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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승엽 "은퇴 번복 없다…이제 후배들이 주인공"

이승엽, 현역 처음으로 일구상 대상 수상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2016-12-12 13:25 송고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 2016.9.14/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 2016.9.14/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40)이 이제는 후배들이 주인공이 될 차례라며 2017시즌 후 은퇴에 대한 확고한 결심을 거듭 밝혔다.

이승엽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16 휘슬러 코리아 일구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현역 선수가 일구상 대상을 받은 것은 이승엽이 처음이다.
1995년 삼성에서 데뷔한 이승엽은 프로생활만 20년을 넘겼다. 하지만 2016시즌에도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 27홈런 118타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1년 뒤 은퇴하는 선수의 기록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성적이었다.

이승엽은 "번복은 없다. 내년에도 자신은 있는데 마음먹은 대로 안 될 때를 대비했다. 좋은 모습으로 떠나고 싶다. 이승엽이라는 선수가 야구를 잘했다는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빠져줘야 어린 선수들도 올라올 수 있다. 이제는 후배들이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은퇴 시점을 정하고 뛰는 선수가 많지 않다. 또 마무리가 좋지 않았던 선수들도 많은데 이승엽은 그렇게 되지 말자는 생각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야구장에서 보이면서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프로야구에 큰 족적을 남긴 이승엽이기에 은퇴식 등에 대한 기대도 있다. 이승엽은 "최고의 은퇴식이 됐으면 한다. 그날만큼은 화려하고 싶다. 눈물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팬들과 저 모두 웃으면서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각 구장별 마지막 경기에 대해서는 "아직 거기까지 생각은 못 해봤는데 경기가 끝나고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 또 팬들에게 인사정도는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7시즌 개인적인 목표로는 개막전에 1루수로 출전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이승엽하면 홈런을 잘 쳤던 선수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다. 한국에 복귀한 뒤 수비를 잘 못하는 선수로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다. 이승엽하면 1루 수비를 잘하는 선수로 기억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2017년은 이승엽의 마지막 시즌이지만 삼성으로서는 힘겨운 한해가 예상된다.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삼성은 4번타자 최형우를 잡지 못했고 좌완 차우찬과의 계약도 불투명하다.

이승엽은 "어린 선수들이 힘겨운 상황을 극복하고 뚫고 나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제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팀 전력은 약화될 수 있지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어린 선수들에게 긍정적으로 얘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해외도전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류현진, 강정호, 김현수, 박병호 등 KBO리그 출신들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고 차우찬, 황재균 등도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승엽은 이런 분위기에 대해 "한국 야구가 좋아지고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며 반가워 했다.

동시에 이승엽은 좋은 대우로 해외에 진출하는 후배들에게 책임감 있는 행동을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좋은 대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을 잊지 말고 공인으로서의 의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yj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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