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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권현진 기자 |
최근 새롭게 재정비한 뉴스1 연예부와 만난 조세호와 남창희는 인터뷰 내내 프로 예능인다운 유쾌한 입담을 자랑했다. 서로의 과거를 폭로하거나 어느새 하나둘씩 늘어나는 흰머리를 걱정하는 등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웃음을 안기기도 했지만 서로를 향한 고마운 마음도, 응원하는 마음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프로 불참러로 주목받기 시작해 지금까지 다수 예능에서 활약 중인 조세호와 유망주에서 올해 우량주가 될 남창희의 진심이 담긴 깊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Q. TV에서 자주 뵙는 분들이지만, 인터뷰를 통해 듣는 두 분의 근황이 궁금해요.
조 : 한동안 정말 바빴어요. 최근에는 제가 가장 좋아했던 예능인 SBS '꽃놀이패'가 시즌1이 종영했어요. 개인적인 시간을 조금 갖다가 다시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시작돼서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남 : 전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거든요. 운동도 해야 하고 나름 바쁘게 살고 있어요.
조 : 남창희씨는 제가 보자고 해도 항상 바쁘다고 해요. 주변에서도 남창희씨 스케줄 어떻게 되냐고도 많이 물으시더라고요.
Q. 두 분의 절친한 관계는 많은 분들도 잘 알고 계세요. 남창희씨는 최근에 조세호씨와의 관계에 대해 '중독적 관계'라고도 하셨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남 : 홍어 같은 거죠. 보기도 싫고 꼴도 보기 싫은데 어느 순간 생각나는 관계랄까요. (웃음) 친구랑 매일 같이 있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다신 안 봐야지 하다가 보고 싶을 때도 있잖아요. 그래서 중독적 관계라고 표현한 건데 조세호씨는 저한테 홍어 같은 존재죠. 홍어!
조 : 저희 둘은 안 보기엔 이젠 너무 깊은 사이가 됐어요. 창희씨가 떨어져 살면 더 사이가 좋아질 거라고 했는데 진짜 떨어져 살다 보니까 너무 보고 싶어지더라고요.
Q. 떨어져 살게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조 : 계약 기간이 끝난 게 가장 큰 이유였어요. (웃음) 그런데 저희도 이제 나이가 어리지 않고 결혼도 할 수 있잖아요? 이젠 독립된 공간에서 살아보면 어떻겠냐는 얘기가 나와서 자연스럽게 떨어져 살게 됐어요. 붙어 있으면 연애도 쉽게 못할 수 있으니까요.
Q. 조세호씨 같은 경우엔 최근에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누군가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는데요. (웃음)
조 : 있죠! 누군가 있어요. 저의 강아지가 있습니다. (일동 폭소) 그리고 실제로 제 오래된 친구가 굉장히 자주 놀러와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지도 않으시겠지만, 현재는 만나는 분이 없어요.
남 : 조세호씨는 앞으로도 없을 것 같아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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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두 분이 이렇게 티격태격하시는데, 서로 처음 만났던 당시는 기억하고 계시나요?
조 : 14년 전에 처음 만났어요. 전 진짜 남창희씨의 팬이었어요. '나랑 82년생 동갑인데 나중에 볼 수 있을까' 싶었을 정도로 만나고 싶었던 친구였어요. 저보다 빨리 유명해졌고 활발히 활동 중이었어서 제가 먼저 팬이었거든요. 딱 만났는데 '우리 오래 갈 것 같다'는 느낌이 오더라고요. 학창시절 새 학년이 됐을 때 친해질 수 있는 친구가 첫날 생기잖아요. 그게 저한텐 창희씨였어요.
남 : 서로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사이였어요. 한 사람이 차가 있고 한 사람은 없으니까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였죠.(일동 웃음)
Q. 정말 마음을 털어놓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조 : 딱히 힘든 일이 있어서 그로 인해 가까워진 건 아니었어요. 연애 얘기를 하다가 가까워졌고 얘기를 들어주고 하다가 이 친구한테 의지했던 것 같아요. 창희씨가 여자친구에게 고백하러 갈 때도 전 같이 갔었어요. 창희씨가 자기 몸 만한 곰인형을 들고 제 눈 앞에서 그 여자 분에게 고백을 했는데 그 여자 분 반응이 전혀 반갑지 않았어요.
남 : 저희 둘이 정말 많이 돌아다녔어요. 쇼핑도 같이 다니고 여행도 많이 다녔는데 특히 여행하면서 정말 친해진 것 같아요,
조 : 좋아하는 게 비슷해요. 술 좋아하고 게으른 거.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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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조세호씨에겐 지난해가 많이 기억에 남았을 것 같아요. '프로불참러'로 주목받고 모두가 인정하는 대세 예능인이 됐어요.
조 : 예전에 했던 방송이 갑자기 역주행을 하면서 이슈가 돼서 너무 놀랐어요. 실시간 검색어에 이렇게 오랜 시간 올라가봤던 적도 처음이었거든요. 이후에 패러디도 정말 많이 나오다 보니까 더 놀라웠어요. 이렇게 이슈가 될 수 있구나 싶기도 했고요. 데뷔 이후 방송을 꾸준히 해왔는데 그간 열심히 일해왔던 것에 대한 선물 같았어요. 관심 가져주시는 게 너무 감사했고 좀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철이 지난 유행어지만 가끔 가다가도 '왜 안 오셨냐'고 물어봐주실 때마다 반가워요. 제겐 재미있는 추억이 됐어요.
Q. 남창희씨는 그 당시 조세호씨가 프로불참러로 화제가 됐을 때 '해피투게더3'에서 '이 인기는 3주 갈 거라고 본다'고 농담하셨는데요.(웃음) 지금까지도 대세로 활동 중인 걸 보면 가장 친한 친구로서도 뿌듯할 것 같아요.
남 : 그럴 수밖에 없는 친구예요. 본인이 워낙 갖고 있는 재능이 출중하거든요. 그 당시 3주는 웃자고 한 이야기지만 30년, 300년 대세로 갔으면 좋겠어요. 또 너무 겸손해서 지나가는 다섯 살 어린이에게도 인사하더라고요.(웃음)
Q. 최근 MBC '라디오스타'가 남창희씨를 위한 방송이었다고 할 정도로 화제가 됐었어요. 당시 선배인 남희석씨가 남창희씨를 한화이글스에 비유하시면서 잠재력이 있는 후배라고 하셨는데요. 조세호씨가 더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내심 조바심도 나진 않았을까요.
남 : 부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에요. 부럽기도 했지만 질투를 하진 않았어요. 진심으로 전 조세호씨가 잘 되면 너무 좋거든요. 왜냐하면 돈을 잘 쓰니까요.(웃음) 단순하게 저 보다 일이 많다고 해서 부럽다고 하기엔 조세호씨는 이젠 제가 가족 같은 친구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이에요.
조 : 주위에서 저보고 인맥 부자라고 하는데 만나는 사람은 솔직히 남창희씨 밖에 없어요. 대단한 인맥이라고 하는 그런 분들은 엄청 바쁘세요.
Q.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시는 것 중 하나가 우정 유지 비결이 아닐까 해요. 이것 만큼은 관계에 있어 반드시 지킨다는 게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조 : 싸울 땐 싸우면 돼요. 저희도 정말 정말 많이 싸웠어요. 다만 서로의 상처, 아픔 만큼은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것 같아요. 격하게 싸우다 보면 인신공격도 할 수 있는데 그건 반드시 지켰던 것 같아요.
남 : 저희가 생각 보다 착해서 인신공격을 못해요.(웃음)
▲ 인터뷰②에서 계속.
aluemch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