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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협상가" 트럼프, 친러 틸러슨 국무 공식 지명

[트럼프시대]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2016-12-13 21:00 송고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 AFP=뉴스1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렉스 틸러슨(64)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차기 국무장관으로 공식 지명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틸러슨은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업지도자이자 국제협상가"라며 그를 차기 국무장관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틸러슨은 글로벌기업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잘 알고 있으며, 이는 국무부를 성공정으로 이끄는 데 핵심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틸러슨은 끈기와 폭넓은 경험, 지정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다"면서 "나는 틸러슨보다 더 준비된 열렬한 국무장관 후보를 찾지 못했다. 그야말로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 시기 국무장관에 최선의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틸러슨은 트럼프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공식 외교정책적 경험이 전무하지만 세계 최대 에너지기업의 대표로서 유라시아와 중동 등 전 세계를 누비며 대규모 협상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각 세계 지도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틸러슨을 "세계적 수준의 인사"라고 칭송한 만큼, 정권 인수위도 그의 협상력과 지정학적 지식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과 틸러슨이 기업가로서 유사한 배경을 갖고 있으며, 세계관도 비슷하다고 전했다.

당초 국무장관으로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나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상원 외교위원장인 밥 코커 상원의원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틸러슨은 최근 언론에서 유력 국무장관으로 급부상했다.

틸러슨은 임명되면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오랜 친분을 맺고 있는 대표적인 친러시아 인사인 탓에 인준청문회에서 집중포화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틸러슨은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에 엑손모빌의 해외 사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주고, 북극 러시아 영토 자원 접근을 확보하는 에너지 파트너십 협정을 러시아와 체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를 두고 최대 5000억 달러(586조3500억원) 규모의 수입을 거둬드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듬해 러시아 크렘린궁은 틸러슨에 친선훈장을 수여했다.

더욱이 러시아는 해킹 등 사이버공격을 통해 미국 대선에 적극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지난달 치러진 미 대선에서 러시아가 트럼프의 당선을 돕기 위해 개입했다고 결론지었으며, 백악관은 이와 관련한 의회 조사를 지지했다.

공화당 안팎에서는 틸러슨이 국무장관에 오르면 러시아와 서방간 입장차가 분명한 우크라이나 및 시리아 사태 등에서 러시아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에 적대적인 주류 공화당 의원들은 불만을 품을 수밖에 없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등도 틸러슨과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에 우려를 표했다.

이와 더불어 틸러슨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나 아시아 정책 등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은 바 없다는 점도 관건이다. 그는 앞으로 국무장관 직책을 수행해 나가는 데 자신의 외교경험 부재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설명해야 할 것이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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