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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여왕'서 '최순실 꼭두각시'로…朴 대통령 다룬 책들

'박근혜의 권력중독' '박근혜 무너지다' 등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6-12-26 16:49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의 국정농단의 실체가 물 위로 드러난지 약 두 달 사이 박근혜 대통령의 이미지는 끝을 모르고 추락했다.

'선거의 여왕' '공주'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것 같은 아우라가 비춘다'는 등으로 언론과 보수 성향의 국민들에게 칭송받던 박대통령은 '단답형의 '베이비 토크'를 하는 지성적이지 못한 지도자' '국가적인 비극이 발생한 동안에도 얼굴 치장에만 몰두하고 최태민과 그의 딸 최순실의 꼭두각시 노릇을 오랫동안 해온 지도자'가 되었다.

하지만 선거의 여왕으로 불릴 때의 박 대통령과 꼭두각시 비난을 받는 박 대통령은 다른 사람이 아니다. 위기 때마다 당(한나라당)을 구한 지도자가 어떻게 갑자기 '꼭두각시'로 전락할 수 있는 것일까. 단순히 국민들이 언론의 이미지메이킹과 한 정치인의 '이미지 정치'에 속은 거라고만 말할 수 있는 것일까. 혹시 우리는 여전히 박 대통령의 실체를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근 출판계에는 박 대통령의 말과 행동, 권력지향성 등을 다룬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최순실과 예산도둑들' '박근혜의 말' '박근혜 무너지다' '박근혜의 권력중독' '무능과 오만' 등의 책들은 국정농단 사태와 박 대통령의 어떤 한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박 대통령의 실체를 정리하고 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권력과 최면'의 조합이라는 관점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의 관계를 파헤치는 책 '오만과 무능-굿바이, 朴의 나라'(독서광)를 펴냈다. 박 대통령을 지척에서 보아온 전 전 의원은 이 책에서 최태민이 "어머니를 잃고 슬픔에 빠진 23살 여성(박근혜)에게 '인공호흡'을 시키면서 '권력'이라는 산소를 불어넣고" 이어 최순실은 "(자신의) 기획사 아이돌로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면서 (박 대통령의) 무능을 이미지로 덮어왔다"고 고발한다.

'박근혜의 말'(원더박스)은 제목 그대로 박근혜 대통령의 말에 주목하고 천착한 책이다. 우리말 연구자인 최종희씨는 책에서 "비정상적 국정운영 이전에 비정상적 언어가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박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어법을 '오발탄 어법''영매 어법''불통군왕의 어법''피노키오 어법' '유체이탈 어법' '싸움닭 어법' 등 6가지 유형으로 정리하고 그같은 혼란된 언어를 사용하게 된 이유를 분석한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은 수년 전부터 이 문제를 파고들고 자료를 수집했던 언론의 힘이기도 했다. 미디어오늘의 정철운 기자는 '박근혜 무너지다'(메디치미디어)에서 최근의 사태를 "한국 현대사 최초로 언론에 의해 불의(不義)한 국가권력이 무너진 역사적 순간"이라 규정하면서 "언론이 국정농단 사태를 파헤치고 박 대통령에게 정치적 사망선고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TV조선이 시작하고, 한겨레신문이 키우고, JTBC가 파헤친 성과라고 분석하면서 동시에 이들 언론을 지지하고 '최순실'이라는 키워드를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 페이스북의 모든 포스팅 끝에 ‘#그런데최순실은?’ 해시태그 붙이기 운동을 벌였던 국민들의 참여도 높이 평가했다.

'최순실과 예산도둑들'(답)은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을 '최순실 불법 사설 정부가 합법정부의 예산을 갈취한 사건'이라고 정의한다. 예산전문 교수 및 연구소 위원, 국회의원 보좌관 등 예산 전문가들은 최순실의 불법 사설정부가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가져갔는지를 밝히고 예산도둑들로 최순실, 박근혜, 차은택, 김종을 지목하면서, 이들 예산 도둑들이 어떤 작전을 세워서 예산을 훔쳐갔는지 구체적인 방법까지 분석하고 있다. 

'박근혜의 권력중독'(인물과사상사)은 박 대통령이 잘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의전'이 재앙의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저자인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엄청난 범죄와 거짓을 일삼고도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려는 박근혜 대통령이 심각한 '권력 중독'에 빠져 있다고 진단한다. 

이와 함께 강 교수는 박 대통령을 ‘의전 대통령’이라고 부르며 ‘독자적인 의제와 비전 없이 권력 행사 자체에 의미를 두는 상징 조작’을 해왔다고 비판한다. 18년간 청와대에 거주하면서 익힌 의전 감각, 어머니의 사후 5년간 의전상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맡으면서 갈고 닦은 실력에 의존해 박근혜는 대통령의 비전과 컨텐츠 대신 외적인 ‘의전 자본’을 키우는 데에 필사적인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국가적으로는 재앙이었다고 강교수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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