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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는 가라…'족집게' 펀드 매니저의 시대 돌아 온다"

긴축 → 증시 상관관계 대붕괴…"액티브 주도권"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9-25 11:20 송고 | 2017-09-25 15:19 최종수정
뉴욕증권거래소© AFP=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AFP=뉴스1

지난 10여년 동안 글로벌 양적완화에 상장지수펀드(ETF)로 대표되는 패시브 펀드가 대세를 이뤘다. 글로벌 금융 위기에 통화 완화의 동조로 펀드매니저로 대표되는 ‘종목 족집게 (stock picker)’들은 자취를 감췄다. 오를 때 다 같이 오르고, 떨어질 때에는 다 같이 떨어져 옥석을 가리는 노력이 필요없어졌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시작으로 완화가 끝나기 시작하면서 사라졌던 펀드매니저의 시대가 돌아올 조짐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스톡피커의 귀환(the return of stock picker)’ 제하의 기사를 통해 올해 주가의 상관관계가 미약해지기 시작했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S&P다우존스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미국 전역의 주식뮤추얼펀드 중에서 벤치마크(S&P)를 아웃퍼폼한 경우는 52.5%에 달했다. 진난 10년 동안 시장수익률을 웃돈 뮤추얼펀드가 15% 미만이었던 점과 비교해 크게 개선된 것이다. 또 HFR에 따르면 주식헤지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8.6%로 4년 만에 최고를 달리고 있다.

앤드류 폴솜 웰스파고 시니어 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2009~2016년에는 패시브 전략이 상승세였지만 패시브와 액티브 리더십 사이에 분명한 주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액티드 대(對) 패시브의 레짐 변화 초기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주식시장에서 조용하지만 급격한 전환이 일어나는 중일 수 있다. 지난해까지 시장은 경제 지표 혹은 중앙은행의 수사(레토릭)에 따라 대체적으로 동조화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개별 종목과 포괄적인 주식시장 사이의 연결고리가 급격하게 약해졌다. 이는 매우 강력한 전환으로 번스타인 애널리스들은 ‘상관성 대붕괴(The Great Correlation Collapse)’라고 표현했다.
FT는 이러한 전환 가능성의 배경으로 글로벌 성장의 회복, 펀드 경쟁에 따른 수수료 인하, 뮤추얼펀드 평균 수익률의 평탄화 등을 거론했다. 글로벌 경제가 2010~2016년과 달리 올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경제지표나 중앙은행 레토릭이 개별 종목 혹은 섹터 이슈에 끼치는 영향이 줄었다. 성장 회복 속에서 증시 내부의 상관관계가 떨어졌고, 이에 따라 종목 및 업종 선정의 중요성이 커졌다. 또 미국 주식펀드의 평균 비용은 투자금 100달러 대비 2000년 99센트에서 2016년 63센트로 떨어졌다. 10년동안 액티브펀드가 통폐합되고 패시브펀드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생겨난 이상, 왜곡, 비효율성으로 스톡피커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포착했다.

하지만 액티브 펀드를 낙관할 수 만은 없다. 마이클 마우부신 블루마운트캐피털 리서치 본부장은 그동안 취약해진 펀드매니저들이 시장을 이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펀드매니저들의 귀환이 예전보다 “더 어렵고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최근 개선된 펀드매니저들의 수익률은 ‘가장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지적도 있다. 시장에 개인 투자자들이 적을 수록 결국 펀드매니저들끼리 싸우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밥 랜드리 UJSAA 수석투자책임자는 말했다. 또 상관관계의 하락은 불마켓(강세장)의 후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신호라는 점에서 끝물일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직관적으로 변동성 장세에 액티브 펀드가 더 뛰어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지만 통계상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보고서는 지적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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