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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부활' 이끈 권오준 회장 리더십, 연임 임기 최초로 채우나

인사 외풍 차단 시스템 마련도 성과 "제2 박태준 꿈꾼다"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2018-01-24 18:49 송고
2018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뉴스1DB)© News1
2018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뉴스1DB)© News1

권오준 회장 2기 체제 1년째에 접어든 포스코가 실적 개선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한 권 회장 리더십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포스코의 경영체제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24일 포스코가 공시한 지난해 연간실적에 따르면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60조6551억원, 4조6218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구조조정이 시작되며 50조원대로 떨어졌던 매출규모는 3년만에 60조원선을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62.5% 확대됐다.

이같은 실적개선은 저수익·부실사업 정리로 기초체력을 다진 뒤 주력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 결과로 해석된다. 2014년 포스코 수장을 맡은 권 회장은 첫 임기동안 고강도의 구조조정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까지 정리된 국·내외 계열사만 80여개에 이른다.

지난해 3월 연임이 확정된 권 회장은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진행되자 내실다지기에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철강 및 비철강 부문의 실적이 고르게 회복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실제 포스코건설을 포함한 E&C부문(Engineering & Construction)은 전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트레이딩, 에너지, ICT, 화학·소재 등 비철강부문의 실적도 개선됐다. 이에 힘입어 포스코 비철강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조798억원 증가한 1조927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철강 부문 합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배 이상 확대되는 등 철강·비철강 부문에서 고른 실적개선을 보였다.

이처럼 권 회장 2기 체제를 맞아 구조조정의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자 일각에서 제기되던 회장 교체론도 수면 아래로 완전히 가라앉았다.

그동안 포스코 회장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바뀌는 부침을 겪었다.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포스코는 정부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보니 회장이 교체될 때마다 낙하산 인사 논란에 시달려 왔다.

이구택, 정준양 전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지만 모두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정권교체 때마다 포스코 회장이 교체되는 잔혹사가 이번에도 반복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권 회장 리더십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면서 일각의 우려를 씻어내게 됐다. 설비 합리화로 제품 생산·판매량은 줄었지만 수익성이 우수한 월드프리미엄(WP) 제품 비중이 확대돼 올해도 견고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전기차 배터리 등 신성장 동력부문 투자를 확대하며 미래 먹을거리 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면 권 회장은 포스코가 민영화된 이후 연임 임기까지 모두 채운 첫 인물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권 회장이 연임 임기까지 모두 마치면 맨땅에 포항제철소를 세운 뒤 철강사업의 길을 연 고(故) 박태준 회장 이후 가장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권 회장은 철강부문장 제도를 도입하고 오인환 사장에게 자리를 맡겼다"며 "일종의 경영자 훈련 시스템인데 인사 외풍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이 역시 권 회장 성과 중 하나"라고 말했다.


haezung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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