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전 중구 사정동의 한 공터에서 여성으로 추정되는 사체가 담기 여행 가방이 발견됐다.(SNS 캡쳐)© News1

노숙인 여성을 목졸라 죽인 후 14일간 집에 방치하다가 캐리어에 담아 인근 공터에 유기한 혐의로 4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김정민)는 23일 이 같은 혐의(살인) 등으로 기소된 A씨(48)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 4월6일 오후 7시께 대전 중구 사정동 자신의 집에서 노숙인 B씨(49·여)와 술을 마시던 중 말다툼을 벌이다 목 졸라 살해한 뒤 14일동안 집 안에 방치하다가 같은달 21일 오전 1시47분께 여행용 캐리어에 부패한 시신을 담아 집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주택가 공터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술을 함께 마시던 B씨에게 "넌 너무 남자관계가 복잡한 거 같다"고 말했고, 이에 B씨로 부터 "성관계도 못하는 게 남자냐"는 말을 듣고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범행 당시 술을 많이 마셨고, 범행 전 알콜중독으로 4개월간 입원치료를 받았다며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치료감호를 청구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재판부는 "A씨가 사소한 말다툼 끝에 B씨를 살해했고, 누범 기간 중 범행한 점, 폭력 전과가 수회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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