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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남은 롯데家 제사…신동주·신동빈 극적 화해하나?

7일 신격호 총괄회장·신동빈 회장 불참 가능성 ↑
만남 성사시 경영권 분쟁 새국면…"시간 더 필요"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7-08-02 06:50 송고 | 2017-08-02 09:12 최종수정
왼쪽부터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News1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친 고(故) 신진수씨 제사가 오는 7일(음력 6월 16일) 예정된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참석 여부를 두고 재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를 중심으로 롯데가(家) 내에서 화해를 주선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만큼 화해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다만 신 총괄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삼부자'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19일 참석한 재판장에서 괴성을 지르는 등 아직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다.

◇신격호·동주·동빈 '3父子' 만남 성사 가능성 ↓

2일 재계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의 부친 제사는 7일 장남인 신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성북동 자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집안의 제사는 매년 신 전 부회장이 주도해 왔다. 지난해와 2015년에도 신 전 부회장의 자택에서 치렀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신정숙씨(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 여동생)와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신동인 롯데케미칼 고문, 신준호 푸르밀회장,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 등이 참석했다.
신춘호 농심 회장은 의절 이후 제사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며느리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신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신 회장은 검찰 수사가 한창인 상황이어서 활동을 최소화하고 있는 시기였으며 2015년에는 일본 출장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구속 수감 중인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참석할 수 없다.

올해도 신 회장의 참석 여부는 예측하기 어렵다. 제사 당일인 7일 오전부터 재판 일정이 잡혀 있어서 신 회장이 직접 출석해야 한다. 매년 치러진 제사가 저녁에 진행되기는 했지만 장시간 재판을 받은 신 회장은 피로하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을 수 있어서다.

다만 재계에는 신 회장이 제사에 참석할 경우 신 전 부회장이 이를 제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개인의 가정사라서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며 "신 회장의 참석 여부는 본인만 알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모친 주도 화해 분위기 조성, 효과 거둘까?

최근 롯데일가 내에서는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두 형제 간의 화해를 적극적으로 주선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6월 29일 신 회장과 신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만남이 2년만에 성사된 것도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를 비롯한 친척들이 주도한 결과였다.

당시 두 사람은 롯데호텔에서 만남을 가졌다.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사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다리' 역할을 한 이는 사촌인 신동우 산사스 전무였다. 신 전무는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의 장남이다.

이날 형제간에 합의된 것은 없었지만 만남 자체가 성사됐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올해 들어서 신 전 부회장의 '무한주총' 전략까지 큰 빛을 보지 못한 만큼 신 전 부회장 측이 꺼낼 만한 카드가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추가로 신 전 부회장 측이 지난 5월 제기한 회계장부열람등사 가처분 신청마저 기각됐다. 이에 신 전 부회장 측에 남아있는 카드는 주총결의금지 가처분 신청 판결뿐인데 이마저도 기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만남이 성사될 경우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깊어질 대로 깊어진 갈등의 골이 단번에 해소되기는 어렵다. 롯데그룹 내부에서도 화해의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겨우 한 번 만났을 뿐이어서 당장 화해가 이뤄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오너가문 내에서 두 사람이 화해해야 한다는 분위기는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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