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은 31일 교육부와 함께 '2017 글로벌 산학협력 포럼'을 부산 벡스코(BEXCO) 제2전시장 세미나룸에서 개최했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 News1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대학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17년 산학협력 엑스포(EXPO)'가 31일 개막된 가운데 첫날인 이날 '산학협력,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를 주제로 '2017 글로벌 산학협력 포럼'이 부산 벡스코(BEXCO) 제2전시장 세미나룸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선 교육혁신 관련 국내외 산학계 전문가 300여명이 모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대학 교육과정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는 "미래형 인재에 가장 필요한 것은 '복잡한 문제를 푸는 능력'"이라며 "문제해결 능력을 함양한 인재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스스로 창업하는 방식으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포럼 취지를 설명했다.

마크 서바 미국 델라웨어대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이를 배양할 수 있는 '문제중심학습법'(PBL, Problem/Project Based Learning)을 대학교육과정에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PBL은 학생들에게 수강 과목과 관련된 문제를 준 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학생들이 함께 찾도록 하는 문제해결 중심의 학습방법이다. 문제해결 능력뿐 아니라 협동과 단체활동 능력, 비판적 사고 능력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법이기도 하다.

김우승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부총장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가 추진 중인 IC-PBL(산업연계 PBL) 사례를 발표했다. IC-PBL은 산업체와 학교가 연계해 실제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과제로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면서 사회 수요를 반영한 문제해결능력을 갖출 수 있는 모델이다. 김 부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문제 해결 능력,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 협력 기술 역량을 지닌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튜 터너 창원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역시 "대학교육에서 산업현장의 수요에 맞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터너 교수는 프랑스의 인턴십과 한국의 현장실습 사례를 소개하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인턴십과 현장실습 혹은 산업현장의 사례연구가 대학교육에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태억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학습혁신센터장은  KAIST에서 추진 중인 '거꾸로 학습'(Flipped Learning)을 소개했다. 기존의 일방적인 전달식 강의는 온라인으로 하고 수업시간에는 참여학습과 동료학습, 협력학습, 문제해결 중심 학습 등 다양한 새로운 교수법을 실천하는 수업혁신 프로그램이다.

이 센터장은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잘 정의된 업무를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모범생보다 창의성, 새로운 문제 식별과 해결, 비판적 사고, 커뮤니케이션, 팀 워크, 리더십 등 새로운 역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자영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는 "PBL 방식의 수업을 통해 기존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겪지 못했던 소통의 문제 등을 겪으며 건축학적 소통 기술을 배우고, 팀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적 책임까지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실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의 수업과 연계해 서울시와 안암동 캠퍼스타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토스텐 슛제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건축학 수업에서 PBL 방식을 도입한 사례를 소개했다. 김충락 부산대 통계학과 교수는 통계학과 수업에서 PBL을 적용한 사례를 공유했다.

2013년 출범한 글로벌 산학협력 포럼은 국내외 산학협력 정책 동향과 우수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국제포럼이다. 엑스포 이틀째인 1일에는 전국 창업교육포럼이, 다음날인 2일에는 산·학·관 소통포럼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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