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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는 중앙은행 날조극…양적긴축 겁날 것 없어"

롬바르드 "단, ECB의 출구전략은 '경련' 가능성"

(서울=뉴스1) 박병우 기자 | 2017-04-27 07:31 송고 | 2017-04-28 03:57 최종수정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AFP=뉴스1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AFP=뉴스1

양적완화(QE, 중앙은행의 자산매입)는 중앙은행이 마치 대단한 통화정책인 양 꾸며낸 날조(big hoax)일 뿐이며, 따라서 양적완화를 되감는 양적긴축(QT, 대차대조표 축소)의 시장 영향 역시 크지 않을 수 있다고 글로벌 분석기관 롬바르드가 밝혔다. 다만, 과잉완화로 금리와 환율을 비틀었던 유럽중앙은행(ECB)의 QE 출구는 심한 금융경련을 야기할 수 있다고 롬바르드는 지적했다.

다음은 롬바르드의 27일자 분석내용이다.
◇ 마에스트로·양적완화    

중앙은행이 틀린 적이 없던 시절이 있었다. 금융시장에서 중앙은행은 전지전능했다. 과거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세계 경제를 구한 ‘마에스트로’로 불리었다. 심지어 연준 관련 책 제목도 ‘성전의 비밀’이다. 저자는 워싱턴포스트 편집부국장 출신 윌리엄 그레이더이다. 지난 2006년 영국 정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거시경제정책의 문제점을 풀어, ‘안정기반’을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 이후 경제는 악화되기 시작했으며 위기를 맞았다.

중앙은행은 1980년대처럼 돈을 흡수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돈을 풀어도 인플레를 살려내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중앙은행의 행동 하나하나에 금융시장이 흔들린다. 분석가들은 QT의 파장을 따지고 있다. 
그런데 만약 양적완화와 양적긴축이 중앙은행의 날조에 불과했다면 어떨까? 그린스펀과 벤 버냉키, 머빈 킹(BOE 총재)은 2000년대의 통화정책은 효과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금리로 안되니 QE를 실시해 경제와 인플레이션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전가의 보도처럼 다루었다.

QE에 대해 효과가 없다는 구체적 증거는 없다. 하지만 QE의 긍정적 효과도 중앙은행 분석자료에만 등장한다. 음모론까지는 아니나 QE 장점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QE를 실시하기 전후를 구분한 ‘사건연구(event study)’ 방식을 활용, 채권수익률 영향력을 측정했다. 중앙은행은 산출된 금리 변동을 표준거시모델에 삽입시켜 경제 영향력을 계산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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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E 효과에 대한 의구심 = QT 충격에 대한 의구심  


연준 일부에서도 QE에 대해 반박했다. 세인트루이르 연은의 부총재 스티븐 윌리엄스 연구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의 성장률·물가 추세에서 QE 효과를 발견할 수 없었다. 미국과 캐나다 금융시장의 연결성이나 부채를 줄인 미국 가계 및 그렇지 않았던 캐나다를 단순 비교한 점은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본원통화를 대량 방출했음에도 일시적 인플레이션만을 맛본 아베노믹스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장기금리 하락의 배경으로 과잉저축과 낮은 생산성 및 고령화 등이 지목되는 여러 이론이 있다. QE는 자산의 움직임을 가속화시켰을 뿐이다. 또한 미국에서는 QE 기대감으로 떨어지던 금리가 이벤트 이후 반등했다. ECB의 거대한 양적완화는 ‘우량채권 품귀’ 탓으로 국채수익률과 유로화를 펀더멘털과 격리시켰다. 경상수지 흑자인 유로화는 강세로 흘러야 하나 초완화정책이 유로화 가치를 눌렀다.  

이제 시장은 QT의 시점와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의 주장처럼 QE가 위력을 발휘했다면 그들은 매우 신중하고,조심스럽게 되감을 것이다. 반대로 효력없는 날조극이었다면 투자자들은 QT의 영향을 무시해도 될 것이다. 단, ECB의 테이퍼링(QT)은 격렬한 반응을 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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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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