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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투수의 등장과 전설의 은퇴…2017년 웃음과 눈물 선사한 스포츠 스타들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2017-12-31 06:00 송고
2017시즌을 지배한 KIA의 양현종./뉴스1 DB © News1 허경 기자
2017시즌을 지배한 KIA의 양현종./뉴스1 DB © News1 허경 기자

저물어가는 2017년 한 해, 스포츠계도 다사다난했다. 환희를 부르기도 했지만 안타까움을 자아낸 스타들도 있었다. 

◇ 2017년 화려하게 부상한 스포츠 스타
△통합우승으로 트로피 수집…양현종, '대투수'로 우뚝 서다
양현종(KIA)은 2017시즌 KBO리그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만화 같은 한국시리즈 완봉승과 세이브로 통합우승을 이끌며 '대투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시즌을 마친 뒤에는 MVP와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수거하면서 '트로피 수집가'도 됐다. 현역 최고의 좌완으로 우뚝 선 양현종에게는 영구결번을 향한 꿈을 키우는 한 해였다.

△'기록 제조기' 이정후, 역대급 신인의 등장
'바람의 손자' 이정후(넥센)의 KBO리그 신인왕 등극은 당연했다. 이정후는 신인으로 전 경기에 출장하며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신인 최다 안타(179안타), 신인 최다 득점(111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11월에 치러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도 발탁돼 이종범 코치와 함께 부자 국가대표도 됐다.  

△정현, 한국인으로 14년 만에 ATP투어급 대회 우승
'교수님' 정현(한국체대)은 한국 테니스의 역사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올해 프랑스오픈 3회전,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BMW오픈 4강에 진출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절정은 연말이었다. ATP투어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5전 전승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국인이 ATP투어급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이형택이 이룬 이후 14년 10개월 만이었다.
LPGA투어 역사에 남을 데뷔 시즌을 치른 박성현./뉴스1 DB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LPGA투어 역사에 남을 데뷔 시즌을 치른 박성현./뉴스1 DB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39년 만에 LPGA투어 신인으로 올해의 선수상…미국서도 남달랐던 박성현
박성현(KEB하나은행)은 미국에서도 남달랐다. 올해 미국으로 건너 간 박성현은 US여자오픈과 캐나다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을 쓸어 담으며 3관왕에 올랐다. LPGA투어에서 신인이 올해의 선수상까지 받은 것은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39년 만이다. 한때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르며 역사에 남을 데뷔 시즌을 보냈다. 

△최초 6관왕…KLPGA 2017시즌은 '이정은 시대'
박성현이 비운 KLPGA는 이정은(대방건설)의 여왕 대관식으로 마무리됐다. 이정은은 27개 대회에서 4승 포함 '톱10'에 20번이나 올랐다. 이정은은 다승왕과 최저타수상, 상금왕, 대상, 베스트플레이어상, 인기상 등 6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국내 무대에서 6관왕에 오른 것은 이정은이 처음이다.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급부상한 전북의 수비수, 김민재./뉴스1 DB © News1 박세연 기자

△괴물의 등장…수비수 최초 K리그 신인왕 김민재
'괴물 수비수' 김민재(전북 현대)는 수비수 최초로 K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국내 최고의 스쿼드를 자랑하는 전북에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면서도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찬사를 받았다. 수비 불안을 노출한 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에 데려갈 유력 후보 중 하나가 됐다. 

△'100m 10초07' 김국영, 한국 육상의 희망으로 떠오르다
'육상 단거리의 간판' 김국영(광주광역시청)은 100m에서 올해에만 두 차례 한국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최종 기록은 10초07. '꿈의 9초대'에 한발 가까워졌다. 6월 KBS배전국육상대회에서 10초13으로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을 경신했다. 이틀 후에는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 10초07으로 또 한번 신기록을 세웠다. 8월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나선 김국영은 한국인 최초로 100m 준결승에 오르며 한국 육상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음주 사고로 1년을 쉬게 된 강정호./뉴스1 DB © News1 민경석 기자
음주 사고로 1년을 쉬게 된 강정호./뉴스1 DB © News1 민경석 기자

◇ 2017년 씁쓸한 소식 전한 '별들'

△강정호, 비자 발급 거부로 강제 휴식
음주 뺑소니로 파문을 일으킨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2017년은 비극으로 끝났다. 그는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후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후 미국 비자 발급을 거부 당했다. 미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강정호는 1년을 쉬었다. 시즌이 끝난 뒤 실점 감각 회복을 위해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진행된 윈터리그에 참가했지만 부진 끝에 중도 방출됐다. 다음 시즌 빅리그 복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답답한 경기력 끝에 쫓겨난 슈틸리케 감독
한때 '갓틸리케'라 불렸지만 결말은 씁쓸한 경질이었다. 지난 6월 대한축구협회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9월 선임된 후 996일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그는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창사 참사', '도하 쇼크'를 만들어내며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슈틸리케 감독은 쓸쓸하게 한국을 떠났다. 

△또 다시 중도하차…야신 김성근의 퇴장
'야신'이 또 한번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KBO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던 5월, 김성근 감독의 사퇴 소식이 전해졌다. 박종훈 한화 단장 부임 이후 구단과 갈등을 빚어왔는데, 시즌이 시작하고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팀을 떠났다. 그동안 김성근 감독은 구단과 마찰은 있었지만 팀을 가을야구로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이번에는 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성적을 반등시키지 못했다. 재임 기간 혹사 논란도 이어졌다. 70대 현역 감독의 퇴진은 씁쓸하기만 했다.

숱한 기록을 남긴 국민타자 이승엽이 2017시즌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뉴스1 DB © News1 이종현 기자
숱한 기록을 남긴 국민타자 이승엽이 2017시즌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뉴스1 DB © News1 이종현 기자

◇ 이번이 마지막…다시 볼 수 없는 스타들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이승엽의 은퇴
2017시즌 야구 팬들은 새로운 광경을 목도했다. 은퇴투어다. '라이언킹' 이승엽(은퇴)은 후반기 10개 구단을 돌며 은퇴식을 치렀다. 삼성은 이승엽의 등번호 36번을 영구결번 했다. 시즌 내내 그의 좌우명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글귀가 회자됐다. 통산 타율 0.302, 467홈런, 1498타점, 1355득점, 2루타 464개, 4077루타. 이승엽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을 남긴 채 방망이를 내려 놓았다.

△'69전 68승1패' 인류에게 충격 안긴 알파고 은퇴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바둑계에 충격을 던진 채 은퇴했다. 알파고는 지난 5월 중국에서 열린 세계랭킹 1위 커제(중국)와의 3번기에서 3경기 모두 완승을 거뒀다. 이후 구글은 알파고의 은퇴를 선언했다. 인터넷 바둑 전적을 모두 포함한 알파고의 통산 전적은 69전 68승1패. 이세돌 9단은 알파고를 꺾은 유일한 사람으로 남았다. 이 9단은 지난해 알파고와 맞붙어 1승4패를 기록했다.

△너무 젊었기에 안타까움도 깊었던 조진호 감독
리그가 막바지로 치닫던 10월, 축구계에 비보가 전해졌다. 조진호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향년 4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심장마비. 생전 조 감독은 승격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부산은 K리그 챌린지에서 2위, FA컵 4강에 오른 상황이었다. 조진호 감독의 비극 이후 부산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상주 상무에게, FA컵 결승전에서 울산 현대에게 패배하며 아쉬움이 커졌다.

조진호 감독이 향년 44세의 나이로 일기를 마감했다.(부산 아이파크 제공) © News1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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