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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실 '107호 귀신'이 국립발레단 '노숙자' 됐어요"

[인터뷰] '호두까기 인형' 첫 주역 맡은 김희선 발레리나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6-11-29 14:17 송고


"제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다닐 때 연습실에만 산다고 해서 별명이 '107호 귀신'이었습니다."

'2016 헬싱키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전체 대상인 그랑프리를 받은 김희선 국립발레단 단원(25). 그는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국립발레단 연습실에서 기자와 만나 "수면바지랑 비슷한 재질의 녹색 바지를 연습실에서 자주 입다가 지금은 별명이 '노숙자'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서울 도봉구 도봉산역 주변에 사는 김희선 발레리나는 매일 오전 9시 서초구 서초동 국립발레단 연습실에 제일 먼저 출근해 오전 11시 '호두까기인형' 단체 연습 전까지 개인 동작을 다듬는다. 그는 "발레단 연습실이 집처럼 편안하다"고 했다.

'호두까기인형'은 12월 17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김희선 발레리나는 이 작품에서 주인공 마리를 맡아 발레리노 박종석과 호흡을 맞춘다. 국립발레단은 발레계의 전설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안무한 '호두까기인형'을 2000년부터 연말 레퍼토리로 이어오고 있다.

이 작품은 동화 같은 이야기에 화려한 테크닉, 아름다운 무대장치, 탁월한 작품해석으로 완성도를 더했다. 김 발레리나는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선율이 똑같이 흐르지만 유리의 안무 버전은 무용수에게 고난이도의 동작을 요구한다"며 "첫 주역을 맡아보니까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조차도 조심스럽다"고 했다.

김희선은 일곱살때 취미로 발레를 시작했으며, 초등학교 3학년때 '호두까기 인형'을 처음 봤다고 했다. 그는 "민락초등학교 3학년에 다닐 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을 처음 봤다"며 "당시에는 내가 주연을 맡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국립발레단에서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7월 연수단원을 거쳐 11월 정단원이 된 김희선은 올해 6월 헬싱키 국제발레콩쿠르에서 전체 대상인 그랑프리를 받았다. 앞서 황혜민(현 유니버설발레단)이 2001년 1위 없는 2위를 수상한 적이 있지만, 한국인 우승은 그가 처음이다.

김희선은 단신(156cm)이라는 핸디캡을 뛰어넘어 영광을 차지했다. 그는 "작은 키를 콤플렉스라고만 생각했으면 테크니션 등 한쪽으로만 치우쳤을 것"이라며 "발레 테크닉 외에 저만의 감정적인 특별함을 관객에게 예술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발레단에 와서 배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립발레단에서 화장, 마인드컨트롤 등 발레의 기술적인 부분 이외에서도 크게 도움을 받았다"고도 했다. "강수진 예술감독께서 제 화장을 보더니 깜짝 놀랐어요. 어릴 때부터 습관인데 눈화장을 시커멓게 했거든요. 강 감독님께서 이렇게 화장하면 관객이 섬세한 표정을 볼 수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셨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마지막으로 김희선은 '호두까기인형'에 관해 "환상적인 눈의 나라와 이야기 속 캐릭터들의 화려한 기교를 감상할 수 있다"며 "마리 역할을 처음 맡아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관객분들이 많이 보러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입장료 5000~9만원. 문의 (02)587-6181~4.

'호두까기 인형' 첫 주역 맡은 김희선 발레리나 (사진=국립발레단)




발레 '호두까기 인형' 공연장면 (사진=국립발레단)


발레 '호두까기 인형' 공연장면 (사진=국립발레단)


발레 '호두까기 인형' 공연장면 (사진=국립발레단)


발레 '호두까기 인형' 공연장면 (사진=국립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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