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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객 끌어내린 유나이티드항공에 거센 보이콧 물결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7-04-11 16:08 송고 | 2017-04-11 16:29 최종수정
(패트릭 갤러거 트위터 캡처) © 뉴스1
(패트릭 갤러거 트위터 캡처) © 뉴스1

정당한 비용을 내고 탄 승객을 항공기 정원 초과라는 이유로 강제로 끌어내려 논란을 촉발한 유나이티드항공에 대해 보이콧 움직임이 거세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서 이륙, 켄터키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던 유나이티드항공 3411편은 정원보다 많은 탑승객 예약을 받았단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승객 중 4명을 임의로 택해 강제로 내리도록 했다. 4명 가운데 3명은 항공사의 요구에 응했지만 한 중년 남성이 내리기를 거부하며 항의하다 공항 경찰에 의해 비행기 밖으로 끌려나갔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에는 비행기 밖으로 나가기를 거부하는 남성의 모습과 승무원이 그를 강제로 끌어내는 장면이 담겼다. 피해자는 셔츠가 위로 말려올라간 채 비행기 바닥에 눕혀 끌려갔고 입술에서는 피가 나는 상태였다.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사건 직후 "고객들을 '재배치'(re-accomodate)해야만 했다는 점에 사과한다"고 수습했지만 정작 피해자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는 들어가 있지 않아 이마저도 비난을 받고 있다. 

영화 '미녀와 야수'에 출연한 배우 조시 개드는 "바로 지난주 유나이티드항공을 탔다. 병원 침대에서 이 트윗을 올리는게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는 트윗으로 이번 사태를 꼬집었다.
영국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심사위원으로 잘 알려진 언론인 출신 피어스 모건도 "만약 내가 유나이티드항공을 예약한다면 내 스스로 나를 끌어내리겠다"고 목소리를 보탰다.

가수 리차드 막스는 트위터에 '유나이티드항공 보이콧'(#BoycottUnitedAirlines)이라는 해시태그와 "누가 나와 함께 하겠나"라는 글을 올렸다. 막스는 지난해 대한항공 기내에서 만취 난동을 부린 임모씨를 제압하는데 도움을 주고 이 같은 사실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리기도 했다.

캐나다 배우 패트릭 갤러거는 유나이티드항공과 공항 경찰을 겨냥해 "본인들이 초과 예약을 해놓고 잘하는 짓이다. 이 보이콧은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달에도 콜로라도 덴버 국제공항에서 자사 여객기에 탑승하려던 10대 소녀 3명이 레깅스를 입었다는 이유로 게이트에서 저지해 한 차례 논란이 됐다. 1명은 자신의 가방에서 치마를 꺼내 덧입어 탑승할 수 있었지만 나머지 2명은 결국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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