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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싱크탱크 대표들, 文대통령에 "북핵, 창의적 구상 필요"(종합)

文대통령, 美주요 싱크탱크 대표단 접견…북핵해법 조언청취
'트럼프 외교스승' 하스 "한미동맹 중심적 역할해야"

(뉴욕=뉴스1) 김현 기자 | 2017-09-21 08:23 송고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왼쪽). (청와대) 2017.6.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왼쪽). (청와대) 2017.6.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을 대표하는 3개 싱크탱크 수장을 함께 접견하고, 북핵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정책과 입장을 설명하며 한미 관계 발전을 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30분간 미국 뉴욕 맨해튼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리차드 하스(Richard Haass) 미국 외교협회(CFR) 회장과 토마스 번(Thomas Byrne)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 전직 호주 총리인 케빈 러드(Kevin Rudd)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장 등 3개 싱크탱크 대표들을 만나 북핵 문제 해법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일련의 도발로 인해 조성된 어려운 환경 속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 및 북핵 문제 해결의 진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설명하는 동시에 우리 정부로선 대북 제재·압박 강화와 함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중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한반도는 과거 어느 때보다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지속하고 있고, 우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서 국제사회와 공조해 앞으로 북한의 입장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 만큼 높은 강도의 제재와 압박을 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편으로 제재와 압박이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고조되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위기를 타개해 나가야 할지 한반도 전문가 여러분들의 고견을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1일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까지 포함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잇달아 가질 예정이라는 것을 소개하면서 조언을 요청했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스승'으로 불리는 하스 회장에게 "지난번 방미 때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여러 가지 조언을 해 주셨는데, 그 조언이 아주 큰 도움이 됐다. 오늘도 좋은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청했다. 

이에 싱크탱크 대표들은 북핵 문제를 둘러싼 전략적 구도와 관련국들의 입장에 대해 자신들의 경험과 분석을 토대로 한미동맹의 중심적 역할 및 이에 기초한 세밀한 정책 공조, 한미일 협력의 지속, 그리고 중국 견인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이들 대표들은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응을 넘어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이 진전을 이루도록 하는 창의적인 구상 마련 및 적절한 여건 조성 노력이 한층 필요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창의적 구상'이라는 표현에 대해 "지금까진 우리가 외교적·평화적 해법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같이 메시지를 내고 있지 않느냐"면서 "그 외교적 해법이 어떻게 좀 더 구체화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서로 아이디어를 내가며 노력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하스 회장은 북핵 문제의 해결과 관련해 "한미 동맹이 중심적 역할을 해야 된다"며 "그러한 중심적 역할을 기초해 일본과 중국, 러시아 같은 주변국들을 견인해내야 된다. 그런 것에 기초해 국제공조 체제를 만들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스 회장은 이어 "전반적으로 국제공조 체제를 작동시켜 나가는 과정에 있어선 한미가 생각해내는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한 지점들은 북한의 도발과 억제 부분 뿐만 아니라 외교적 해법에 있어서 창의적인 방안들도 함께 고민해 내놓을 때 한미가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내일(21일)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있다"고 밝혔다.

번 회장은 "한국과 미국의 동맹의 기반을 강화하는 데 있어 60주년을 맞는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다양한 분야에서 교량과 가교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고, 러드 회장은 자신의 두터운 중국 인맥과 대중 외교 경험을 토대로 얻은 "자신의 결론"이라며 남북한과 한반도에 있어서 중국이 갖는 전략적 이해와 깊은 속내가 무엇인지 전하고, 그것을 한국이 어떻게 다뤄나가고 협의하는 게 좋은지 조언했다고 한다.  

박 대변인은 "이날 접견한 인사들은 뉴욕을 대표하는 싱크탱크의 대표이자 저명한 한반도 및 국제 문제 전문가들인 바 문 대통령은 과거 다수 인사를 대상으로 했던 간담회 형식에서 벗어나 이들과의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통해 우리 정책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고 이에 대한 미국 조야 내 지지 기반을 확충하는 좋은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과 만난 3개 싱크탱크 중 미국 외교협회는 국제관계 및 미국 외교정책에 대한 미국민의 이해 증진 도모를 위해 1921년 설립된 중도·비영리 기관이다. 2011년 9월 상설 한미 정책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한국 관련 정책 세미나 및 보고서 발간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한미간 교류 및 유대관계 촉진 등을 위해 밴플리트 장군 주도로 1957년 설립된 비영리 기관으로, 이곳 또한 한국과 관련해 세미나와 문화·기념 행사, 책자 발간 등의 활동을 전개 중이다. 이곳은 한미관계 증진에 기여한 인사들에게 매년 '밴플리트' 상을 수여한다.

아울러 아시아 소사이어티는 '석유왕'으로 유명한 집안인 록펠러 집안의 록펠러 3세가 설립한 독립적·초당적 성격의 비영리 기관이다. 미국 내 최대 아시아 연구기관으로, 한국을 비롯해 호주와 홍콩, 인도, 중국, 필리핀 등 6개국에 해외 지부가 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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