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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사퇴"vs"협력" 이견…개각 발표에 '당혹'(종합)

정진석 "최순실 의혹 국감 증인 반대한 것 후회"
이정현-정병국 설전도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이정우 기자 | 2016-11-02 12:10 송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이장우 최고위원이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논의를 위한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2016.1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이장우 최고위원이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논의를 위한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2016.1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새누리당 중진 의원들은 2일 당 안팎의 위기 타개 방안을 논의했지만 시각차만 확인한 채 헤어졌다.  

이들은 지도부 사퇴를 두고 설전을 벌였고 청와대발 개각 발표에 당혹감을 표하기도 하는 등 엇박자를 드러냈다.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간담회에는 위기에 몰린 당을 구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예상대로 회의 분위기는 최근의 당내 사정을 대변하는 듯 냉랭함이 감돌았다. 

◇비박 "지도부 사퇴" vs 친박 "당 지도부 공백 안돼"
 
비박(非박근혜)와 친박(親박근혜) 중진 의원들은 당 지도부 거취를 두고 극명한 시각차를 보였다. 

비박 김재경 의원은 "우리당의 일대변혁의 시기가 올 수 밖에 없다"며 "정치하는 입장에서 거취 문제는 깔끔한 게 역사에도 부끄럽지 않다"고 사실상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
주호영 의원은 "이정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 때문에 덕을 많이 봤는데 이제 어려운 지경이면 손해도 같이 봐야 하는 게 정치적 운명"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의원은 "공식기구에서 당의 수습책을 논의하고 결정하는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친박(親박근혜)계 의원들은 지도부 사퇴 요구에 대해 계파 세력 다툼으로 평가하는 등 반대 의사를 표했다.
 
홍문종 의원은 "모든 분이 이 사태에 책임져야 한다"며 "지금 대표에게 물러나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김정훈 의원은 "모양 좋게 협의를 해야지 어떤 세력이 다른 세력을 몰아내는 모습이면 누가 나가겠느냐"라고 반문하며 "협의체 구성하라"고 제안했다. 
  
정우택 의원도 "우리당에 공백상태가 생기면 어떻게 하느냐"라며 "지도부가 도망가듯이 등떠밀려서 나가는 것은 문제"라고 반대했다.

이 과정에서 이정현 대표와 비박 정병국 의원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비박 정병국 의원이 "지금은 단순한 당의 위기가 아니라 국가적 위기에 직면한 상태"라며 "상황이 엄중하다보니 당지도부는 사임하고 비대위를 구성해서 거듭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
 
정 의원의 발언 직후 이 대표는 "제가 무슨 도둑질한 것처럼, 뭔가 있는데 말씀 안하시는 것 같다. 있는대로 이야기 하시라"고 반발했다. 그는 "이정현이 뭘 어떻게 했는지 말해달라"며 재차 항의했다. 
 
정 의원은 "왜 이정현 대표 체제가 안되느냐, 가장 지근에서 대통령을 모셨던 분이고 또 이정부에서 정무 홍보수석 했고 더 나가서는 대표로 당을 책임지는 상황에서 지난번 국정감사 때 당 지도부 결정에 의해서 최순실 의혹이 나왔을 때 증인채택 과정에서 이를 적극 비호하고 막았다"고 지적하는 등 설전을 벌였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논의를 위한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중진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2016.1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논의를 위한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중진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2016.1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與중진 "개각 몰랐다" 당혹…반성 목소리도

최고중진 연석간담회 진행 중 청와대에서 신임 총리 인선을 발표한 것에 관해서도 중진 의원들은 당혹감을 표했다.

정병국 의원은 이정현 대표를 향해 "대통령이 총리인선 발표를 했다. 사전에 알았느냐"고 질문했다. 이 대표가 정확히 대답하지 않자 정 의원은 "우리가 지난한 중지를 모아서 의견을 전달하려고 하는데 이런 상황이면 회의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발언을 중단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기 와서 개각 사실을 알았다"고 당혹감을 표했다.

이정현 대표는 개각 사실을 사전에 알았냐는 질문에 "그런 내용들을 다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답을 피했다. 
 
이 자리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국감 상황에서 최순실 관련 증인채택을 반대했는 데 참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당 지도부 한사람으로서 많은 회한이 든다. 우리가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냐 우리 모두 죄인이다"라고 말했다.

김재경 의원은 "우리 당이 지금까지 잘못한 것 중 하나가 총선에서 반영된 구도를 우리가 무시하면서 정치해왔다"며 "대통령이 우리 당의 당적을 가진다는 것은 야당이 수용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의원도 "선출직으로서 민심을 전달하고 쓴소리해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했느냐"라며 "쓴소리 좀 하면 이지메하고 반대한다고 지적하지 않았냐"고 밝혔다.


song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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