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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군도' 성북동 하나로 잇는다

'성북예술동' 프로젝트, 지역 시각예술 중심으로 공방·퍼포먼스 등 연계

(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2017-05-16 15:49 송고 | 2017-05-16 15:51 최종수정
김원진 작가 작품. (성북예술창작터 제공) © News1
김원진 작가 작품. (성북예술창작터 제공) © News1


"서울 성북동에는 미술과 관련된 장소들이 섬처럼  흩어져 있습니다. 이 장소들을 모아 큰 '판'을 만들어보고자 '성북예술동'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됐습니다."
'성북예술동'을 기획한 성북문화재단의 장유정 성북예술창작터 부문장이 16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성북동이 '예술동'으로의 변신을 꾀한다. 시각예술과 섬유·가죽 등 공방 장인들, 퍼포먼스, 포럼 등 다채로운 예술활동을 묶는 프로젝트인 성북예술동이 오는 17일부터 6월10일까지 서울 성북동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안리 작가 작품. (성북예술창작터 제공) © News1
이안리 작가 작품. (성북예술창작터 제공) © News1

성북문화재단 성북예술창작터, 협동조합 아트플러그, 성북삼선 예술마을 동네모임이 공동 기획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위원회, 성북구가 주최하는 이 프로젝트는 성북동 일대의 미술기관, 문화거점 공간, 예술가 작업실 등을 기반으로 예술가, 공간운영자, 큐레이터, 예술애호가 등이 더불어 살아가는 성북동을 표방하며 가상의 동네인 '성북예술동'을 상정해 2015년부터 진행돼 왔다.

올해로 세번째 열리는 성북예술동은 '살랑대는 예술 군도'라는 주제로 섬처럼 흩어진 성북동 예술공간들을 연결해 이 지역 예술현장을 보여주는 장을 마련한다.
권경우 성북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은 "성북동은 지금까지 약 70여 명에 달하는 시각예술가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태"라며 "그동안 서울 각 지역 재단들이 지역과 지역작가들을 결합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 성북예술동은 성북지역 시각예술가들의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예술거점들을 잇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에 존재하는 12개 문화재단 중에 성북문화재단은 이 같은 실험을 선도적으로 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최승훈 작가 작품. (성북예술창작터 제공) © News1
최승훈 작가 작품. (성북예술창작터 제공) © News1

성북예술동은 지역 내 역사성과 지리성에 기반한 장소특정적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일제시대인 1938년 설립돼 내년이면 80주년을 맞는 간송미술관을 비롯해 고종의 아들 의친왕이 살던 별궁 정원인 명승 제35호 성락원, 한국가구박물관, 길상사 등 역사적 장소들이 산재해 있는 성북동은 예술동으로 거듭나기에 좋은 역사·지리적 인프라를 갖고 있다는 것이 기획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구불구불한 북악산 성곽길을 따라 버려진 무허가 건물들이나 폐허들을 전시공간으로 이용한다. 성북예술창작터와 성북1치안센터를 비롯해 삼선동 369마을 앵커시설, 성북도원·옛 해동조경 터·성너머집 터를 연계한 노지 공간 등을 전시장으로 활용한다.

전시뿐만 아니라 공방 장인들과 연계한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특히 최근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새로 문을 연 한옥공간 '마로다연'(성북로8길 12-23)에서는 오는 20일 오후 3~6시, 27일 오후 1시30분~3시30분에 '장인 콜라보 퍼포먼스'를 개최한다. 가죽·섬유 등 성북동 공방 장인들의 수작업 전 과정을 퍼포먼스처럼 보여주는 행사로, 가죽을 통째로 자르는 모습을 직접 시연하는 등 역동적인 공방 작업을 볼 수 있다.

김웅기 아트플러그 대표는 "성북동 일대의 예술적 실천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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