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8-02-05 16:37 송고
(청와대 제공) © News1
(청와대 제공)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초심을 잃지 말자'는 뜻을 담아 청와대 각 비서관실에 신영복 선생의 글인 '춘풍추상(春風秋霜)' 액자를 선물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1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마치며 이 액자를 각 비서관실에 선물한 배경을 밝혔다고 전했다.
수보회의가 열리는 여민1관 소회의실 벽에도 '춘풍추상'이라고 쓰인 액자가 걸렸다. 춘풍추상 밑엔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 남을 대하기는 춘풍처럼 관대하고 자기를 지키기는 추상같이 엄격해야 합니다'라고 쓰여 있다. 전에는 '사람이 먼저인 나라다운 나라,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액자가 걸려 있었다.

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춘풍추상'은 채근담(菜根譚)에 있는 문구로 '남은 봄바람과 같이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은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대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공직자로서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이보다 더 훌륭한 좌우명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직자가 공직에 있는 동안 이런 자세만 지킨다면 실수할 일이 없을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2년차에 접어들어 기강이 해이해질 수 있는데 초심을 잃지 말자는 취지에서 액자를 선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직자가 다른 사람을 대할 땐 봄바람같이 해야 하지만 업무 성격에 따라 남을 대할 때도 추상같이 해야 할 경우가 있다"며 "검찰, 감사원 등이 그렇고 청와대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들에게 추상같이 하려면 자신에겐 몇 배나 더 추상과 같이 대해야 하며, 추상을 넘어 한겨울 고드름처럼 자신을 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춘풍추상'은 신영복 선생이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그때의 기억을 살려 그 글을 찾아보라고 부속실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부속실이 신영복 선생의 '더불어숲' 재단에 문의했고, 재단에 양해를 구해 이 글의 사본을 전달받아 이날 총무비서관실을 통해 청와대 각 비서관실에 전달하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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